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짝퉁 불법게임, 구글플레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 일주일 넘게 노출... 구글은 뭘하고 있나

포켓몬 짝퉁 게임 구글플레이 일주일간 방치, 소비자 피해 클 것으로 예상돼

등록일 2021년01월04일 1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포켓몬스터 IP를 무단으로 도용한 짝퉁 게임이 약 일주일이 넘게 구글플레이에서 방치되고 있다. 인기게임 순위는 물론 매출 순위 상위권에도 장기간 노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스마트폰 게임시장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픈마켓 구글플레이에서 불법 게임이 약 일주일이 넘게 방치되고 있다. 국적 및 신원 불상의 개발사 Fanya Game LTD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 중인 모바일 게임 '포켓 트레이너DX'는 포켓몬컴퍼니의 대표작 '포켓몬스터'의 IP를 무단으로 도용한 게임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포켓몬컴퍼니 측과의 협의 없이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불법 게임인 것.

 

더욱이 해당 게임은 26일 첫 배포 이후 약 일주일 동안 꾸준히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게임의 저작권을 이유로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거나 배포가 중단되어도 개발사 측의 신원 및 연락처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에 환불 문의가 진행되기 않을 가능성이 큰 것. 특히 출처를 알 수 없는 개발자의 앱이기에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기기 내 데이터가 파손될 우려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구글의 방만한 운영 행태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구글플레이에서는 꾸준히 IP를 무단으로 도용한 '짝퉁' 게임들이 난무해왔다. 최근에는 드래곤볼이나 포켓몬스터 같은 유명 IP 뿐만 아니라 국내의 중소 게임사들까지 마수를 뻗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불법 게임들에 대한 구글플레이 측의 대응은 미적지근하기만하다.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마켓에 등록된 게임들에 대한 모니터링 의무를 지지 않으며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신고가 있을 경우에 이에 대응한다. 어렵게 신고가 접수되어도 구글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에게 직접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구글 측의 황당한 입장. 그마저도 개인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허위 계정일 경우에는 앱의 서비스 중지 및 차단을 제외하면 개발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기자가 처음 IP를 구글플레이의 '짝퉁' 게임들에 대해 지적했던 것이 2018년, 그 이후로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구글의 모니터링 정책은 한결같다. 대형 게임사들도 불법 게임에 대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규모가 작은 중소 게임사들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불법 게임들에 속아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약 일주일 동안 불법 게임을 방치하고 있는 구글의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다.

 

작년 논란이 되었던 30% 수수료에 대한 구글 측의 입장은 "플랫폼의 지속 및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자사의 오픈마켓을 통해 약 일주일간 버젓이 서비스 중인 불법 게임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30% 수수료 만큼의 가치를 우리에게 돌려주고 있는가. 이제는 소비자와 개발자들이 구글에 물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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