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징크스 떨쳐낸 'Soulkey' 김민철, 'KSL' 시즌 2 우승 차지

등록일 2018년12월15일 22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케이스타그룹이 국내 '스타크래프트' 공식 e스포츠 대회인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orea StarCraft League, KSL)' 시즌 2의 결승전을 금일(15일) 서울시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KSL' 시즌 2는 지난 9월 첫 번째 시즌의 성공적인 마무리 이후 잠깐의 휴식기간을 거쳐 곧바로 시작됐다. 온라인 참가 신청에는 5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몰렸으며, 온라인 및 오프라인 예선을 뚫고 총 13명의 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는 'Last' 김성현 선수와 'Rain' 정윤종 선수 등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Larva' 임홍구 선수, 'Mind' 박성균 선수, 'Leta' 신상문 선수 등 유명 선수들이 진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이번 시즌 2의 결승전에는 'Sharp' 조기석 선수와 'Soulkey' 김민철 선수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Last' 김성현 선수와 'Rain' 정윤종 선수를 준결승에서 격파하며 진출했다.

 



 

먼저 조기석 선수는 지난 6일 열린 4강전에서 '블리즈컨 2018' 이벤트 매치의 우승자인 정윤종 선수를 7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잡아내고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이어 김민철 선수는 지난 시즌 우승자였던 'Last' 김성현 선수를 상대로 4대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조기석 선수와 김민철 선수 모두 첫 번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정규 리그 우승을 기록할 수 있는 결승전이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이 벌어졌다.

 



 

1경기 단장의 능선
다전제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하다 일컬어지는 1경기는 단장의 능선에서 펼쳐졌다. 조기석 선수는 2인용 맵이라는 점을 이용해 경기 초반 빠르게 SCV 한 기를 보내 엔지니어링 베이를 앞마당에 지으며 멀티 견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김민철 선수는 12드론 스포닝 풀 빌드 이후 뮤탈리스크를 선택했고, 조기석 선수는 엔지니어링 베이 러쉬 이후 2배럭 빌드를 선택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심리전이 이어졌다.

 



 

무난한 초반이 지나고 김민철 선수는 2배럭 본진 플레이를 하는 조기석 선수를 소수의 뮤탈리스크 견제로 압박하며 3해처리와 럴커를 준비했다. 조기석 선수는 마린과 터렛 다수를 통해 뮤탈리스크를 안정적으로 수비해내면서 진출했으나, 저글링 소수에 시간이 끌리면서 큰 이득을 보지는 못했다.

 



 

이어 조기석 선수는 3 시즈탱크와 1 사이언스 베슬 타이밍에 재차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철 선수는 이미 다수의 럴커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조기석 선수는 메인 병력을 차근차근 전진시킴과 동시에 드랍쉽으로 본진을 노리며 김민철 선수의 허를 찔렀다. 이어 조기석 선수의 메인 병력이 앞마당 코앞까지 조여오자 김민철 선수는 병력을 넓게 퍼트려 전투를 펼쳤으나, 이미 자리를 잘 잡은 조기석 선수의 병력에 모두 막히면서 gg를 선언했다.

 



 

2경기 아즈텍
아즈텍에서 펼쳐진 2경기 초반, 김민철 선수는 선가스 이후 스포닝 풀을 올리는 빌드를 선택했다. 반면 1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조기석 선수는 노배럭 더블커맨드 빌드를 선택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빌드로 게임을 시작했다.

 



 

빌드 싸움에서 밀린 김민철 선수는 12시 방향에 몰래 멀티를 건설하면서 공1업 뮤탈리스크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미 노배럭 더블커맨드로 일찌감치 자원을 확보한 조기석 선수는 터렛 다수와 바이오닉 병력을 통해 수비에 힘썼다.

 



 

하지만 조기석 선수는 빈틈을 보였다. 김민철 선수는 배럭이 소수인 것, 그리고 터렛을 지나치게 많이 건설해 테크트리가 느린 점을 역으로 이용하며 계속해서 괴롭혔다. 조기석 선수는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쌓인 병력으로 진출했으나, 김민철 선수는 병력을 상대하는 대신 럴커와 저글링, 뮤탈리스크를 조합해 조기석 선수의 본진에 쇄도했다. 본진 맞바꾸기 양상이 되자, 김민철 선수는 럴커로 배럭을 장악하고 뮤탈리스크로 12시 멀티를 수비해내는 완벽한 판단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가져갔다.

 



 

3경기 투혼
1대1로 한 경기씩 주고 받은 양 선수의 세 번째 경기는 투혼에서 펼쳐졌다. 조기석 선수는 1배럭 더블 이후 2배럭 아카데미까지 갖추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조금 이른 타이밍에 압박에 나섰다. 반면 김민철 선수는 3해처리 운영 빌드를 선택하며 중장기전을 준비했다. 조기석 선수는 김민철 선수의 성큰 콜로니가 한 개밖에 완성되지 않은 타이밍에 공격을 시작했으나, 김민철 선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리 생산한 저글링으로 병력을 덮치며 수비에 성공했다.

 



 

한 차례 조기석 선수의 병력을 소모시키는데 성공한 김민철 선수는 곧바로 저글링으로 역공에 나섰고, 배럭을 장악하며 생산되는 마린들을 족족 끊어냈다. 승기를 잡은 김민철 선수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뒤이어 생산된 뮤탈리스크로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4경기 에디
조기석 선수가 선택한 에디 맵에서 4경기가 이어졌다. 경기 초반 빠른 뮤탈리스크를 준비하는 척 하던 김민철 선수는 먼 거리를 염두에 두고 정찰 SCV를 몰아내자마자 멀티와 럴커를 준비했다. 조기석 선수는 2배럭 이후 아카데미와 엔지니어링 베이를 확보하며 럴커와 뮤탈리스크 모두를 감안한 빌드를 준비했다.

 



 

이어 김민철 선수는 또 다시 심리전을 걸었다. 조기석 선수의 컴셋 스테이션이 완성되는 타이밍에 맞춰 자신의 앞마당에 있는 드론을 11시 앞마당으로 옮기면서 올인인 척 연기했다. 조기석 선수는 김민철 선수의 의도대로 앞마당에 스캔을 뿌렸고, 드론 숫자가 적은 것을 본 조기석 선수는 벙커를 다수 건설하며 수비에 전념했다. 반면 김민철 선수는 확보한 가스를 바탕으로 병력을 생략하고 빠르게 하이브 테크트리를 확보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기석 선수는 수비 병력을 전진시키는 한편, SCV로 11시 앞마당 멀티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미 김민철 선수는 하이브 테크트리를 확보하며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기석 선수는 드랍쉽을 준비했지만 김민철 선수의 단단한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반 김민철 선수는 소수의 럴커와 디파일러를 옆으로 돌리면서 9시 추가 멀티를 날리는 한편, 11시 앞마당 멀티에 쇄도하는 조기석 선수의 병력을 극적으로 수비해냈다. 일찌감치 4가스를 확보해 충분한 가스가 쌓인 김민철 선수는 울트라리스크까지 준비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위기에 몰린 조기석 선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수의 배틀크루저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김민철 선수는 엄청난 숫자의 스커지를 활용해 수비해냈고, 11시 지역에 들어온 조기석 선수의 회심의 '한방 병력'도 무난하게 막아냈다. 이어 김민철 선수는 방 5업이 끝난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을 활용해 몰아쳤고, 결국 자원이 모두 떨어진 조기석 선수는 gg를 선언했다.

 



 

5경기 서킷 브레이커
한 경기만 내주면 준우승에 머물 위기에 몰린 조기석 선수는 5경기에서도 무난한 1배럭 더블 이후 선 엔지니어링 베이 5배럭 빌드를 준비했다. 김민철 선수는 소수의 저글링으로 압박을 주는 한편, 3해처리 뮤탈리스크를 준비했다.

 

조기석 선수는 다수의 배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바이오닉 병력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김민철 선수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리에서 마린 다수를 한 차례 소모시킨 후, 추가 마린이 합류하기 전 저글링만 소모하며 지속적으로 병력을 맞교환했다. 11시 멀티가 돌아가면서 김민철 선수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

 



 

조기석 선수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11시 멀티에 대규모 병력으로 공격하며 동시에 본진 드랍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민철 선수의 스포닝 풀과 드론, 병력 소수를 잡아내는데 그치고 말았다. 김민철 선수도 약간의 피해를 받긴 했으나 플레이그와 다크스웜을 활용해 수비하면서 경기를 계속해서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조기석 선수는 쌓인 사이언스 베슬을 활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민철 선수는 이미 4가스를 확보해 수비에 전념하며 울트라리스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업그레이드가 어느 정도 완성되자 김민철 선수는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 디파일러를 조합해 공격에 나섰다.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김민철 선수는 풀 업그레이드된 병력으로 조기석 선수의 유일한 자원줄인 6시 멀티를 계속해서 두드렸고,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조기석 선수의 병력까지 잡아내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김민철 선수는 "너무 좋아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시 '스타크래프트 1'을 시작하며 실력이 잘 올라오지 않아 매우 힘들었는데,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사실 개인 방송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묵묵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군대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우승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 다음 시즌도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KSL' 시즌 2의 결승전에서 조기석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무려 3290일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민철 선수는 우승 상금 3천만 원을 획득했으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조기석 선수는 상금 천만 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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