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 될까?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넥슨 매각 예비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조원에서 최대 13조원까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넥슨의 매각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NXC 김정주 대표의 빅딜이 성사 될 경우 이는 단순한 기업 매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주 대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
지난 달 한 언론의 단독 기사를 통해 밝혀진 김정주 대표의 넥슨 매각 소식 국내외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이 대표가 내놓은 지분 규모는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지분 전량(98.64%)이다. 여기에는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정주 대표의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물이 모두 포함돼 있다. 매각 주관사로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선정됐으며 21일인 내일 예비 입찰을 실시한다.
김정주 회장의 넥슨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김정주 대표는 하루뒤인 4일 NXC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 김정주 대표는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습니다”라며 “(중략)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명확히 매각을 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넥슨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누가 넥슨을 인수할까? 주목받은 해외 기업들
넥슨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바로 중국계 글로벌 게임기업들이었다. 넥슨의 높은 인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사실상 중국계 게임기업들을 제외하면 몇 개 없었기 때문.
현실적인 자금 규모나 중국 내 상황을 봤을때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기업은 바로 텐센트. 이미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넥슨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고 또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잘되고 있는 만큼 적지않은 규모의 로열티를 넥슨에 지급하고 있었기 때문. 만약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한다면 연간 1조원으로 추정되는 로열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텐센트 외에 넥슨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기업은 바로 미국의 글로벌 게임기업 EA였다. 콘솔과 패키지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EA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넥슨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물론, 넥슨을 인수할 만큼 자금이 충분하다는 것도 이유로 손꼽혔다.
특히, 넥슨이 피파온라인4 등 이미 다수의 EA 게임들을 서비스하거나 선보였던 만큼 두 회사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국내 대표기업 해외 유출 막겠다" 넷마블과 카카오, 넥슨을 인수할까
이렇듯 국내기업 보다는 해외기업이 넥슨을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을 얻고 있을 때 국내 대표 게임기업을 해외에 내줄 수 없다며 인수의사를 밝히고 나온 기업들이 있었다. 바로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와 대표 모바일게임 기업인 넷마블.
카카오는 지난 달 말 "넥슨 인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넥슨 인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인수 검토 발표 이후 세부계획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음원 제공 사이트 멜론을 인수하는데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사용하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넥슨 인수 금액을 조달 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카카오 인수설은 다소 힘을 잃은 모양새다.
그리고 그 때쯤 등장한 기업이 바로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 기업인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현재 가장 넥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회사다. 국내 회사가 가진 IP의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넷마블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여기에는 MBK 파트너스, 텐센트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13조원으로 평가받는 넥슨의 인수 자금은 MBK 파트너스가 거의 대부분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컨소시엄에 텐센트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넷마블이 목표로 하는 국산 IP방어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넥슨 매각, "능력 있는 중소규모 개발사 기회 줄어들 것"
김정주 대표의 넥슨 주식 매각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매각이 이루어지면 어떤 모습이 될까? 앞서 잠시 언급했듯 현재 넥슨이 진행하고 있는 게임개발과 투자가 대폭 줄어들 것은 확실해보인다.
넥슨의 성장은 잠재력 있는 기업의 인수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이루어졌다. 지난 2004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을 인수한 넥슨은 2008년 네오플, 2010년 엔도어즈, 넥슨지티(이전 게임하이), 2013년 띵소프트 등 다수의 개발사를 차례대로 인수하며 크게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게임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유망 개발사들에게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미국 게임 개발사 보스 키 프로덕션, 넵튠, QC게임즈, 펄사크리에이티브, 라우드커뮤니케이션, IMC게임즈, 플레이퓨전, 위레드소프트, 카본아이드, 모아이게임즈, 씨웨이브소프트 등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슈퍼캣, 엔진스튜디오, 스튜디오비사이드 등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PC방 운영 솔루션 제공업체인 십년지기를 인수하고, ‘HIT’와 ‘오버히트’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넷게임즈를 인수하며 게임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새로운 기업이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기존 넥슨이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기업문화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과연, 넥슨의 매각은 어떻게 될까? 21일 예비 입찰 결과에 국내외 모든 게임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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