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정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출중한 업적을 남긴 아시아 영화인 및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으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적 명성을 쌓은 고레에다 감독은 2018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감독인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문화적으로 졌다는 자조적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일본 개봉을 앞둔 한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라는 이유로 TV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는 현상을 놓고는 부끄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명 영화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자신의 9일, SNS를 통해 일본 방송국들이 배급사가 일본 방송국들에 기생충에 대해 달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만 한국영화라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는 실태를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마치야마 토모히로 평론가는 고레에다 감독이 부산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매우 재미있는 한국영화의 배급사가 방송국에 (영화를) 소개해달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한국영화는 곤란하다'며 거절하고 있다"며 "나라 사이의 관계가 어떻더라도 영화는 관계없지 않은가. 방송국 직원들은 같은 영상문화 종사자로서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마치야마 평론가는 토론토 영화제 취재 중 기생충을 감상하고 "칸에서 그랑프리를 탄 것이 납득이 되는 발군의 재미"라고 매우 높이 평가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죠던 필 감독의 '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까지 격차사회의 저변에 위치한 가족의 반항을 그린 영화가 일본, 미국, 한국에서 동시에 출현한 것은 이 세 나라가 북유럽과는 정반대의 약육상식 사회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