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코리아 송민석 대표 "신뢰 회복에 지름길 없어, 개발자 지원해 함께 성공하는 데 주력할 것"

등록일 2024년05월24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요금제 변경을 둘러싼 잡음과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은 유니티가 내린 결론은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자를 지원하고 개발자와 함께 성공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답이었다.

 

유니티는 최근 발표한 유니티6 프리뷰 버전에서 랜더링 성능을 향상하고 조명 개선, 더 정확하고 풍부한 환경 구현을 지원하는 한편 멀티플랫폼 기능 강화, AI 기반 기능 활용을 강화하는 유니티 센티스를 포함하는 등 게임 엔진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요금제 변경을 둘러싼 소동으로 마음이 떠나가고 있던 국내 게임 개발자들에게 다시 '게임 엔진'으로 유니티를 어필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변화의 시기를 맞은 유니티 코리아를 이끌 대표로 새로 취임한 송민석 대표는 유니티가 개발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고 진단하고, 개발자들을 지원하며 함께 성공하는 데 주력해 자연스럽게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니티 코리아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유니티의 최신 핵심 기술 및 로드맵, 활용 사례를 선보이는 'U Day Seoul' 행사를 22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 현장에서 신임 송민석 대표를 만났다.

 

유니티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개발자들의 성공 지원하고 함께 성공하며 신뢰 회복할 것
송 대표와 만나기 전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중인 국내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다. 유니티6의 기능 강화에 대한 호평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송민석 대표는 "유니티6에 대해 한국 개발자 여러분이 좋은 평을 해 주신 것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유니티6에서는 좀 더 대규모 스케일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기능 개선이 들어갔고, 렌더링, 라이팅에서도 기능이 추가됐다"며 "기능 보완만이 아니라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게 노력하고 있고, 아티스트들 위주로 사용하는 VFX 이펙트도 개선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멀티플랫폼에 대한 지원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추가 기능만이 아니라 안정성에도 포커스를 맞춰 안정성 강화에도 힘썼다는 점을 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니티6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에는 개발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송 대표는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목소리를 듣고, 실제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투명하게 제공했어야 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투명하게 제공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한번 꺾인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뚜렷한 비법이 있다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니티의 핵심 목표는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유니티6의 기능도 그렇지만 개발자 지원에 더 노력하고 개발자 성공을 위한 더 많은 정책을 시행하다 보면 개발자들이 성공하고 자연스럽게 유니티도 같이 성공하며 선순환될 것이라 본다"며 "유니티에 보내주시던 응원을 머지 않은 시기에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건강한 경쟁관계 긍정적, AI 통해 콘텐츠 제작 쉬워지도록 지원할 것
송민석 대표는 고도엔진 등 신흥 경쟁자의 부상에 대해서는 경쟁이 시장은 물론 유니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쟁 게임엔진이나 자체 엔진에 대한 관심이 커진 현상보다는 유니티가 그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안타깝다. 다만 어떤 산업이라도 한두개 업체가 독식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경쟁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실제 소비자, 콘텐츠 소비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엔진들이 서로 벤치마킹하며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유니티 역시 자극받아 더 투자하고 개발자 여러분께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건강한 경쟁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송 대표는 역시 유니티가 최적의 선택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자체 엔진도 좋고, 한국 개발사들이 역량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체 엔진이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엔진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택인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비용 관점에서 자체 엔진이 최적 어프로치는 아닐 것이다. 종합적인 면에서는 유니티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민석 대표는 유니티6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AI에 대해서는 생산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니티가 내걸었던 슬로건은 '개발의 민주화'였다. 이는 보편적 접근성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유니티 AI 역시 접근성과 생산성 두가지 방향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접근성 면에서는 그 동안 특정한 기술을 가진 사람, AI에 투자한 소수 회사로 한정되었던 것을 모든 개발자, AI에 특정한 지식이 없어도 게임 개발에 도움받을 수 있게 접근성에 가치를 두고 있다. 거기 더해 생산성 향상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유니티는 AI가 가진 잠재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고 관련해서 많은 투자를 해 왔다.

 

과거에는 소수의 역량 있는 회사만 AI에 투자했는데, 이제는 보편적 기술이 됐다. 누구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많이 보유한 유니티의 AI 지원은 당연한 일이고 AI에 기반해 실행할 환경까지 제공할 것이다.

 

AI 모델들이 실제로 들어가서 다양한 유저와 인터랙티브하는 방식에서 다양한 데이터에 기반해 실행할 환경도 중요해진다. 자율주행 차량을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트레이닝할 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로 트레이닝하는 것이 아니지만 만들어진 데이터에 기반해 운행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와도 큰 사고없이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 유니티도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뮤즈'와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샌티스'를 함께 제공하는 이유이다"

 

유니티에서 예술을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붙인 서비스 '뮤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이 정해졌다고.

 

유니티는 '뮤즈'의 얼리 억세스를 진행해 4월에 테스트가 종료됐는데, 미국에 이어 한국이 억세스 활성화 규모가 세계 2위로 나타나 AI에 대한 한국 개발자들의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송민석 대표는 "한국 개발자들의 AI에 대한 관심,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서 고무적이었다. 유니티 코리아가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하고 시도하려는 한국 개발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모티베이션이 되었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정책을 많이 기획해서 실행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위기일수록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 기회를 한국 개발자들이 잡을 수 있게 유니티 코리아가 같이 호흡하며 같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한국 개발자들의 역량을 믿고 가능할 거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유니티는 여전히 가장 많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송민석 대표의 지휘 하에 유니티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다시 영광의 길을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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