게임을 즐기는 또다른 재미, 음성채팅

FPS 클랜전이나 MMORPG 레이드 등 커다란 효과

등록일 2011년03월21일 16시56분 트위터로 보내기


"폭설 갑니다, 저격 백업요", "어글 튀었네, 아 짜증", "뒤 애드요"

위의 대화는 음성 채팅을 하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채팅보다 의사 전달을 하기 쉽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어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온라인 FPS의 클랜전이나 MMORPG의 레이드에서 중요한 소통도구로 발돋움했다.


게임의 색다른 재미
음성 채팅을 애용하는 유저들은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는다. 키보드 채팅이나 매크로보다 의사 전달을 할 수 있어 게임 진행속도도 빨라진다.

예를 들면, MMORPG에서 레이드를 하다가 어그로가 튀거나 몬스터가 애드났을 때 채팅보다 말로 하면서 위기 상황을 빨리 해결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공성전이나 요새전에서 리더가 일사불란하게 지시를 내릴 때 빛을 발하기도 한다.

유저들은 키보드로 입력하다가 오타를 내거나 제 때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오타를 내면 수습에 들어가는 시간 때문에 호흡이 중요한 레이드에서 기회를 놓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레벨만 입장 가능한 인던이나 장시간 진행되는 레이드에서 음성 채팅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또 게임하는 사람들끼리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평소 채팅 속도가 더디거나 말이 없는 사람도 음성 채팅을 이용한 후 길드원과 친해질 수 있다. 채팅창에 올라오는 글보다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가 친밀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음성 채팅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 유저들이 많아지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이온을 즐기는 치유성 유저는 "남편은 검성을 키웠고, 나는 치유성을 키웠다. 레기온 정모에 나가서 호감을 표시한 이후 만나지 못할 때는 게임과 음성 채팅을 병행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얼굴은 볼 수 없어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음성 채팅 예찬론을 펼친다.


필터링 사각지대 우려
편리함과 친근감을 주는 도구지만, 또 다른 유저들은 음성 채팅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바로 필터링이 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채팅창은 게임회사의 비속어 필터링으로 어느 정도 정화될 수 있다. 물론 비속어 필터링을 피해 욕설을 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에 비해 음성 채팅은 상호간 규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욕설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특히 게임 진행이 불리해지거나 짜증이 날 때 채팅창에는 이모티콘으로 우회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음성 채팅 방에서는 가감없이 욕설과 고성이 오고간다. 때로는 감정싸움으로 번져 싸움이 커지기도 한다.

아바를 즐기는 한 유저는 "사플(사운드 플레이)이 안되서 목소리좀 좀 작게 해달라고 말했더니 욕이 되돌아오더라. 혼자만 있는 공간도 아닌데, 무조건 욕부터 시작하는 유저들을 보면 한심하다. 얼굴 안 보인다고 욕부터 하고 방을 나가버리면 누가 음성 채팅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대세가 되어버린 음성 채팅
유저들은 음성 채팅 서비스의 장단점을 떠나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다. 그래서 게임포털이나 온라인 게임들도 서서히 음성 채팅을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으로 도입한지 오래다.

엔씨소프트(엔씨톡)와 한게임(게임톡), 넷마블(마블보이스)은 게임 연동을 앞세웠으며, 네이트에서 서비스하는 토크온은 잡음과 에코현상을 줄여 음성 품질 개선으로 승부하고 있다. 또 배틀 필드 온라인이나 아바나 드래곤네스트처럼 게임에 음성 채팅 시스템을 탑재, 유저들의 편의를 돕고 있는 게임들도 증가하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과거 일부 유저들만 쓰던 음성 채팅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음성 품질이 개선되고, 실행 프로그램도 최적화가 진행되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거부감만 없다면 게임을 즐기면서 느끼는 또 다른 재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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