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대표기업 넥슨의 꾸준한 모바일게임 도전, 결국 결실을 맺다

등록일 2015년12월29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을 이끌어 오던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표기업 넥슨이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드디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그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피파온라인3M에 이어 영웅의군단,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등 꾸준히 히트작을 내놓더니 드디어 야심작 '히트'로 국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한 것. 넥슨은 '히트'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 부동의 1위 넷마블게임즈와 모바일게임 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 두 회사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군림해 왔다. 이 시기 동안 양사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리니지2, 던전앤파이터, 아이온, 서든어택, 마비노기, 사이퍼즈, 블레이드앤소울, 피파온라인3 등 수 많은 인기 온라인게임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양사는 모바일게임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넷마블게임즈, 컴투스-게임빌, 위메이드, 네시삼십삼분 등에 밀려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달리 넥슨은 꾸준히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고 결국 그 결실을 맺게된 것.

넥슨은 과연 어떻게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양강(兩强)의 위치에 서게 됐을까?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자사 IP를 활용한 피쳐폰 유저 공략
많은 이들이 넥슨이 모바일게임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고 여기지만 사실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은 피쳐폰 시절부터 진행됐다. 물론, 이 때는 현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것이 아니라 당시 인기있던 온라인게임들을 활용한 대 유저 서비스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스마트폰이 국내에 도입되기 이전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도적편(해적편)', '던전앤파이터 귀검사(여거너)' 등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을 피처폰으로 여럿 출시했다.


특히 이들 게임은 게임 출시와 동시에 PC 온라인게임과의 연계 이벤트를 진행해 대중성에서는 여타 피쳐폰 게임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기존 게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에도 넥슨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자사 IP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선보이며 이후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자사 IP를 활용한 색다른 스타일의 게임을 다수 선보이게 된다.

日 글룹스 인수 실패 등 모바일게임 사업 시행착오 
많은 국내 게임사가 그랬 듯 넥슨도 전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자 모바일게임 개발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2012년에는 일본 3위의 모바일게임 개발사 글룹스를 인수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강화하는 등 모바일게임 시장 영토 확장에 힘을 쏟았지만 사실상 글룹스의 인수가 실패로 끝나며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2013년 '판타지러너즈 for Kakao', '삼국지를 품다', '카트라이더 러시' 등을 야심차게 출시한 넥슨은 281억엔의 모바일게임 매출(전세계)을 기록했지만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12억 엔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같은 기간 넷마블게임즈가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 '모두의마블 for Kakao',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모바일게임사로 거듭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었다.

'영웅의군단', '피파온라인3M' 등이 히트하며 모바일게임 사업 탄력
그러나 2014년에 들어오면서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은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

2014년 '영웅의 군단'을 필두로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3'을 모바일로 이식한 '피파온라인3 M'을 히트시키며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 339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일본은 제외한 지역의 매출이 11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일본 외 지역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하면서 서서히 모바일게임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출처: http://ir.nexon.co.jp/kr)

이런 매출 증가는 올해 2015년에도 이어져 '영웅의 군단'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38억 엔을 달성했고 2분기에는 '탑 오브 탱커', '용사X용사' 등이 출시 돼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더 크게 증가해 60억 엔(일본 제외) 최초로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40억엔)을 넘어서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추석 기간 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까지 오른 '피파온라인3 M'의 선전과 '도미네이션'의 출시로 확실한 모바일게임 캐시카우를 확보한 3분기에는 65억의 매출과 일본 매출(37억) 비교해 약 2배 가량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4분기에 출시된 'HIT(히트)'와 '슈퍼판타지 워'까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만큼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이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넥슨이 출시했던 모바일게임들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넵튠이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해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 프로야구마스터(이하 넥프마)'는 넥슨의 첫 모바일 야구게임이다. 현실적인 일반적인 야구 게임에 선수를 교체하거나 작전을 변경하는 등 유저의 실시간 개입이 가능해 정통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에는 콘텐츠 및 그래픽이 업그레이드 된 2014 시즌을 출시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영웅의 군단


'군주', '아틀란티카', '삼국지를 품다' 등 다수의 전략 MMORPG를 개발한 김태곤 PD가 개발한 '영웅의 군단'은 방대한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특유의 턴제 방식 전투의 전략성과 다양한 영웅을 육성하는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던 2014년 초반 출시된 영웅의 군단은 플랫폼의 힘 없이 구글 플레이 및 티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초반 좋은 분위기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밴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 출시와 더불어 중국, 북미, 유럽 지역 등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했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 지역에서는 RPG 장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의 서비스도 순항을 거듭했다.

현재도 영웅의 군단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6위(영웅의 군단), 28위(영웅의 군단 for Kakao)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FIFA ONLINE 3 M by EA SPORTS


넥슨의 인기 PC 온라인 축구게임 'FIFA ONLINE 3(이하 피파온라인 3)'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출시한 'FIFA ONLINE 3 M by EA SPORTS(이하 피파온라인 3 M)'는 40개 국가 대표팀과 33개 리그에 소속된 16,000여 명에 달하는 실제 선수들의 모습 및 최신 라인업 정보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 특징인 모바일 축구게임이다.

특히 피파온라인 3 M은 원작 피파온라인 3의 구단과 완벽히 연동돼 모바일 디바이스로 PC 게임에서 구성한 구단으로 경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선수단, 게임머니 관리 및 리그 모드, 이적 시장, 강화 및 트레이드 등 주요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한가위 특별 이벤트'의 여파로 구글 플레이 깜짝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끈 피파온라인 3 M은 현재도 구글 플레이 10위권에 머무르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도미네이션즈


빅휴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하는 '도미네이션즈'는 도미네이션즈는 석기 시대부터 우주 시대에 이르는 세계의 주요 문명들을 유저가 이끌어가는 모바일 전략게임으로, 유저들은 자신의 문명을 탐험하고 발전, 확장시켜나가는 한편 싱글 및 멀티플레이 모드를 통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또 유저들은 영국, 로마, 중국, 독일 등 7개 국가를 선택해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알렉산더 대왕, 클레오파트라, 나폴레옹 등의 인물들과 함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순간들을 재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출시 전부터 '문명 II(Civilization II)',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Rise of Nations)'의 개발자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략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그러한 인기를 반영하 듯 도미네이션즈는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 150위, 애플 앱스토어 74위로 시작했지만 얼마 안 돼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안착하는 등 흥행 롱런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월드 워'를 공개한 도미네이션즈는 12월 현재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기준 20위 권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HIT(히트)


넥슨에 최초로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라는 영광을 안겨준 'HIT(히트)'는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MMORPG를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처음 선보인 모바일게임이다. 히트는 모바일게임 최초로 언리얼 엔진 4로 개발해 화제가 된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공중콤보', '던지기', '내려 찍기' 등 생동감 넘치는 액션 연출과 자유도 높은 스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극강의 타격감과 캐릭터 육성의 재미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총 180개 스테이지의 '모험 모드'와 특수 스테이지 '시험의 탑', 요일 던전 '성역' 등 비롯해 '결투장' 및 '난투장' 등의 PvP(Player vs Player) 모드, 최대 5명이 참여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실시간 레이드' 등 탄탄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모바일 RPG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016년에도 넥슨은 '야생의 땅 : 듀랑고', '삼국지조조전 Online' 등 지스타 현장에서 호평 받은 모바일 신작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한 대작 모바일게임을 다수 선보이며 넷마블을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력을 보여준 넥슨이 내년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