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대화'가 가장 재미있는 게임 '버니 가든', 캐릭터와 함께 취해보자

등록일 2024년09월30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정식 발매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아크시스템웍스에서 한국어화(!) 정식 발매라는 과감한 선택을 해 준 덕분에 '버니 가든'을 플레이해 봤다. '폐심: 심야방송'과 '메이드 오브 더 데드' 등 정식 발매되는 타이틀이 많아진 qureate의 연애 어드벤쳐 게임이다.

 

'버니 가든'의 심의 등급은 청소년이용불가인데 선정성(노출) 보다는 약물(음주) 쪽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큰 기대 없이 '버니 가든'을 시작했다가 주말이 삭제됐다.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소문 무성한 '버니 가든', 어떤 게임인가
뭔가 '야한 게임'(?)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게임인데, 게임의 구조는 꽤 단순하다. 주중에 번 돈을 주말에 버니 가든에서 쓴다. 끝...

 



 

공식 소개를 빌리자면 '신사들의 쉼터 버니 가든에 다니면서 가게에서 일하는 캐스트와 사랑을 키우는' 게임이다. 담당 캐스트의 매상을 올려주면 호감도가 오른다. 즉 비싼 술, 비싼 음식을 시키면 호감도가 많이 오르는 '자본'주의 게임이다.

 

3차까지 연장한 계산서는 최소 15000엔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의 주급은 오만엔 정도인데 이게 정상인가 싶겠지만...

 



 

3차까지 재미있게 논 주인공은 기분이 좋아져서 주중에 열-심히 일해 12000엔 정도의 추가 수당을 받는다. 즉 완전 오케이인 것이다.(...아니야!)

 

버니 가든의 세 여성 캐스트마다 각각 해피엔딩이 존재하므로 일단 배드엔딩을 피해서 해피엔딩을 보는 것이 목표가 된다. 소지금이 마이너스 상태라도 계속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놀 수 있지만...

 


 

귀여운 캐릭터들과 즐거운 대화를...
장점을 꼽아보자면 먼저 귀여운 캐스트 -카나, 린, 미우카- 와 같이 술을 마시며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신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스트들의 말솜씨에 주목하자. 이쪽은 어디까지나 '프로'로, 돈을 낸 만큼 확실히 응대해 준다.

 



 

다음으로 딱 필요한 만큼의 아슬아슬한 선정성. 신사들은 너무 노골적인 어필보다는 이런 '계산된, 하지만 나에게만 특별한(?)' 어필에 약하다!

 



 

비싼 술은 꺼낼 때 오래 걸린다... ... 주급과 가든의 매출 사이에 딱 적당한 줄타기를 하면서 호감도를 올려 나가는 시뮬레이션 요소가 의외로 흥미롭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엔화와 시간 뿐이기에 크게 복잡하지는 않으면서도 꽤 빡빡한 편이라 해피엔딩을 보려면 나름 생각을 해야 한다. 신사는 이런 '계획을 세운 똑똑한 것 같은 공략'을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성우들의 열연. 특히 ASMR 부분은 엄청나다. 스포일러 방지를 당부해서 자세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나름 킬러 콘텐츠 아닐까 싶다. 이어폰을 꼭 지참해 플레이하도록 하자.

 

단점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는 것(??)
단점이라면 역시 '버니 가든'을 플레이할 때에는 주변의 시선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 아닐까. 게임 속 이야기라 할지라도 바에 가서 캐스트에게 수십만원짜리 술을 사주고 헐벗은 캐스트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사회적 위신이 조금 위험하다.

 



 

그리고 게임으로서는 세부 요소, 즉 깊이가 역시 조금 부족하다. 메인이 되는 대화는 볼륨도 깊이도 꽤 충실하지만 다른 부분은 비용 절감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술, 음식은 여러가지지만 시켰을 때 반응이 딱 두가지(좋음, 보통)으로 고정된다거나, 선물을 줬을 때 반응도 고유선물을 제외하면 똑같다거나. 미니게임 연출이 캐릭터마다 똑같고 순서까지 똑같기 때문에 두어번 보고나면 스킵하게 되는 점 등은 역시 아쉬웠다.

 

총평, 플레이어도 술 마시는 것을 보며 같이 취해가는 게임
우선 짚고 넘어가자. 신사에게 있어 현실의 상식으로 게임을 재단하는것은 꿈이 없는 행위이다. 캐스트와 몇마디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만엔짜리 샴페인을 두잔 주문하는 것이 이상한가? 사실 이상하다. 밥은 먹고 다니는 것이냐...

 



 

하지만 주인공은 그래야 살아갈 의욕이 생긴다는데 어쩌겠는가. '그런 설정이군요'라고 해 주자. 계산서를 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긴 하지만... 물론 제일 무서운 것은 이게 게임적 허용이 아니라 현실 반영이라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역시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다시 짚고 넘어가지만 이것은 '게임'이다. 게임의 상식을 현실로 가져오면 안된다. 정신차리자. 캐스트와 몇마디 이야기하고 비싼 술을 사고 데이트를 했다고 해피엔딩이 존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게임적 허용이다.

 



 

각설하고 리뷰어가 줄 점수는 90점이다. 갑자기? 싶겠지만 꽤 진심이 담겼다. 이 게임의 본질인 '대화' 가 꽤 즐거웠기 때문이다.

 

판타지한 연애 어드벤쳐기 때문에 '프로' 캐스트가 보여주는 '의외의' 일면이 정말로 반전없이 '의외의' 일면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분명 술을 마시는 것은 주인공과 캐스트인데 플레이어도 취하는 게임이었다. 5000엔짜리 칵테일과 만엔짜리 장미 선물이 비싸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취한 상태이다.

 



 

상식적인 플레이로 돈을 차곡차곡 모으면서 가볍게 즐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당신? 배드엔딩을 한번 보고 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학창 시절을 배경으로 부끄부끄한 새콤달콤 연애담을 즐기는 것은 그 시절의 감성일 뿐. 이 게임을 선택한 당신이 신사라면 게임이 보여주는 '자본'주의적인 연애에 많은 것을 느끼고 얻어갈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게임처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어느 정도는 가격까지 감안한 점수이다. 인디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가볍게 즐겨보자. 어떤 의미에서 캐스트란 어떤 직업(...)인지, 그리고 '단골'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체험 시뮬레이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중요하니 다시 언급하자면, 이 게임은 '멘탈이 무너진 주인공이 매주 수만엔을 유흥업소에 가져다 바치는 내용'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니 어느정도는 당연히 불쾌한 감정이 들 수 있는 부분이므로 본인이 이런 설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 후 구매하기를 권한다.

 



 

여담이지만 여성의 말은 잘 듣고 잘 기억하자.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돈은 '도구'일 뿐이다. 주인공의 취미는 오직 '버니 가든' 뿐. 즉 소지금이 0이 되는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마이너스는 조금 곤란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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