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게임업계는 모바일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온라인게임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콘솔게임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4의 활약 속에 한글판 타이틀이 늘며 약진했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정상에 선 넥슨이 대히트작 '히트'를 출시하며 모바일게임에서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넥슨과 함께 온라인게임 업계 양대산맥인 엔씨소프트 역시 자존심처럼 지켜왔던 온라인 MMORPG 개발 중심의 기업 구조를 바꾸고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네시삼십삼분, 넥스트플로어, 선데이토즈 등 중견 모바일게임 기업들도 준비한 대작들을 쏟아낼 예정이라 2016년은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 지형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을 살펴보면 2015년 '메이플스토리2'를 시작으로 '파이널판타지14', '문명온라인' 등 다양한 작품이 출시되었지만, 2015년 출시된 신작 온라인게임 중에는 파이널판타지14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콘솔게임 시장은 플랫폼 홀더들은 물론 디지털터치, 인트라게임즈, CFK, H2 인터렉티브 등 국내 퍼블리셔들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한글판 타이틀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며, 세가퍼블리싱코리아 등도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한글판 출시에 나설 예정이라 치열한 경쟁 속에 더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별로 2015년 활약한 기업과 2016년 눈여겨봐야 할 게임사들을 정리해 봤다.
10년 전 그 멤버가 위치만 바뀌었네? 넷마블 독주 막아서려는 넥슨-엔씨
2015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한 건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레이븐',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에 '이데아'까지 5개의 게임을 매출순위 10위 안에 포진시켰으며 '백발백중', '길드 오브 아너', '마블 퓨처파이트' 등 20위권에 든 게임도 여럿 배출하며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독주체계를 공고히 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넷마블의 독주는 넥슨이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한차원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갖춘 'HIT'를 선보일때까지 계속되었다. 11월~12월 사이 HIT가 1위를 차지하며 그 앞을 막아섰지만 결국 해가 바뀐 시점에서 1위는 넷마블의 게임 세븐나이츠가 차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온라인게임 업계의 거목 엔씨소프트도 이 대결에 가세 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부별로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을 복수 개발중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을 시작으로 2016년 모바일게임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10여년전 온라인게임의 정상을 놓고 경쟁하던 거인들이 다시 모여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지게된 것.
외부 IP를 적극 활용한 게임들로 승부에 나설 넥슨과 자사 IP를 앞세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진격을 막을 수 있을지가 2016년 모바일게임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다크호스로는 네시삼십삼분과 스마일게이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네시삼십삼분의 대작 '로스트 킹덤'과 스마일게이트가 준비중인 '거신전기'는 현재의 모바일게임 시장 판도를 바꿀 저력을 가진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귀환', 대작 프로젝트들의 출격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시장의 무게추가 넘어갔다지만 온라인게임 시장도 여전히 살아있다. 한국 게임사들은 그 동안에도 대형 온라인게임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2016년은 이들이 유저들과 만나고 승부에 나설 시기가 될 것이다.
2015년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역시 넥슨이었다. 대작 '메이플스토리2'와 함께 '트리 오브 세이비어', '수신학원 아르피엘' 등 온라인게임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 외에는 일본의 세계적 인기 MMORPG '파이널판타지14'를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이덴티티모바일과 오랫동안 준비한 '문명온라인'을 출시한 엑스엘게임즈 등이 눈에 띄었다.
2015년에 나온 게임들은 저마다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할만한 게임이 있냐고 하면 쉽게 답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각 게임사가 오랫동안 공들인 대작들이 쏟아질 2016년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온라인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승부에 나서는 건 네오위즈게임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긴 시간 공들인 MMORPG '블레스'는 1분기 중 마지막 담금질에 이어 서비스까지 돌입할 예정이다.
한동안 뜸했던 '총싸움 게임' 신작도 굵직한 타이틀들이 준비되어 있다.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그 주인공으로, 한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했던 FPS 장르의 복권을 노리는 대작들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첫 FPS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MXM'과 '리니지 이터널' 및 신작 FPS게임까지 3종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준비중이고 스마일게이트는 최고 기대작 '로스트 아크'를 연내 CBT에 이어 오픈까지 나아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출시일정이 불확실해 아직은 다크호스로 분류해둬야할 것 같다.
SCEK의 여유와 서드파티 퍼블리셔들의 약진
콘솔게임 시장에서 2015년 주목할만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인트라게임즈였다.
SCEK는 플레이스테이션4 국내 보급확대 및 국내 개발사들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개발 참여가 확대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SCEK 관계자의 "어디서 내느냐와 관계없이 한글판 게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좋은 일"이라는 말을 떠올릴 필요도 없이 국내 퍼블리셔들이 앞다퉈 한글판 타이틀 출시에 나서며 플레이스테이션 보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퍼블리셔 중에서는 인트라게임즈가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북유럽 게임 한글판을 국내에 소개하고, 그 동안 한국에 게임을 내지 않던 개발사의 게임들을 소개했다. 한국을 넘어 일본 마켓에까지 게임을 출시한 것도 눈에 띈다.
2016년에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터치, 마이크로소프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한국닌텐도, CFK, H2 인터렉티브도 계속해서 라인업 강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모든 퍼블리셔들이 라인업을 강화하고 한글판 발매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게임사를 기대된다고 꼽는 건 무리가 있지만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게임사는 세가퍼블리싱코리아다.
오랫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2015년 말 '페르소나4 댄싱 올나이트' 한글판을 직접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에도 검증된 명작 '오딘 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한글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최대 기대작 '페르소나5'도 직접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한글판 타이틀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세가퍼블리싱코리아의 행보가 더 적극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별로 2015년 주목할만한 활약을 보인 게임사와 2016년 눈여겨봐야 할 게임사를 살펴봤다.
2015년은 전반적으로 게임사들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기업가치를 놓고 봐도 주가가 오른 게임사보다 내린 게임사가 더 많았다. 주가가 150% 이상 오른 바른손이앤에이(1075→2680) 정도를 제외하면 주가가 크게 오른 게임사도 찾아보기 힘든 한해였다.
2016년은 각 게임사가 준비한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며 콘솔게임에서도 본격적으로 현세대 콘솔 수준의 게임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시장과 콘솔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온라인게임 시장도 2016년에는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산재해 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국내 게임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2014~5년 사이에 창업한 개발사들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채 위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총선 등 외부요인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모바일게임의 고속성장이 끝나며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는 비율은 줄었다. 하지만 2015년에도 'HIT'가 성공했듯 신작게임, 신생 개발사의 성공사례는 있었다. 2016년 기존 플레이어들의 분발을 기대하는 한편 새로운 게임, 새로운 게임사가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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