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할 것 같은' 서울대생들, 블소에 빠진 이유는?

신세대 감성에 어필, 캐릭터도 매력 만점

등록일 2012년07월20일 10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유료화 후에도 동시접속자 23만명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는 18세 이상 성인들만 즐길 수 있는 게임임에도 대학생, 직장인. 가정주부까지 폭넓은 유저층이 즐기며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평일에도 대부분의 서버에 대기열이 뜬다.

공부만 할 것 같은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도 블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에 서울대생들이 주로 노는 대학동(구 신림9동)의,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동아리 '노이타미나' 멤버들이 자주 모인다는 One PC방을 찾았다. One PC방에서는 이날도 노이타미나 멤버들이 모여 블소 파티플레이를 즐기고 있었다.

같은 피시방이지만 붙은 자리가 없어 따로 떨어져 헤드셋을 활용해 파티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이 신기했다. 대학동 PC방에서 3~4자리 붙은 자리를 찾는 건 평일에도 힘든 일이라고 한다.

경국지색 서버에서 함께 블소를 플레이 중인 김익환(서양사, 4학년, 가명)씨, 이석민(전기, 2학년, 가명)씨, 허지환(자연계열, 1학년, 가명)씨는 모두 온라인 게임 플레이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석민, 허지환씨는 고교생 시절 모바일 게임, '워크래프트3'를 즐기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친구들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를 한 게 온라인 게임 경험의 전부다. 김익환씨도 PC 패키지 게임을 제외하면 제오닉스의 온라인 TCG '소드걸스', 정도만 해 봤을 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로 평소 한국형 MMORPG와는 안 친하다는 이 세 사람이 블소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들어 봤다.

블소, 캐릭터에 반했어
김익환씨는 블소에 빠지게 된 이유로 무엇보다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을 들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캐릭터에서 이제까지 자주 봐온 땀내나는 캐릭터도, 그저 예쁘기만 한 캐릭터도 아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판타지와 무협의 느낌을 모두 가진 퓨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블레이드앤소울'에서는 캐릭터 생성 시 피부, 얼굴, 입술 등의 윤기도를 지정할 수 있다.

익환씨는 특히 커스터마이징에서 피부의 윤기를 얼마나 낼 것인지 선택하게 하는 부분에서는 뿜었지만 감동받았다고 했다.

유저들이 세밀하게 제공되는 블소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창조한 캐릭터는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된다. 하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PC 사양이 받쳐줘야 한다. 최저 사양과 최고 사양 사이의 그래픽 질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PC방에서 즐기는 유저가 많고 블소 때문에 때아닌 PC 업그레이드 붐이 일고 있을 정도로 익환씨도 PC방에서 블소를 즐기는 이유로 PC 사양을 들었다.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렸다는 김익환씨의 '소환사' 캐릭터.

"집에서 돌려보니 손가락이 세개로 보여서 안 되겠더라고요. 후배들과 함께 하려는 것도 있지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캐릭터를 제대로 보며 플레이하고 싶었습니다"

익환씨는 PC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다며 "게임 때문에 PC 업그레이드를 하는 건 남들 일인 줄 알았다"고 했다.

블소, 신세대 무협 감성 자극했어
이석민씨는 블소의 매력으로 처음 접한 '젊은 층에 어필하는' 무협게임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고딩 시절 무협소설은 즐겨 읽었지만 게임에서는 무협게임이 아저씨들이나 하는 게임이더라고요. 광고하는 건 자주 봤지만 30대를 위한 게임이라고 하니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게임이지만 무협에 집착하지 않아 '세련됨'을 갖췄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 MMORPG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르며 '열혈강호'. '미르의전설'이 활약하던 이후 정말 오랜만에 무협게임을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심에 복권시켰다. 실제 이석민씨 같은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무협 게임이기라는 점이 그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MMORPG는 폐인처럼 해야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블레이드앤소울은 그런 이미지도 아직은 좀 적은 것 같아요"

기존 무협게임들, 특히 중국산 무협게임들이 '영웅문'의 추억을 간직한 30대 이상 청장년층을 타겟으로 삼았다면 블소는 세련된 이미지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블소, 이런점은 좀 불만이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허지환씨는 마지막으로 블소를 즐기는 이유를 묻자 "재미있지만 불만이 있다"고 해 좌중을 긴장시켰다. 그의 불만은 '결제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처럼 다양한 결제 방법을 제공하는 블소가 결제가 어렵다? 무슨 뜻인지 자세히 들어 보았다.

'블레이드앤소울'은 30일, 90일 정액제에 이어 30시간 정량제 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18세 이상 이용가 게임으로 대학 1년생인 저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제를 하려니 부모님 동의를 받아야 하더라고요.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게임 하나 마음대로 못하다니 너무합니다"

허지환씨와 같은 곤란을 겪는 유저가 적지 않지만 이는 엔씨소프트의 책임이 아니다. 법률 별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가 달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다른 18세 이상가 게임들도 만 20세 미만의 유저가 결제를 하려면 보호자(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 우리나라 법률에서 민법상 미성년자는 만 20세 미만, 청소년보호법 상 청소년은 만 19세 미만, 근로기준법상 연소자는 만 18세 미만을 가리킨다. 2013년부터 민법상 미성년자도 만 19세 미만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런 사실을 설명하자 허지환씨는 "그 부분을 빼면 아직 블레이드앤소울 게임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라며 모든 유저들의 공통 바람인  플레이중인 직업(역사) 상향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게임포커스가 만난 세 명의 유저가 서울대 유저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소의 인기 요인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기존의 틀을 깬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세대 무협 감성.

대학생부터 청장년층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유저층을 바탕으로 동시접속자 23만 명을 돌파한 블소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함께 지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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