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티비(TV)가 오늘(28일) '올레TV ASL 시즌6' 결승전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한 가운데, 이번 시즌 우승의 영광은'불사조' 김정우에게 돌아갔다.
ASL 시즌6의 결승전은 'effort' 김정우 선수와 'FlaSh' 이영호 선수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지난 21일 진행된 4강전에서 김정우 선수는 'KSL 시즌 1' 우승자인 김성현 선수를 3대2로 꺾고 3년 만에 결승에 안착했다.
김정우 선수와 결승전 무대에서 맞붙은 상대는 대 저그전 5전제 4승 무패, 통산 9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 선수. 이영호 선수는 16강에서 이제동 선수에게 패배한 이후로는 내리 8연승을 달리면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으며, 23일 펼쳐진 4강 경기에서 김윤중 선수를 3대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1' 결승전에서 만난 후 8년 만에 맞붙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1경기 아우토반
ASL 역사상 1경기 승리 시 우승 확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다전제 결승전의 1경기는 김정우 선수가 가져갔다.
이영호 선수는 경기 초반 빠르게 가스를 채취하며 팩토리를 이른 타이밍에 당겨 짓고 앞마당을 가져가기 위해 준비했다. 반면 김정우 선수는 2해처리 상태에서 저글링을 다수 뽑으며 레어와 저글링 발업을 동시에 한 후 뮤탈리스크를 준비했다.
하지만 미처 뮤탈리스크가 생산되기 전 타이밍에 김정우 선수는 이영호 선수의 벌처가 쌓이기 직전 생산해둔 저글링 다수로 본진에 쇄도했다. 김정우 선수의 날카로운 공격에 이영호 선수는 벌처 두 기와 막 생산된 추가 벌처까지 잃으면서 허무하게 1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경기 네오 트랜지스터
위기에 몰린 이영호 선수는 공격적인 2배럭 아카데미 빌드를 선택했다. 이영호 선수의 앞마당 멀티가 없고 마린과 메딕, 파이어뱃이 조합된 것을 확인한 김정우 선수는 성큰콜로니를 지으며 수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김정우 선수의 생각보다 더 이른 타이밍에 스팀팩 업그레이드가 완료됐고, 이영호 선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쌓인 마린과 메딕, 파이어뱃 2기가 조합된 바이오닉 병력으로 방어 라인을 뚫어내며 gg를 받아냈다.
3경기 서킷 브레이커
1대1로 한 경기씩 주고 받은 두 선수의 3경기에서 웃은 것은 이영호 선수였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빌드를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김정우 선수는 3경기에서 노 스포닝풀 3해처리 빌드를 가져갔다. 반면 이영호 선수는 1/1/1 빌드로 출발하며 테크트리를 올리고 운영을 준비했다.
김정우 선수는 1경기와 비슷하게 버로우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저글링 다수로 이영호 선수의 본진에 큰 피해를 줬고 이후 콤보 공격으로 뮤탈리스크를 준비했다. 이영호 선수도 벌처를 활용해 김정우 선수의 앞마당에 피해를 주기 위해 진입했지만, 재치있는 버로우 활용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사이언스 베슬이 빠르게 나온 후 이레디에이트 업그레이드까지 완료되어 뮤탈리스크는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김정우 선수는 뮤탈리스크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빠르게 하이브 테크를 올리며 장기전을 준비했다.
이어 경기 후반 김정우 선수의 5시 멀티가 주요 전장이 된 가운데, 이영호 선수는 꾸준히 생산한 사이언스 베슬과 바이오닉 병력을 조합해 진출했다. 김정우 선수도 플레이그와 다크스웜으로 방어에 힘썼으나, 이영호 선수는 이레디에이트를 활용해 김정우 선수의 가스 병력을 갉아먹은 후 네 번째 가스 멀티 공략에 성공했고, 이어 5시 스타팅 멀티까지 밀어내며 GG를 받아냈다.
4경기 실피드
김정우 선수는 한 경기만 내주면 우승컵과 멀어지는 반면, 이영호 선수는 한 경기만 잡아내면 ASL 시즌 통상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 위기에 몰린 김정우 선수는 2해처리 하이브 테크트리를 선보이며 극적으로 4경기를 잡아냈다.
4경기 초반 이영호 선수는 1배럭 더블 이후 아카데미를 올리며 수비를 준비했다. 반면 김정우 선수는 추가 멀티 없이 2해처리 레어 테크 이후 럴커를 활용해 공격에 나섰다. 김정우 선수는 소수의 저글링으로 이영호 선수의 병력의 시선을 끈 후 이영호 선수의 앞마당을 공격했지만 단단한 수비 라인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김정우 선수는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멀티를 가져가지 않고 가난한 상태를 유지하며 럴커 소수와 저글링으로 공격에 나서는 한편, 빠르게 하이브 테크트리를 올려 디파일러까지 준비했다. 스캔과 미사일 터렛에 의존하고 있는 이영호 선수의 사이언스 베슬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김정우 선수는 다크스웜을 연이어 사용하며 이영호 선수의 본진을 장악하고 결국 마지막 5경기까지 끌고갔다.
5경기 아우토반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5경기의 승자는 김정우 선수가 극적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이영호 선수는 1/1/1 빌드를 선택한 후 수비에 집중했다. 반면 김정우 선수는 2해처리 이후 레어를 늦추며 저글링 다수와 히드라리스크를 준비했지만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김정우 선수의 테크트리가 느린 것을 레이스 소수로 확인한 이영호 선수는 클로킹 업그레이드와 드랍쉽 4벌처로 본진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를 예상한 듯 김정우 선수는 원활하게 수비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중반으로 흘러갔다.
김정우 선수는 수비에 성공한 이후 하이브 테크트리와 세 번째 멀티, 그리고 가스 멀티를 기반으로 울트라리스크까지 준비했다. 이영호 선수는 가스 멀티를 확인한 후 시간을 주지 않고 바이오닉과 시즈 탱크, 사이언스 베슬까지 조합된 병력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모두 잡아먹히고 말았다.
병력을 한 차례 소모시킨 후 업그레이드에 우위를 점했다는 것을 깨달은 김정우 선수는 12시에 네 번째 가스 멀티를 가져감과 동시에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을 활용해 이영호 선수의 병력이 쌓이지 못하도록 소모전을 계속했다. 결국 이영호 선수는 쏟아지는 김정우 선수의 병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ASL 시즌6'의 최종 우승을 차지한 김정우 선수는 "최강이라 불리는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우승해 기쁘다. 얼마 전 어머니 기일이었는데 제가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 드린 것 같다" 라며 "그동안 계속해서 탈락하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팬분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은혜에 보답한 것 같다. 부담도 많았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경기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영호 선수는 상금 천만 원을 획득했으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쓴 김정우 선수에게는 우승 상금 3천만 원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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