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앨런 웨이크 2'는 매우 잘 만든, 전작보다 나은 속편, 무서워졌고 보온병 버리는 놈들도 사라졌어

등록일 2023년11월14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독특한 세계관의 게임'앨런 웨이크'의 정식 속편 '앨런 웨이크 2'가 한국어화 출시됐다. 전작의 리마스터 버전이 늦게나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어 플레이한 뒤, 2편이 나왔기에 바로 플레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장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전작은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며 적들을 물리치는 액션 어드벤쳐 장르였던 데 비해, 2편은 서바이벌 호러 작품으로 나왔다.

 

꽤 넓은 지역을 탐사하며 자원을 수집하고 준비해 강력한 적에 맞서야 하는데, 설정만 무섭고 실제 분위기나 연출에선 공포를 느낄 수 없던 전작과 달리 '앨런 웨이크 2'는 상당히 무서운 게임이 됐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도 많아졌고, 음산한 분위기, 긴장감을 높이는 조명과 음악에 적의 디자인 자체가 무시무시해서 호러에 약한 게이머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할 것 같다.

 

'앨런 웨이크 2'를 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더블 주인공, 서바이벌 호러에 추리게임 디자인을 석은 참신한 구성
유명 작가 '앨런 웨이크'가 겪는 공포 체험을 따라가던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2편에서는 앨런 웨이크가 실종되고 한참 지난 뒤 그의 실종 장에서 벌어진 엽기 사건을 수사하러 FBI 요원들이 오는 대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반에는 FBI 요원 사가 앤더슨을 조작해 사건을 추리하게 되며, 앨런 웨이크 구출 후에는 두 캐릭터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 진행하며 초자연적인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기본적으로 상당히 넓은 맵을 탐색해 자원을 모아 무시무시한 적과 싸우는 서바이벌 호러 액션 어드벤쳐 구성이지만,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증거를 모아 사건의 전체상을 파악해 가는 추리게임 디자인이 꽤 재미있다.

 



 

전작은 이동, 폐품수집, 전투가 같은 사이클로 이어지며 단조로운 느낌을 줬는데, 2편은 탐색, 추리, 전투가 잘 결합되었고 무엇보다 전투의 '난이도'보다는 긴장감이 강화되어 전작보다 어렵진 않은데 상당한 피로감과 긴장,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단언컨대, 앨런 웨이크 2에서 가장 좋아진 점은 보온병 버리고 다니는 악당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1편을 클리어한 뒤 가장 강하게 든 생각은 '보온병을 흘리고 다니는 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원고를 줍는 것도 고통스러웠지만, 보온병 줍는 것에 비하면 원고 수집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무슨 보온병을 산이며 동네 구석구석에 흘리고 다니는 놈들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

 

수집 100% 트로피 획득을 위해 보온병 찾느라 진이 다 빠지고 전투는 보온병 수집 사이의 쉬어가는 구간 느낌이었던 것 같다.

 



 

2편에서는 보온병 수집이 사라졌다. 보온병이 등장하긴 하지만 세이브 포인트로 등장한다. 전작으로 보온병에 트라우마를 갖게된 기자와 같은 게이머들을 레메디가 배려해 보온병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위해 이렇게 사용한 것 아닌가 하는 멍한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전작이 플레이 타임이 꽤 짧은 편인데 수집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2배로 늘어나는 게임이었다면 2는 온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시는 보온병 수백개를 줍고 다니라는 그런 도전과제는 넣지 않길 바란다.

 



 

힌트를 찾아 금고를 여는 등 '바이오하자드' 등 서바이벌 호러 장르 게임들에서 흔히 보던 요소들도 잘 가져왔는데, 잘 탐색하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공략을 보지 않고 찾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오금이 저려오는 첫 보스전, 흥미롭고 조금은 알기 쉬워진 스토리
'앨런 웨이크 2'는 탐색, 추리, 전투, 스토리가 모두 재미있는, 참신한 디자인에 모든 요소가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게임이었다.

 

전투는 특별히 더 칭찬해도 좋을 것 같은데, 수로 밀어붙이고 조명탄을 던지면 대개 해결되던 전작의 전투와는 꽤 달라졌다. 손전등을 비추고 사격을 하는 기본 전투방식은 그대로이지만 보스전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큰 재미를 준다.

 



 

첫 보스전에서 (난이도를 최저로 하지 않았다면) 고생한 게이머가 많을 텐데... 발가벗은 대머리 아재가 쫓아오는데 맨정신으로 손전등을 비추고 사격을 할 수 있는 강철 멘탈이 아니라면 일단 보스의 생김새에서 오금이 저려올 것이다.갈수록 더 신출귀몰해지고 단단해지는 중년 대머리 배불뚝이 아재...

 

열심히 총을 모으고 총알과 자원을 수집하는 등 단단히 준비해서 보스전에 임하자는 생각을 굳게 하게 만드는 첫 보스전이었던 것 같다.

 



 

스토리도 그저 폐지를 수집해 단편적으로 파악하게 하던 전작과 크게 궤를 달리하진 않지만 전작보다는 좀 알기 쉬워졌다. 아무래도 게임 분량이 늘었고 더블 주인공으로 사건의 안팎을 동시에 보게 만들며 과거에 대한 설명을 조금은 해 준 덕분 아닐까 싶다.

 

다만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뭔 소리야'가 될 것 같으니 가급적 전작부터 플레이한 후에 2편에 도전하자.

 

'앨런 웨이크 2'에 점수를 매기자면 90점 정도는 줘도 될 것 같다. 초반 버그, 번역 싱크 등 문제가 있었지만 패치로 개선을 했다. 버그만 없다면 강력한 GOTY 후보로 평가해도 좋을 정도의 완성도와 내용, 디자인을 갖춘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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