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 중인 PC MMORPG '메이플스토리2'에서 운영자가 개인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게임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넥슨 측은 해당 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는 한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4일 이후, '메이플스토리2'의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한 상위권 유저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캐릭터의 모든 장비가 최고 등급인 것은 물론 공격점수나 방어점수도 기존 유저들을 상회하는 수치였기 때문. 상위권 유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많은 이용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특히 해당 유저가 사용하는 악세사리 중 하나의 옵션이 게임 시스템 상으로는 나올 수 없는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5.5% 증가'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증가'의 수치로 1%, 1.5%, 2%, 3%, 4%, 4.5%, 5%, 6% 중 하나가 무작위로 배정되기 때문에 시스템 상으로 5.5%라는 수치가 등장할 수 없는 것. 유저들의 문의를 확인한 '메이플스토리2'의 운영자는 5.5%는 버그이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이템의 수치를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운영자의 거짓말로 드러났다. 넥슨은 지난 9일, '메이플스토리2'의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의 운영자가 개인적인 사욕을 채우기 위해 게임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넥슨 측에 따르면, 해당 운영자는 약 3개월 간 개인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운영 권한을 남용했다. 특히 5.5%의 수치가 버그라는 해명의 경우, 문제가 된 운영자가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후배 사원을 속여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하도록 한 것이 확인되었다.
넥슨 측은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모든 게임 내 아이템의 생성이나 수정, 지급 권한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계정을 전수 검사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운영자의 권한 남용 방지 재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넥슨 측은 "누구보다 앞서 공정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운영자가 권한을 남용해 생성한 아이템의 거래나 현금화 시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문제 캐릭터의 랭킹 정보를 초기화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다수에서 운영자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게임사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해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넥슨이 운영자의 부정행위를 전면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