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기밀 정보를 해킹해 금전을 요구하는 해커 그룹이 캡콤의 내부 시스템을 공격, 1TB에 달하는 데이터를 유출 및 암호화하고 이를 빌미로 11일까지 1,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캡콤은 지난 4일, 11월 2일 외부로부터의 부적절한 액세스(해킹 공격)가 있음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캡콤은 내부의 인트라넷 일부 사용을 중지했으며, 경찰 및 유관기관에 연락하여 복구 및 수사 활동을 시작했다. 더불어 고객 정보의 유출은 없었으며, 이번 이슈가 홈페이지 열람과 게임 서비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캡콤 내부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해커 그룹은 '라그나 로커(RAGNAR LOCKER)'로 전해졌다. '라그나 로커'와 같은 해커 그룹은 기업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랜섬웨어 등의 바이러스를 심어 기밀 정보를 탈취 및 암호화하고, 데이터 유출을 막고 복호화를 하고 싶다면 큰 금액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캡콤에게 해킹된 사실을 알리는 메일을 통해 일본 본사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지사 네트워크에 접속해 기밀 정보 1TB 이상을 탈취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탈취한 데이터에는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 독점 사업 정보, 고객 및 직원 개인정보, 기업 협약 및 계약 관련 정보, 이메일 및 메신저 대화,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감사보고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그나 로커'는 별도의 협상 페이지를 마련해 두었으며, 데이터 복호화 및 탈취한 데이터의 삭제, 네트워크 침투 관련 보안 보고서 제공 비용으로 1,1100만 달러(한화 약 12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해커 그룹이 제시한 기한은 11일 오전 8시까지로, 캡콤이 이러한 해커 그룹의 요구에 응할 것인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라그나 로커'는 올해 4월 경 포르투갈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에네르기아스 드 포르투갈(EDP)'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고, 1090만 달러(한화 약 121억 원)를 비트코인으로 지불하지 않으면 10TB 규모의 민감한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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