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디펜스와 RPG의 재미를 함께, 복합장르 '이터널 클래시'

등록일 2016년01월19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고 벌키트리가 개발한 '이터널 클래시'는 북구 유럽신화 바탕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 배경, 화려한 색감의 그래픽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와 협동, 전략을 짜야하며, 7개의 클래스와 10종족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10종의 전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포커스는 디펜스와 RPG의 재미를 함께 담아낸 복합장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다양한 재미를 갖추고 있는 '이터널 클래시'를 이번 돌직구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벌키트리가 개발한 ‘이터널클래시’는 2015년 지스타에서 처음 보고 기대를 많이 가졌던 작품이다. 한눈에 정말 게임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이는 기자의 개인적인 호오나 취향을 떠난 감상이었다.

이터널클래시의 그래픽 스타일은 자칫 타겟층을 한정시키지 않나 우려를 할 정도로 깊이 있었으며 묵직한 인상을 주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캐릭터들과 배경, 아이템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는데 디펜스 게임치고는 속성이나 역할을 상당히 다분화했다. 등급과 포지션 역할이 제각각이니 누군가에게는 색깔 놀이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후 스테이지 전개나 아레나, 퀘스트, 수호신전 등 풍부한 콘텐츠에 보다 전략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캐주얼 장르에도 속하던 디펜스 게임이 얼마나 코어하게 발전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게임모드만큼이나 다양한 보상 체계를 갖고 있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다. 일일 미션이나 도전 과제 외에도 스테이지 달성도에 따라 주어지는 퀘스트, 영웅 및 장비 도감 달성 보상, 매일 정해진 시간 혹은 일정 시간마다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이둔의 나무', '마법의 맷돌', '다이아 세공' 등은 동기부여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게임 속 콘텐츠 하나하나에 대한 진지함과 고민이 엿보여 내심 응원했지만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작품은 작품으로, 게임은 게임으로 말하고 승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해당 사건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지 오래며 현실적으로 여타 게임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터널 클래시로 디펜스 장르의 부흥을 점쳐봤던 입장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줄평: 잘 만든 게임, 완벽한 게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작품


박종민 기자
게임은 기본적으로 디펜스 게임의 일반적인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법 하지만 여기에 RPG 요소를 더했다. 캐릭터에 개성을 입히고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전략성을 강조했다. 반복적인 전투인 만큼 게임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보스전과 같은 다양한 추가 요소도 포함시켰다. 성장 요소도 가미된 만큼 유저가 하기에 따라 불리한 전투도 충분히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치열한 수 싸움이 가능하다.

디펜스 게임을 기다렸던 유저들에게는 정말로 마른 사막에 오아시스와 같은 게임이었고 개발자들에게 있어서도 희망의 끈임에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찾아온 논란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아쉬움은 결국 게임을 온전히 게임성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생각한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지 않았던가? 포기하기 전까지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정말로 진정성 있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게임은 게임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줄평: 정말로 기다렸던 디펜스 게임, 정작 막아야 될 것은 따로 있었다


신은서 기자
한때 '팔라독' 시리즈를 비롯해 디펜스게임 장르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개발사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하고 이들에 의해 새로운 게임 장르들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지금의 디펜스게임은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 장르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마니아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와 디펜스 게임이 꾸준히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는 전체 맵에 포탑을 설치하는 전형적인 디펜스 게임도 있었고 위에서 내려오는 적을 방어하는 디펜스 게임도 있었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넓은 화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로형 디펜스 게임도 다수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이터널 클래시는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특수한 속성을 지닌 영웅과 10종의 전차를 이용해 상대방의 침입을 막아내는 모바일 디펜스 게임이다.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이 그저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과는 달리 이 게임은 막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상대의 적진까지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방어력이 높은 유닛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영웅의 속성과 파워, 스피드 등을 고려한 영웅 배치가 중요하다.

영웅은 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각각 화염, 냉기, 독 등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다. 또한 골렘의 경우 다수의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범위 공격을 가진 것이 특징이고 도적은 빠른 이 속으로 늦게 뽑아도 동료보다 앞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것처럼 각 영웅마다 콘셉트와 사용하기 좋은 맵이 다 따로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영웅 분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만큼 영웅의 종류도 다양하고 맵도 많아 처음에 게임에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워낙 게임 내에 퀘스트가 체계적으로 잘 짜여있어 퀘스트만 따라가도 헤매지 않고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즐겨 본 기자의 입장에서 게임성에 대해서는 별로 흠잡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벌어진 일베 논란 때문에 이 게임의 게임성이 묻히는 게 더욱 안타까운 것 같다.

실제로 이 게임의 일베 논란이 벌어진 이후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플레이도 하기 전에 별점 1점만 주고 삭제했다는 SNS도 많이 봤기에 괜찮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 다소 미흡한 운영과 논란으로 묻히게 됐다는 사실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게임의 개발자와 앞으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개발자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줄평: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潰自蟻穴, 천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



이혁진 기자

디펜스 RPG 장르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었다. 게임디자인에서 장르 기본을 지키며 콘텐츠를 늘리고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며 명예대전, 수호대전, 아레나, 보스전 등을 플레이 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장비를 강화해 더 좋은 덱을 꾸릴 수 있다. 덱을 괜찮게 꾸렸다면 적당한 자동전투로 재료를 모으고 쾌적하게 플레이 해나갈 수 있게 된다.

게임은 잘 만들었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았지만 게임성과 관계없는 부분에서 물의를 일으켜 아쉽다.

매출순위 20위권에 진입하고 유저가 늘며 순항했지만 일베논란 후 유저가 빠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 마케팅을 중단해 신규유입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도 아쉽다.

한줄평: 게임은 재미있지만 게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종합
게임 콘텐츠에 대한 깊이나 장르 자체의 재미 면에서도 '이터널 클래시'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드물게 호평 받은 작품이었다. 돌직구 코너에서 호평 받은 작품은 흥행에 실패한다는 농담같은 공식(?)이 들어맞은 것도 아니다.
 
이터널 클래시는 현재 논란과 마케팅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게임 중에서 제법 선전하고 있다. 게임 외적인 부분의 문제가 게임을 즐기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여전히 게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동시에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기를 원하는 유저들도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도 좋지만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운영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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