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낯선 게임에서 느껴지는 '팡야'의 향수, 컴투스 '버디크러시'

등록일 2021년02월23일 10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컴투스가 지난 4일 출시한 판타지 골프게임 '버디크러시'는 간편한 조작만으로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 골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판타지 요소가 반영된 플레이 방식은 물론 박진감 넘치는 매치 모드 등을 가지고 있어 골프를 잘 아는 사람은 물론 생소한 사람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태국어 등 총 11개의 언어로 다양한 국가에 서비스 중인 버디크러시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즐겨보았다.

 

 

백인석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골프'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동일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팡야'를 롤모델로 삼은 후속작, 신작들이 등장할 예정인데 컴투스가 서비스 중인 '버디크러시' 역시 업계 선배격인 '팡야'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게임이다.

 

컴투스는 '버디크러시'를 "판타지 캐주얼 골프 게임"으로 장르로 규정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판타지'는 맞지만 생각만큼 '캐주얼'한 게임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RPG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 육성 요소, 그리고 별도의 행동력 제한이 없지만 그만큼 반복 플레이도 요구하기에 각을 잡고 즐겨야 게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느낌. 타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도 다양하지만, 게임 내 튜토리얼이 자세해 다행이다.

 

장비, 코스튬에 따른 능력치와 부가 효과들이 있지만 게임의 숙련도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전적으로 감에 의지하는 플레이보다는 높낮이에 대한 느낌을 파악하고 게임 내 환경 요소에 집중해야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가 장기화될수록 코스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이 내세우는 또다른 차별화 요소인 서브컬쳐 감성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러스트에서 전하는 느낌을 3D 모델링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캐릭터의 매력 역시 출시되는 여러 신작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 코스튬 역시 부가 효과를 신경써서 입어야 하기에 외형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진다.

 

오픈 초기, 불합리한 과금 구조나 잦은 버그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아쉬움도 큰 상황이다. 앞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해결해나가야할 문제들이 상당한 편. '버디크러시'의 뒤를 쫒아 엔씨소프트의 '팡야M'이 출시될 예정이니, 그 전까지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한줄평: 퍼팅 가이드를 쓰고도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신은서 기자
판타지 골프 게임하면 많은 사람들이 '팡야'를 떠올릴 것이다. 그 당시에는 마이너한 게임 소재였던 골프에 판타지 요소를 더해 큰 사랑을 받은 게임이었는데 이 작품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 게임이 떠올랐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골프 게임이라는 것부터 조작법이나 게임의 룰이 팡야와 많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게임은 출시 년도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물리 엔진 등 큰 발전이 있기는 하지만 핵심 콘텐츠가 비슷해서 과거 팡야를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이 게임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듯 싶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장르를 나누지 않고 필수가 된 자동 플레이가 이 게임에도 적용되었다. 아직까지도 바람 계산이나 공을 치는 방향 등 이런 세밀한 조절이 어려운 기자에게는 자동 플레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손으로 하면 보기이지만 자동으로 하면 이글이 가능할 정도니 골프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자동플레이가 더 나을 듯 하다. 물론 이런 결과 값에는 장비의 영향이 큰 영향을 줄 것이고 이런 스포츠게임에서 자동 플레이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편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물론 만족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UI가 복잡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고, 발열이나 핸드폰 배터리 소모도 심한 편이어서 아무리 매치 게임 위주로 짧게 즐기는 게임이라지만 장시간 즐기기에는 여러모로 무리였다.

 

한줄평: 역시 AI는 사람보다 게임을 잘하는게 분명하다

 


 

박종민 기자
컴투스의 신작 버디크러시가 출시돼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스킬 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 보다는 아케이드 감성을 살린 골프 게임이다. 

 

골프게임만 10년 넘게 만든 베테랑들이 모여만든 만큼 기본기는 탄탄하다. 과거 스포츠게임이 유행할만큼은 아니지만 마니악한 게임성 보다는 캐주얼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력도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스킬, 아이템 등 외부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한 게임의 요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과금, 무과금 유저의 갭이 상당한 편이다. 단순히 보여지는 것 이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정당당한 게임을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이러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게임 자체에 특별히 아쉬운 요소는 없다. 한가지 아쉽다면 캐릭터의 모델링 부분. 인게임 일러스트와 실제 렌더링된 이미지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인데 최적화 때문인지 아니면 스마트 디바이스의 사양이 낮은 해외를 겨냥한 게임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다. 될 수 있다면 이러한 캐릭터 렌더링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별도의 옵션을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버디크러시, 부디 절치부심 노력해 엔트리브의 히트 게임 '팡야'를 뛰어넘는 큰 인기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줄평: 일러스트 보고 혹 했다. 렌더링 보고 혹이 없어짐.

 


 

김성렬 기자
우선 신선하다. '팡야'와 같은 캐주얼 골프게임이 이미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모바일 MMORPG와 수집형 RPG들이 가장 각광을 받는 현재 시점에서 '버디크러시'가 갖는 포지션은 상당히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버디크러시'는 골프게임이다. 게임판에서 생소한 종목은 아니다. '팡야'라는 걸출한 라이벌 게임이 이미 인기리에 서비스된 이력이 있고, 이를 추억하는 유저들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사실상 이미 게임의 성공을 위한 토양은 다져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게임성도 캐주얼하다. 골프를 잘 몰라도 상세하게 튜토리얼을 통해 룰을 안내하고 있으며, 조작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부유한 이들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픽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캐주얼한 특성과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반영한 가벼운 게임성이 이러한 시선을 상쇄하는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팡야'와 유사하게, '골프스타'와 같은 기존 스포츠 게임들처럼 리얼리티를 추구하지 않고 각종 기상천외한 '샷'으로 보는 맛과 손맛을 동시에 잡은 것도 인상적이다. 귀엽고 멋있는 캐릭터들, 게임의 진행을 돕는 캐디, 코스튬 등의 꾸미기 요소를 적극 도입해 허들을 낮춘 점도 호평하고 싶다. 물론 성장 구조나 코스튬 획득 구조는 랜덤에 기반해, 첫인상과는 달리 무겁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 시점에서 보기에 아쉬운 모델링이 눈에 띈다. 일러스트는 매력적이지만 이를 모델링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또 서비스 초기 불안정한 서버 관리 등의 운영 이슈도 아쉽다. 초반 모객에는 성공했지만, 처음부터 너무 가지고 있는 '패'를 다 보여주는 느낌의 BM 구성도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게임 내적인 것 외에도, '버디크러시'는 현재 '팡야'가 부재한 타이밍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일부 해외 지역에서는 이미 소프트론칭 되어 즐기는 유저들이 소수나마 있었지만, 아무래도 정식 서비스와는 느낌이 다소 다르다.

 

천편일률적인 MMORPG, 수집형 RPG에 질렸다면 '찍먹' 해보기에 상당히 좋은 타이틀이다. 다만 '팡야'를 추억하는 유저들이 잠깐 들렀다가 떠나며 짧은 '빈집털이'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캐주얼 스포츠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줄평: 모델링은 조금 아쉽지만, 솔직히 에린이 귀여운 건 인정합니다

 


 

이혁진 기자

정말 오랜 시간 기다린 게임이다. 개발 기간이 매우 매우 길어졌지만 개발팀에 대한 신뢰로 기대를 접지 않고 기다렸고, 긴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출시가 됐다. 한국 PC게임계에 리니지 이터널이 있다면 모바일게임계에는 버디크러시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한국 게임업계의 지구멸망 봉인 하나가 풀린 느낌마저 든다.

 

무엇보다 팡야 이후 명맥이 끊긴 서브컬쳐 성향 골프게임을 제대로 만들 거라는 점에 기대했고, 골프게임을 쭉 만들어 온 개발진의 게임인만큼 골프게임으로서도 뛰어난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 플레이해 보니 과연 골프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판타지 요소를 담고 캐쥬얼하고 구현되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건 조금만 해 봐도 알 수 있었다. PVP가 핵심이지만 PVE도 지원하고 강화해나갈 거라고 하니 경쟁이 부담스럽더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골프게임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서브컬쳐 느낌은 조금 기대 이하였다.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 설정 등은 매력적이었는데 구현된 모델링을 보니 일러스트와는 조금 괴리가 느껴졌다. 아트는 서브컬쳐에 내공이 있는 담당자가 맡고 인게임 그래픽은 일반적인 개발자(?)가 맡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오타쿠로서 조금 실망했지만 골프게임으로서는 훌륭하고 그래픽, 캐릭터도 일반 대중에게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 컴투스의 운영과 합쳐져 롱런할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다.

 

한줄평: 마티나 글로우 교복입은 것 너무 어색해... 엄마가 딸 옷 입고나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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