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와 실시간 소통, '인터렉티브 무비'가 다시 뜬다... 넷플릭스 최근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공개

등록일 2019년01월08일 10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과거 한 때 유행했던 '인터랙티브 무비'가 최근 영상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다시 뜨고 있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인터랙티브 무비'인 '블랙미러: 밴더스내치'가 화제를 모으면서 인터랙티브 무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대표되는 플랫폼 간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인터랙티브 무비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달 28일 공개한 신작 '블랙미러: 밴더스내치'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명의 드라마 시리즈 '블랙미러'의 첫 영화 버전인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콘텐츠.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기존의 영상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OTT 플랫폼 시장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 기기의 보급을 통해 1인 미디어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급부상한 이후 넷플릭스는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콘텐츠를 획득하여 입지를 구축했으며, 이후 플랫폼 사이의 독점작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 1억 3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OTT계의 거대 공룡인 넷플릭스가 자사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무기로 '인터랙티브 무비'를 선택해 넷플릭스가 보여줄 새로운 콘텐츠 문화의 모습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게임과 영화의 조합인 '인터랙티브 무비', 1인 기기의 보급으로 주목

 

선택에 따라 다른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인터랙티브 무비의 핵심
 

'인터랙티브 무비'의 기본은 이용자가 직접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있다. 중간중간 선택지가 등장하고 그에 따라 페이지를 이동해 다른 전개를 즐기는 형태의 도서 역시 인터랙티브 장르로 볼 수 있으며, 익숙한 BGM으로도 유명한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TV인생극장' 역시 인터랙티브 무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시청자와 콘텐츠의 관계가 역전되는 데서 오는 신선함과 재미다. 기존의 영상 콘텐츠에서 시청자는 단순히 콘텐츠가 전하는 이야기를 수용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렀지만,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콘텐츠에서는 시청자의 선택이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등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능동적인 태도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극중 상황에 시청자가 참여하게 되면서 몰입도가 높은 것은 물론, 기존의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인터랙티브 무비가 가진 장점이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해야하는 장르의 특성상, 그동안 인터랙티브 무비는 영상 콘텐츠보다는 게임에서 효과적으로 주제 의식을 전하거나 서사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채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8년 5월 출시 이후 영화를 한편 플레이하는 듯하다는 극찬을 받은 퀀틱드림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인터랙티브 무비 형식의 게임이며 텔테일 게임즈 역시 '워킹데드'나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등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게임들을 다수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금 '인터랙티브 무비'가 영상 콘텐츠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MBC가 지난 2018년 방영했던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는 방송 도중 시청자의 문자 투표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전개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으며, 레드로버의 VR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버디VR' 역시 '제 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베스트 VR 경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가 영상 콘텐츠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데에는 1인 시청 기기의 보급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인터랙티브 무비를 TV 또는 영화관에서 상영할 경우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 산출하는 등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시청자 개개인의 전체 수요를 반영하기도 어려워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이야기'라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비롯한 1인 미디어 시청 기기가 보급됨에 따라, 이제는 굳이 영화관이나 TV를 이용하지 않아도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시청자 개개인의 수요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선택지를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조작 기기가 필요하던 기존의 인터랙티브 무비와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영상 시청과 조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인터랙티브 무비가 영상 콘텐츠에서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다.

 

인터랙티브 무비 시도하는 넷플릭스, 영상 콘텐츠 새 지평 열까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오히려 인터랙티브 무비의 한계를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게임과 영상 콘텐츠의 중간 지점에 위치,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제공한다는 것이 인터랙티브 무비의 특징이지만 좋은 인터랙티브 무비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를 주로 개발했던 텔테일 게임즈의 대표작 '워킹 데드' 시리즈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전개를 제공하지만 각 전개와 결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 아쉬운 평가를 받았으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역시 서사는 좋았지만 게임으로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역시 영화 팬과 게임 팬 사이에서 미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팬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희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게임 팬들의 경우 시도는 좋았지만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 이 밖에도 A 또는 B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양자택일 구조이기 때문에 제한된 선택폭을 제공하고 있다는 한계점도 지적 받고 있다.

 

인터랙티브 무비를 필두로 한 넷플릭스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인터랙티브 무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향후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가 영상 콘텐츠 시장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넷플릭스는 텔테일 게임즈가 출시했던 게임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를 영상 콘텐츠에 맞춰 편집해 서비스 중이며, '장화 신은 고양이: 동화책 어드벤처' 등 독자적인 인터랙티브 무비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점차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독점 콘텐츠, 오리지날 콘텐츠로 OTT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넷플릭스가 인터랙티브 무비로 업계 최강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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