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웰메이드 인터랙티브 호러게임 '더 쿼리', 수위 높아지고 편의성도 커졌어

등록일 2022년07월14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터랙티브 호러게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신작 '더 쿼리'(The Quarry)를 클리어했다. 2K 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해 국내에도 한국어화 출시한 타이틀이다.

 

'더 쿼리'는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전개중인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보다는 소니와 손잡고 선보였던 '언틸 던'에 가까운 게임이었다.

 



 

볼륨도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괴물도 제대로 등장하고 사망 신 등에서 보여주는 묘사 수위도 상당히 높다. 1회 플레이에 필요한 시간은 10시간+@ 정도로, 플레이어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다양한 전개와 엔딩이 준비되어 있어 이야기의 전모를 파악하고 캐릭터들의 결말을 모두 확인하려면 몇 차례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큰 틀은 유지하되 단순화시킨 분기 선택과 강화된 편의성
'언틸 던'부터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까지 이어진 대화, 행동 등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와 스토리 전개가 변하는 큰 틀은 유지됐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가 나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매번 생각해야 했던 부분은 크게 간소화시켜 굵직한 행동, 예를 들면 해당 캐릭터에게 총을 쐈는가, 쏘지 않았는가 정도의 사건이 아니면 스토리나 캐릭터 관계에 결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없어졌다.

 

중간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굵직한 선택에만 신경쓰면 스토리 흐름이나 관계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게임이 조금 단순해져서 기자는 만족했지만 전작들의 선택-분기 요소가 좋았던 게이머라면 아쉬운 부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게임들에서는 '접근성'이라는 이름으로 편의성을 강화하는 옵션과 기능을 넣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더 쿼리'는 그런 점에서 개발사의 전작들보다 크게 강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접근성 옵션을 제공하는데, 게임 중 액션, 전투, 선택 등에서 시간 제한을 크게 늘려주거나 조준을 오토로 해 주는 등 게임 경험 자체를 바꿀 정도이다. 업데이트로 추가된 캐릭터가 사망했을 경우 사망하지 않는 분기까지 게임을 되돌려주는 기능까지 사용하면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전개하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전작들이 원하는 결말을 보기 위해 고민하고 늘 정확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던 것에 비해 게임 난이도가 크게 낮아진 셈으로, 전작들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원한다면 접근성 옵션을 끄고 사망 시 되돌리기 옵션도 선택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친숙한 소재와 전개, 제대로 나오는 괴물과 잔인한 묘사 
'언틸 던'에서는 너무 길게 괴물을 숨겨뒀다 보여줘서 '조금 뜬근없다'는 느낌을 받은 게이머가 많을 것 같다.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는 호러인 척 했지만 알고보니 과학적 설명이 다 되는 이야기와 우주인 이야기 등이 나름의 재미를 줬지만, 호러 장르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조금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더 쿼리'에서는 전작들과 다른 노선을 명확히 보여준다. 괴물은 초반에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과 사냥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들의 숨바꼭질과 관계를 궁금하게 만든다. 괴물의 정체는 중반에 밝혀지고 그 기원과 퇴치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에 그려진다.

 

괴물의 정체나 스토리 흐름은 친숙한 왕도 호러, 클리세에 가까운 내용인데, 살해 장면 등에서 보여주는 그래픽 묘사가 꽤 강한 편이다.

 



 

이번에는 전작들과는 반대의 불평, 괴물이 너무 빨리 모습을 드러낸 것 아닌가, 너무 판타지 아닌가,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 같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한데, 이런 불평은 뒤집어 생각하면 제대로 괴물이 나와 대적하고, 제대로 초현실적 호러이며, 제대로 잔혹한 묘사가 되는 호러게임이라는 말이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인터랙티브 게임은 너무 변화구를 던지려 하면 코미디가 되거나 '이게 뭐야'가 될 운명 아닐까 싶다. 왕도, 정석을 따를 때 쓸만한 게임이 나온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더 쿼리'가 그 훌륭한 사례라 해도 될 것 같다.

 

협동플레이와 영화모드, 추천할만한 인터랙티브 호러게임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에서 선보였던 온/오프라인 협동 플레이를 '더 쿼리'에서도 즐길 수 있다. 친구들이 모여 '이 선택지를 고르자', '이렇게 하자'며 피자를 먹으며 함께 플레이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기자는 친구가 없어(?) 경험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협동플레이는 출시 시점에서 지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업데이트로 지원하고 있다. 호러게임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음성채팅과 함께 플레이하면 재미가 배가되니 꼭 경험해보시기 바란다.

 

게임 친구는 많아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부터 한번은 협동플레이로 게임을 클리어하고 있는데, 혼자 플레이하는 것보다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대화하고 다른 쪽 상태를 모르는 채 플레이한다는 게 매우 색다른 재미를 준다.

 




 

'영화모드'는 선택지를 미리 결정해 두고 영화를 감상하듯 전개를 감상하는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친구, 가족과 함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모드이다. 다만 이 모드에서는 트로피 획득이 안 되어 감상 용도로만 플레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트로피 구성을 살펴보면, 전작들과 대동소이하다. 전원 생존, 전멸, 특정 캐릭터만 살아남기 등 스토리 조건 트로피에 수집, 특정 상황을 만드는 조건들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최소 3회차는 플레이해야 하며, 수집도 한번에 끝낼 수 없어 2번은 제대로 수집을 해 가며 플레이해야 한다. 계획을 잘 세워서 플레이한다면 30시간 정도면 가능하겠지만 (기자가 그랬듯) 1회차 플레이는 마음가는 대로 해 보시기 바라며, 그럴 경우 4~50시간 정도는 각오해야할 것이다. 챕터 선택이 존재하지만 챕터를 선택하는 순간 진행 상황이 사라지고 해당 챕터에서 뒷부분의 플레이를 모두 새로 해야 한다.

 

수집만 신경써서 진행한다면 어려운 점은 없을 것이다. 플래티넘 달성률은 10%가 채 되지 않지만 시간만 들이면 어려운 부분 없이 클리어 되는 게임이라 난이도는 2/10 정도로 분류된 게임이다.

 



 

'더 쿼리'는 개발사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게임들을 모두 플레이하고 인터랙티브 게임 신작도 대부분 플레이하고 있는 기자 입장에서 지금까지 나온 인터랙티브 게임 전체를 놓고 봐도 매우 높게 평가할만한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게임이었다. 개발사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고민할 것 없이 플레이하면 되겠고, 처음이라면 '더 쿼리'가 인터랙티브 호러 장르 입문작으로 적당한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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