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 지난 13일 국내 정식 출시되었다. 초기 물량은 출시 첫날 모두 판매되어 VR에 쏠린 게이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기자도 예약해둔 PS VR을 출시 첫날 받아 바로 VR 게임들을 체험해보았다. PS VR을 구입하면 제공되는 데모들과 기본 제공되는 '플레이룸 VR'은 사전에 시연을 해 봤으므로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두 타이틀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물론 많은 게이머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VR 타이틀 '섬머레슨'과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뷰잉레볼루션' 말이다.
섬머레슨은 엔딩이 생기고 게임의 형태를 갖췄다기에 기대가 되었지만 주말에 붙잡고 진득하게 즐기기로 하고, 먼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뷰잉레볼루션(아이돌마스터 VR)부터 플레이했다.
먼저 설치부터. PS VR 설치가 어려울 것이라 지레짐작하는 유저도 있지만, 실제 해보면 설치에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HDMI선 2개를 연결하고 전원과 헤드셋만 연결하면 끝이다.
설치 후 일본 PS스토어에서 구입한 아이돌마스터 VR을 다운로드해 실행해 보니 라이브를 실행하려면 헤드셋을 무조건 써야만 했다. 셰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PS VR을 소유한 본인만 플레이 가능하다.
들어가 보니 곡이 3곡 뿐이라 좀 아쉬웠다. 플레이스테이션4 초기에 나온 D3퍼블리셔의 '드림클럽' 라이브 감상게임이 무료에 1곡을 지원했던 걸 생각하면 곡당 천엔 정도라는 느낌이다.
그저 평면적으로 바라만 봐야 했던 드림클럽에 비해 아이돌마스터 VR은 총 6가지 제공되는 시점(좌석)에서 주변의 관람객들과 함께 야광봉을 흔들며 라이브를 제대로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게임이다. 무브로 조작한다면 자유롭게 콜을 하며 주변에서 하는 콜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패드로 조작한다면 4버튼이 4가지 콜 동작에 대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주변의 콜을 완벽하게 따라할 수는 없는 구성이다.
약 4시간 가량 같은 곡을 듣고 또 듣고 하니 '어서 DLC를 내 줬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관람객들이 야광봉을 6개씩 들고 흔드는 걸 보면 하나만 들고 흔드는 게 비교되어 야광봉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4시간 플레이한 소감을 정리해 보면, 메뉴화면에서 보이는 캐릭터 모델링과 실제 라이브에서 보는 모델링 사이에 차이가 좀 나는 느낌이었다. 기본적인 완성도는 하츠네미쿠 VR과 같은 콘솔 수준에 맞춰진 콘텐츠를 전용한 것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 하지만 공연을 즐긴다는 측면에서는 공들인 티가 난다.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지고 곡이 꾸준히 추가된다면 두고두고 즐길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트로피 부분을 살펴보면, 3곡의 라이브를 각각 5번씩 보고 총 100번 라이브를 보면 트로피를 모두 획득할 수 있다. 곡을 다 봐야 저장이 되므로 쉬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5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5시간 PS VR을 쓰고있기는 힘든데 기자는 실험 결과 헤드셋 사이에 충분한 크기의 물체를 끼워두면 라이브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기자는 헤드셋을 쓰고 라이브를 보다 힘들면 음악을 들으며 PS Vita로 다른 게임을 하고 그 사이에는 기자의 베게가 헤드셋을 쓰고 대신 수고해 줬다.
1시간 정도 더 플레이하면 트로피 컴플릿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이미 일본 유저 두사람이 트로피 100%를 달성한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마무리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PS VR 게임 체험은 직접 해보지 않고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봐서는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 그렇다보니 마케팅을 하기에도, 다른 유저에게 이렇다고 알리기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VR 체험중인 사람의 표정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전달이 잘 될 방법이라는 생각에 가족에게 부탁해 기자의 시연사진을 찍어봤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기 힘든 것이었기에 기사에 첨부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다양한 체험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니 검색, 영상감상보다는 직접 VR 체험을 해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시길 권한다. 'PS VR은 신 포도일 것'이라는 말을 하는 이도 있지만 먹어볼 기회가 있으니 먹어보고 판단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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