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인 '응답하라' 시리즈의 최신작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지난 17일 평균 시청률 19.6%(최고 시청률 21.6%)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방했다.
지금까지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응팔까지 총 세 개의 시즌을 방송한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번 그 시절의 생활 방식, 트렌드 등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한편 시리즈 특유의 컨셉인 남편찾기가 화제가 되면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영화, 음반, 방송, 게임 등 지금은 보기 힘든 그 시대의 문화 콘텐츠를 방송을 통해 보여주며 다양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게임포커스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세 번째 응답 시리즈의 종방을 기념해 1988년, 1994년, 1997년 그 시절 그 때 게이머들은 어떤 게임들을 즐겼는지 살펴봤다.
그 첫 번째는 쌍팔년도 쌍문동 세대들이 즐겼던 80년대 후반의 8비트의 매력 넘치는 게임이다.
갤러그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의 아버지 김성균이 언급한 게임 중 하나인 '갤러그'는 한국 아케이드게임 역사 상 '스트리트 파이터2'와 함께 가장 크게 성공한 게임이다.
남코가 1981년에 출시하고 1982년 국내에 출시된 갤러그의 정식 명칭은 'GALAGA(갈라가)'이지만 소프트웨어의 저작권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80년대 가장 유행했던 불법 복제판의 제목이 '갤러그'였고 그 명칭이 유저들 사이에서 굳어지며 갤러그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사실 갤러그의 최전성기는 88년도가 아닌 83년~84년이지만 88년도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갤러그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에 일부러 자신의 기체를 빼앗겼다가 되찾아 두 대로 공격하는 파워업 개념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고 이 게임에서 적을 공격하는 뿅뿅이라는 특유의 효과음은 80년대 게임과 오락실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떠올랐다.
응팔에서는 정봉과 택이가 갤러그의 고수로 등장, 최고 점수를 놓고 겨루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버블보블(보글보글)
국내에서는 '보글보글'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타이토의 대표 게임 '버블보블'은 공룡 모습의 주인공이 거품을 발사해 적을 가두고 적이 가두어진 거품을 터트리는 단순한 게임 방식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으로 그 당시는 물론 현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응팔에서는 정환의 형 정봉이가 신기록을 세운 게임이자 정봉과 만옥이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게임이다.
1986년에 출시돼 80년대 후반 오락실 기기 대부분을 접수한 것은 물론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남성 유저들은 물론 여성 유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버블보블은 아케이드 버전은 물론 패미컴,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 8비트 게임기, 컴퓨터는 물론 후에 플레이스테이션2 플랫폼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스코넥이 버블보블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보글보글 for Kakao'이 출시되기도 했다.
부루마불
1982년 씨앗사에서 출시한 보드게임 '부루마불'은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보드게임으로 해외 유명 보드게임 '모노폴리'의 룰을 쉽게 바꿔 남녀노소 누구가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모노폴리의 가장 큰 특징인 색깔에 따른 독과점 시스템 등이 부루마불에서는 삭제되면서 룰도 쉽고 80년대 후반 기준으로 저렴한 버전은 100원에도 살 수 있어 오랜 기간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응팔에서는 '도룡뇽' 동룡이가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 택이 집으로 가져오면서 처음 등장했고 부루마불 내의 '우주여행' 카드는 정봉과 만옥의 사랑의 징표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택이가 한 번도 게임을 해보지 않은 채 게임 설명서만 보고도 친구들을 모두 이기며 또 한 번 천재성을 발휘한 바 있다.
부루마불은 현재도 꾸준히 보드게임으로 출시되고 있고 피쳐폰 시절에도 모바일게임으로 컨버전된 바 있으며 90년대에는 PC 플랫폼 버전으로 출시돼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 유저들을 만나고 있다.
한편, 부루마불 게임방식을 이용해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은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보드게임이자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바일게임 중 하나다.
슈퍼 마리오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첫 작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도 88년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대표작이다.
1985년 패미컴을 통해 출시된 시리즈의 첫 작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동키콩'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 '마리오'가 악당 '쿠파'에게 납치된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나선 모험을 그리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마리오를 조작해 점프를 통해 적을 잡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이후 출시되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 전체 플레이 방식의 근간이 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일본 내에서만 681만 카피, 전세계적으로 4,024만 카피를 판매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013년 '위 스포츠'가 나오기까지 유지됐으며 슈퍼 마리오의 등장은 전세계에 '패미컴' 보급에 큰 영향을 줬다.
이 후에도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1986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1988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 등 꾸준히 후속작과 스핀오프작 등이 출시됐으며 매 시리즈마다 최소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응팔 내에서도 드라마의 주 무대가 되는 '택'의 방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닌텐도의 패미컴 두 대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추정되는 게임 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테트리스
1984년 출시 돼 올해로 출시 32주년을 맞은 '테트리스'는 구 소련의 프로게이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만든 퍼즐 게임이다. 테트리스는 다양한 모양의 벽돌을 쌓으면서 그 벽돌이 한 줄을 꽉 채우면 사라지는 방식의 게임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리메이크 작과 아류 작을 보유해 기네스 북에 '공식/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아류작이 나온 게임'으로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는 스펙트럼 홀로바이트가 출시한 PC 플랫폼 테트리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이후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아케이드 판 테트리스인 아타리사의 테트리스가 국내에 출시됐다.
특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게임성은 남녀노소의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온라인게임이 발달되면서 넷마블과 한게임 등 다양한 게임포털에서 테트리스를 서비스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2011년에는 EA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해 21세기에도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고 계속 새로운 룰이 추가되면서 매번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 첫 작품 '파이널 판타지'는 스퀘어(현 스퀘어 에닉스)가 1987년 12월 일본에서 발매한 패미컴 용 게임이었으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파이널 판타지는 '드래곤 퀘스트'와 더불어 일본의 양대 국민 RPG로 손꼽힌다.
시리즈 첫 탄부터 여타 일본 RPG보다 뛰어난 그래픽과 디렉터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신경 쓴 게임 시스템과 아마노 요시타카의 극화풍 일러스트가 큰 인기를 끌며 파산 직전의 스퀘어의 수명을 연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보따리 상을 중심으로 패미컴판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고 이후로도 큰 사랑을 받아 파판 시리즈는 매번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작년에는 파판의 세계관을 활용한 MMORPG '파이널 판타지 XIV 온라인 신생 에오르제아'가 아이덴티티 게임즈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에는 파판 최신작 '파이널 판타지 XV'도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30년 가까이 시리즈의 정통성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퍼 올림픽
코나미가 1983년 오락실 아케이드 버전으로 출시한 '하이퍼 올림픽'은 '100미터 달리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등 다양한 육상 종목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오락기의 스틱은 전혀 쓰지 않고 버튼의 연타와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이다.
이 때문에 응팔 2화에서는 정봉이가 100미터 달리기 종목에서 빠른 버튼 연타를 위해 자를 튕기는 식으로 버튼을 누르는 묘수를 쓰기도 한다(실제로는 자 외에도 동전, 필름통 등 다양한 도구가 이용되기도 했다).
이후 하이퍼 올림픽은 패미컴과 MSX로 이식됐으며 속편 '하이퍼 스포츠'를 출시했다. 또한 2011년에는 '코나미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소셜 게임으로 컨버전 돼 21세기 청소년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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