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LCS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라이엇 게임즈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글로벌 축제 'LoL 올스타전 2015(이하 롤스타전 2015)'의 3일차 경기가 팀 파이어와 팀 아이스가 동점을 유지한 채 마무리 됐다.
롤스타전 2015 3일차에는 한국과 유럽의 지역대항전을 시작으로 '단일 챔피언 모드', 동남아 팀과 와일드 인터내셔널 카드 팀의 지역대항전, '암살자 모드', 북미와 중국의 지역대항전과 1:1 매치 16강전이 진행됐다.
3일차 전반전에는 한국 대표팀과 유럽 대표팀의 지역대항전이 진행됐다. 한국과 유럽의 지역대항전에서는 유럽 대표 팀이 탑 라이너 '후니' 허승훈의 허를 찌르는 탑 '퀸' 운용으로 한국 대표팀에 충격적인 대패를 선사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단일 챔피언 모드에서는 양팀 모두 '블리츠 크랭크'를 선택해 서로 끌고 끌려가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재미있는 경기가 진행됐다. 모두 타워 깨는데에는 여념 없이 적을 끌어 당겨 죽이는데에만 집중했던 단일 챔피언 모드의 승자는 두 명의 선수는 미드에 남기고 남은 세 명의 선수로 바텀 억제기를 부수는 등 상대편 보다 조금 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팀 파이어였다.
세 번째 경기는 각 팀의 최약체로 평가되는 동남아 팀(LMS)와 와일드 인터내셔널 카드 팀(IWC)의 지역 대항전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지역대항전에서 전패했던 양팀이었던 만큼 3경기에서는 픽밴에서부터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양팀 모두 첫 승이 간절했던 3경기의 승자는 'LoL 월드 챔피언쉽 시즌2(롤드컵 시즌2)'에서 우승했던 'TPA' 출신 선수가 참가한 관록의 동남아 팀이었다. 동남아 팀은 아직 글로벌 대회 경험이 부족한 IWC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갔다.
특히 올해 롤드컵 이후 은퇴를 선언한 LMS팀의 미드라이너 '웨스트도어'는 3경기에서 카사딘으로 올해 롤스타전 최초로 펜타킬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4경기에는 LoL 내의 암살자 챔피언만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모드 '암살자 모드'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의 고전파 '페이커' 이상혁과 미국의 '북전파' 비역슨이 한 팀이 된 만큼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 모드였다.
많은 이들의 주목 받은 '암살자 모드'의 승리 팀은 '니달리'라는 사기 카드를 꺼내 들고 각성한 웨스트도어가 팀을 이끈 팀 파이어였다.
암살자 캐릭터만 선택할 수 있는 암살자 모드에서 팀 파이어는 웨스트도어의 주 챔피언 '피즈', 포킹과 힐 그리고 근접 전투도 할 수 있는 '니달리(정글)', '제드'를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비역슨이 제드로 미드를 섰고, 바텀에는 페이커의 렝가와 올레의 샤코를 배치했다.
반면 아이스는 프로겐의 샤코를 탑으로 보내고 정글은 이블린으로 배치했으며 미드는 IWC의 에이스 카타리나가 지켰고 바텀에는 루키와 카싱이 각각 제드와 르블랑을 맡았다.
팀 파이어의 니달리의 선택은 경기 초반부터 빛이 났다. 니달리의 기동력과 갱킹 능력 그리고 힐 스킬은 서포터가 없는 암살자 조합에서 몇 번이나 팀원을 세이브 했으며 이블린과 비교해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인 '메테오스'의 갱킹에 여러 라인에서 팀 아이스의 데스 알림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2:12라는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블린도 11분에 첫 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팀 파이어 선수들을 빨리 죽이지 못하며 질질 끌리는 사이 미드 타워가 철거 당하고 말았다.
암살자 모드에서는 전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페이커도 오랜만에 롤스타전에서의 부진을 잊은 듯 렝가로 온 맵을 돌아다니며 사냥꾼의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프로겐이 탑타워가 깨질 위험을 감수하고서 용 싸움에 참여하려는 것을 급습으로 빠르게 제거한 페이커의 움직임은 다시금 그가 암살자 캐릭터를 잘하는 선수임을 일깨워줬다.
한편 바로 전 경기에서 펜타킬을 기록했던 웨스트도어는 암살자 모드에서도 바텀에서 생긴 교전에서 아군의 희생을 바탕으로 적 네 명을 연속으로 잡으며 쿼드라킬을 달성했다.
이후 팀 파이어의 바론 사냥 성공으로 팀 아이스는 더욱 벌어진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하고 패배를 안게 된다.
5:5 경기의 마지막은 북미와 중국의 지역대항전이 장식했다. 이미 팀 아이스의 경우 이미 유럽 팀이 지역 대항전 결승전에 올라가는 것이 결정됐지만 5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팀 파이어 대표로 결승전에 진출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되는 만큼 국내 유저들에게 5경기는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5경기는 한국 유저들의 바람대로 중국 대표 팀이 경기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전까지 날카로운 갱킹을 선보였던 메테오스를 봉인한 중국 팀은 큰 스코어 차로 북미를 이기고 지역대항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북미가 중국에게 패해 지역대항전 1승 2패를 거둬 한국 대표팀이 2승 1패로 팀 파이어 대표로 지역대항전 결승전에 진출, 오는 14일 유럽과의 숙명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1 매치에서는 각각 비역슨, 프레이, 더블리프트가 상대의 맹공을 침착하게 막아내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팀 아이스의 유일한 생존자 프로겐도 상대와 '질리언' 평타로 CS를 먹는 자체 이색 룰을 정하고 CS 100을 먼저 채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금일 경기로 인해 팀 파이어와 팀 아이스는 각각 200점을 획득해 양팀 모두 550점을 기록해 3일차에도 승리포인트 동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