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내가 완성하는 판타지 세계, 스퀘어 에닉스 '성검전설 Legend of Mana'

등록일 2021년07월16일 10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퀘어 에닉스가 지난 달 24일 액션 RPG '성검전설 Legend of Mana'를 출시했다.

 

성검전설 Legend of Mana는 1999년 해외에서 발매된 '성검전설' 시리즈 중 4번째 동명의 작품을 그래픽 고해상도화, 배경, UI가 개선된 HD 리마스터해서 출시한 게임.

 

플레이어가 주인공이 되어 파 딜의 세계를 모험하는 액션 RPG로, 그림책 같은 그래픽,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성검전설 시리즈의 테마인 마나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는 아티팩트라고 불리는 공예품을 지도 위에 놓으면 마을이나 숲, 사람들이 나타나서 새로운 스토리가 진행되는 랜드 메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성검전설 Legend of Mana의 리메이크 판을 직접 플레이 해보았다.

 

내가 만드는 이 세계의 지도

 



성검전설 Legend of Mana는 맵의 모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맵을 만드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시작 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지도에서 모험의 중심이 될 구역을 선택하는 것. 게임의 시작 지역을 내륙 지역으로 할지 바다가 보이는 지역으로 할지 선택하는 것도 유저의 몫이다.

 

지도의 디자인을 선택하고 나면 맵 구성도 유저가 직접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공간인 집을 시작해 마을, 던전 지형 등의 아티팩트를 자유롭게 배치해 전체적인 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맵의 구성 요소이자 플레이의 주 무대가 되는 아티팩트는 모험을 통해 퀘스트를 수락하거나 해결하면 받게 된다. 지역마다 해결할 수 있는 퀘스트가 존재하고 이렇게 해결한 퀘스트는 집 안에 있는 선인장이 플레이어가 집을 비울 때 몰래 게시판에 작성하는 것으로 게임에 기록된다. 그런데 이 모습이 매우 귀엽다. 물론 이 글을 다시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게임 내 세계를 바로 잡는다는 설정이지만 직접 겪는 스토리가 워낙 깃털 같이 가벼운 느낌이라 실제 플레이 당시에는 그냥 동네 마실을 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퀘스트를 깬 느낌이었다.

 

물론 스토리가 그랬다는 뜻이고 실제로 보스를 깰 때는 나름 고생이 심했다.

 


 

전투에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장르 자체가 액션 RPG인 만큼 당연 이 게임에서도 전투는 중요하다. 이 게임의 액션 조작은 어려운 느낌은 아니다. 공격력도 강하고 상대를 넉백 시킬 수 있는 큰 공격은 X, 연타가 가능한 공격은 A키에 있는데 이 버튼들과 이동으로 위치만 잘 잡는다면 전투에 큰 무리는 없었다.

 

의외였던 점은 전투가 중요한 게임인데 전투 자체에 장비가 주는 영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적의 공격 패턴이 크게 복잡하지 않아서 치고 빠지기와 X 공격의 상태 이상이나 넉백만 사용해도 전투의 어려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전투할 때 개인적으로 제일 불편했던 점이라면 Y축의 위치 잡는 것이었다. Y축 판정이 애매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분명 이 위치면 타격이 될 것 같은데 미세한 Y축 위치 차이로 타격 판정이 안나는 경우가 꽤나 빈번했다.

 


 

길치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
성검전설 Legend of Mana는 1999년에 발매된 게임을 리마스터한 작품이다. 리마스터를 통해 그래픽 개선은 물론 UI도 일부 수정하기는 했지만 역시 지금의 게임 편의성에 익숙해진 유저 입장에서 보면 이 게임의 시스템, UI 및 UX 등 다소 불편한 부분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라면 지역 이동에 관한 것이었다.

 

많은 2D 게임들이 그래픽 자원의 리소스를 아끼기 위해 비슷한 지역 이동 시 비슷한 리소스를 재활용해서 배경을 만드는 편이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 였는데, 숲과 같은 지역에서 그곳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변 경관과 NPC 등의 종류를 기억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퀘스트를 깨기 위해 이 지역 저 지역 옮겨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방향 감각도 둔해지고 내가 있는 위치도 헷갈리게 되면서 계속 길을 잃게 되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갔던 곳을 또 가고 가야하는 길 표시도 눈에 띄지 않게 해 놓아 엉뚱한 곳에서 길이 막혀 돌아가야 했다. 물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를 위한 지도를 제공하지만 제공되는 지도는 디자인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초보 입장에서 내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복잡한 느낌이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성검전설 Legend of Mana의 전투는 참 마음에 들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이동하는 구간이 지루한 게임으로 머리에 남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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