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무라이 쇼다운', 오래된 시리즈의 모범적 부활

등록일 2019년07월25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SNK의 인기 대전 액션게임 '사무라이' 시리즈 11년만의 신작 '사무라이 쇼다운'이 출시되어 플레이해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획득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5편과 1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토리모드, 고스트와 대결할 수 있는 모드, 온라인에서 대결하거나 오프라인 대결이 가능한 모드 등 대전 액션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갖췄고, 언리얼 엔진4를 채택해 그래픽도 만족스런 수준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고스트 대결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스토리모드(보스전 빼고!), 온라인 대전은 모두 쾌적하고 만족스러웠다.
 
첫인상과 그래픽
기자는 '킹 오브 파이터브 14', 그리고 그보다 더 'SNK 히로인즈'를 플레이하며 꽤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환골탈태한 사무라이 쇼다운의 캐릭터 모델링, 그래픽이 더 좋아보였다. 2D와 3D 사이에서 조금 어색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모델링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합격점을 줘도 될 것 같다. 내년에 나올 예정인 킹 오브 파이터즈 신작에 대한 기대도 꽤 커졌다.
 


 
대부분 캐릭터들의 스킬 커맨드가 동일하고 필살기 사용 등은 통일되어 있으므로 조작은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기자의 예전 주력 캐릭터는 샤를로트인데, 이번에도 강력한 공중 강베기와 하단 강베기 등 장점은 여전했고 예전 기술도 모두 그대로 갖고나와 편하게 사용 가능했다. 연속점프 입력만 마스터한다면 샤를로트 공중살법은 이번에도 유효할 것이다.
 
고스트는 갸우뚱, 온라인 대전은 합격점
자신의 데이터나 온라인 상 다른 유저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대전할 수 있는 고스트 모드는 기대를 꽤 했던 것에 비해서는 미묘했다. 유저들이 기발한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올려둔 걸 다운로드하면 한 번 보는 재미는 있지만 고스트 대전에서 만나면 그저 짜증만 날 뿐이었다.
 
게임 내내 점프를 하는 고스트가 많았는데 고스트 100인베기 트로피에 도전할 유저라면 평범한 플레이를 하고 공격도 잘 안하는 SNK 기본 고스트를 상대로 트로피를 획득한 후에 고스트 수련에 나서길 권하고 싶다.
 


 
온라인 대전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했다. 유럽 유저들과 대전해도 딜레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매칭이 잘 되지 않아 매칭을 걸어두고 스토리모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스전에서 매칭이 걸리면 스토리모드를 처음부터 해야한다는 건 조금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모드는 다른 건 다 좋았지만 보스 디자인은 좀 아쉬웠다. 슈퍼아머에 일정 대미지를 받으면 무방비가 된다는 콘셉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방어력이 지나치게 높아 한방 한방이 치명적인 게임에서 스토리모드나 리그전 플레이 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최종보스까지 상대해야 하는 리그전 트로피가 아마 사무라이 쇼다운 트로피 컴플릿의 최대 난관이 될 것 같다.
 
강력한 한방으로 승부가 난다, 손이 좀 느려도 승부할 수 있는 게임(일지도)
사무라이 쇼다운은 강베기 한방의 위력이 워낙 커서 온라인 대전에서 정말 '나보다 못하는 것 같은 사람'에게 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조작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기자는 여기서 잘 못하는데 운좋게 이긴 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고 나서도 왠지 내가 못해서 진 게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대미지 시스템인 것 같다.
 


 
'일섬' 처럼 간단한 조작으로 한 라운드를 따낼 수 있는 기술도 제공되어 타이밍 싸움, 심리전이 게임의 주가 되니 나이를 먹고 손이 느려진 게이머라도 충분히 대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시절 오락실을 주름잡던 격투게이머였지만 40대가 되어 격투게임은 내가 할 장르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던 기자도 사무라이 쇼다운에서는 어느 정도 승부가 되는 것 같다.
 
물론 NPC와 고스트를 강베기 서너대로 손쉽게 제압하고 게임 난이도를 올리거나 온라인에서 플레이어를 상대하면 전혀 다른 세상으로 왜 내 강베기는 안맞고 나는 강베기를 맞냐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특히 난이도를 올린 최종 보스는 그저 짜증만 유발할 뿐이다.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이어가다 보스전에서만 전혀 다른 패턴이 되고, 슈퍼아머 탓에 강베기를 시원하게 넣어도 내가 더 큰 대미지를 받게 된다.
 


 
PVP에서는 튕겨내기와 저스트 가드가 대전의 핵심이 될 것 같지만 온라인에서 이걸 노리고 사용하긴 너무 어려웠다. 튕겨내기를 노리다 허공에 튕겨내기 모션을 취하면 그대로 강베기가 들어오고... EVO에서 사무라이 쇼다운 대회가 진행되니 세계 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참고해 봐야겠다.
 
트로피는 쉬운 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트로피 컴플릿이 쉽지 않은 시리즈였다. 사무라이 시리즈가 트로피를 붙이고 정식 넘버링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떨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매우 쉬운 난이도로 나왔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트로피가 각 모드 별 한판씩 플레이만 하면 되는 내용이라 실력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 크다.
 


 
모든 캐릭터로 스토리 모드를 노컨티뉴 클리어해야 하지만 난이도를 낮추고 하면 격투게임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라도 쉽게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고스트 100인 베기는 누적이 되어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하거나, 몰아서 해도 몇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컴플릿 가능하다.
 
유일한 난관은 리그전 클리어인데, 전 캐릭터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 없지만 최종 보스를 보통 난이도로 격파해야 하는 게 문제다. 게임에 제대로 적응하지 않고 트로피 목표만 클리어하며 해 왔다면 여기서 꽤 애를 먹을 수 있다.
 
이 리그전 보스 클리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가 있다면, 기자의 추천 캐릭터는 샤를로트이다. 공중 강베기가 상대편 뒤로 넘어가서도 공격판정이 나므로 점프 공격을 잘 활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클리어 가능할 것이다.
 
트로피 컴플릿을 목표로 플레이한다면, 20시간 전후로 컴플릿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라이 쇼다운은 발매 전 큰 기대를 모았던 타이틀이지만 기대만큼의 붐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SNK는 물론 한국 퍼블리셔 인트라게임즈에서도 장기적으로 업데이트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마련하는 등 게임에 열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니, 이 참에 입문해 시원시원한 대전을 즐겨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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