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왕년에 모바일게임을 좀 해본 경험이 있는가? '카톡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기 이전, 그리고 스마트폰이 아직 대중화 되기 이전부터 그다지 큰 기능이 없던 피처폰으로도 엄지족들은 모바일게임을 플레이했다. 그 시절 컴투스의 '액션퍼즐패밀리' 시리즈는 시리즈 누적 3천만 건의 다운로드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지난 12월 14일 컴투스는 이 인기 시리즈의 신작인 '액션퍼즐타운'을 출시했고 단숨에 인기 순위상위권에 오르며 탄탄한 IP의 힘을 확인시켜 주었다. 미니게임으로 가득한 특징은 그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액션퍼즐패밀리, '액션퍼즐타운'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피처폰 시절 필수 보유 게임이었던 액션퍼즐패밀리가 돌아왔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최고 점수를 비교하며 경쟁심을 불태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액션퍼즐타운' 출시 소식을 듣고 반가움이 앞섰다.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에 이어 스마트폰 디바이스로는 두 번째로 출시된 액션퍼즐타운은 지난 시리즈의 총집합과도 같아서 익숙한 시스템과 익숙한 미니게임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옛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나 진지하게 기록 경신에 도전해보았지만 역시나 내 위로 무수한 사람들이(그것도 전세계에) 있다. 이들과 피의 사투를 벌일 만큼 의욕을 발휘하기는 힘들지만 게임 내부적인 단발성 퀘스트나 도전 과제, 보상이 다양해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막힘 없이 흘러가는 단순하고 경쾌한 미니게임들이 가득한 액션퍼즐타운의 매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다만 터치 디바이스의 단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미니게임들이 대부분이어서 버튼을 딸깍딸깍 누르던 '손맛'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했다.
한편, 액션퍼즐타운을 플레이하며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을 꼽자면 글로벌 유저에게 어필하는 기업인 컴투스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눈에 띄는 아이콘과 같은 캐릭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성을 갖게 되어 참 편리하다. 액션퍼즐패밀리의 주인공인 아쿠와 그의 가족도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액션퍼즐타운에는 글로벌 규모의 차별주의적 시선이 더해졌다.
일본인 '게이샤', 쿵푸를 하는 변발의 중국인 '큐', 별다른 이름도 없는 '바이킹', 지명을 이름으로 가진 인도인 '델리', 그리고 여기에 대체 어느 시절의 어느 지역의 원주민을 모티프로 삼은 것인지 모를 '봉가'까지... 요즘같은 시대에 이와 같은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왜 영국인 캐릭터는 친절한 소년일까?
캐릭터 하나하나에 가치와 깊이를 부여하는 능력이 컴투스에게 없지는 않았을텐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자사의 뿌리깊은 IP게임을 새롭게 내놓았는데, 차별적인 시선이 얹어진 스테레오 타입의 콘텐츠는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한줄평: 언제 봐도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 하지만 제조연월일이 의심 간다
박종민 기자
요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게임이 있다면 단연 액션 RPG를 꼽을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캐주얼 게임이 대세였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젊은 세대의 수요를 RPG가 메워 나가고 있다.
컴투스가 최근 발매한 액션퍼즐타운은 컴투스의 핵심 IP중 하나인 액션퍼즐패밀리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다양한 미니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전세계 유저들과 점수 경쟁을 하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끊임없는 점수경쟁에 그 묘미가 있다. 어렸을 적 원코인으로 클리어 했던 보글보글과 갤러그를 깨고 친구들과 랭킹표에 이니셜을 세기면서 만족해했던 바로 그런 느낌이다.
과거와 같은 아날로그적 느낌을 받긴 힘들지만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향수라는 것은 여전히 모바일 게임에선 유효한 것 같다. 복잡한 생각 없이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단연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한줄평: 엄지족들을 위한 오락실, 컴투스 캐릭터들이 좀 더 많았으면
신은서 기자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 캡콤의 '록맨', 닌텐도의 '마리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 한 번 잘 만든 IP가 이후 게임사의 주력 밥줄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많은 게임사들은 자신들만의 지속 가능한 IP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그만큼 긴 역사를 가진 IP가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피쳐폰 시절부터 꾸준히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온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제법 역사가 긴 IP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빌의 '제노니아'와 컴투스의 '액션퍼즐(액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컴투스의 액션 퍼즐 시리즈는 '아쿠'라는 흡사 '졸라맨'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미니게임으로 코믹한 캐릭터와 다양한 스타일의 캐주얼한 미니게임이 특징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미니게임으로 사랑을 받은 액션퍼즐 시리즈의 신작이 출시 돼 시리즈를 좋아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바로 '액션퍼즐타운'이다.
액션퍼즐타운은 이전 시리즈들에서 보여준 특징을 잘 가져왔는데 우선 아쿠와 친구들의 독창스런 외형과 미니게임 이름을 '칠칠칠땡', '고향방문' 등 유머러스하게 짓는 한편 '삼단정리'와 '왕상하이'같이 인기 있는 미니게임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무조건 전작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고향방문'과 같이 다소 액션성이 있는 미니게임이 추가돼 정적인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미니게임 시리즈의 경우 자신의 기록 갱신 외에는 게임을 지속시키는 힘이 RPG 장르에 비해 많이 약해 이전 시리즈도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후 어떤 콘텐츠가 업데이트될지에 따라 이 게임의 수명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아쿠는 여전히 귀엽군
이혁진 기자
액선퍼즐 시리즈의 글로벌 신작 액션퍼즐타운 개발 과정에서 컴투스 내부에서는 이 게임의 형태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격론이 펼쳐졌었다. 액션퍼즐패밀리를 그대로 옮겨갈 것인지, 글로벌 시장에 맞게 재편할 것인가. 결론은 후자였다.
최종적으로 액션퍼즐타운은 기존 미니게임 중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기있는 게임만 추리고 소셜요소를 더한 형태가 되었다.
그런데 소셜요소가 너무 약하다. 꾸미기에 자유도가 없고 친구들과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경쟁에서 이겨내면 실물상품을 준다는 걸 내세우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유저들에게 와닿을지는 의문이다.
실물상품은 결국 캐릭터를 더 활용하고 키우겠다는 의미이다. 아쿠는 여전히 귀여웠지만 추가된 캐릭터들은 미묘하다.
액션퍼즐타운은 게임의 방향성과 수익성에 대한 고민 없이 끝없이 게임 숫자만 늘려가던 전작에 비해 도전적이었지만 과감하진 못했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 되었다.
한줄평: 미니게임이 전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건 나이탓인가 난이도가 오른 것인가..후자겠지?
종합
가볍고 단순하고, 다양한 미니게임을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반복하는 패턴은 이전과 동일해 지루함을 타파하는 데는 무척 적합하다.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라면 반갑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익숙함도 지녔다. 다만 최근 모바일 RPG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 강화, 조합, 분해 시스템과 같은 복잡함이 더해지면서 단순해서 재밌던 본래의 매력은 조금 상실한 편이다.
글로벌 유저를 타겟으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드러나는 편협한 인식들이 안타깝다. 상당수의 미니게임이 피처폰 시절의 인기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터치 디바이스에 걸맞는 미니게임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컴투스의 액션퍼즐 시리즈가 역사가 긴 인기 IP인 만큼 액션퍼즐타운의 롱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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