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김현오 대표 "처음부터 진실은 없었다"

'이클립스워' 사태 "진실은 이렇습니다"

등록일 2013년08월20일 18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이클립스워'의 서비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게임 개발사인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클립스워’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엔돌핀소프트는 지난 13일 새벽, 퍼블리셔인 게임스쿨티지씨와의 협의 없이 '이클립스워'의 서버를 강제 종료했다. 이에 게임스쿨티지씨는 13일,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겜토리아를 통해 공지를 올리고 새벽부터 운영이 중단된 '이클립스워'의 서비스 중단 사태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당시 게임스쿨티지씨 김현오 대표(현재는 이대호 대표로 대표이사 변경)는 게임포커스와의 취재를 통해 "개발사와 실질적으로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은 개발사인 엔돌핀소프트와의 수익분배가 있었던 12일부터다"고 설명하며 실종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경찰에 협조요청까지 한 상황이라고 언급해 계약금과 매출 수익금을 정산받고 잠적한 이른바 '먹튀'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취재를 위해 게임포커스는 사건의 당사자인 엔돌핀 소프트의 김현오 대표(게임스쿨티지씨 당시 대표와 동명이인)를 19일 직접 만났고 김현오 대표의 말은 게임스쿨티지씨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 

김현오 대표는 "최초 잠적 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일이 있었으며, 당시의 잠적 기사는 사실과 많이 다른 부분이 있으며 서비스 종료는 게임스쿨TGC의 명백한 계약위반 및 사기계약으로 인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게임포커스는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와 함께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다.

"서버다운 결정은 잘못된 생각, 많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
Q. 일명 '먹튀' 개발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실제 받기로 했던 금액이 모두 입금된 것이 아니다.

물론, '이클립스워'의 서버 종료도 당연히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게임스쿨티지씨와 서비스 준비를 해오면서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돈과 관련된 문제였다. 처음 게임스쿨티지씨와 퍼블리싱 계약을 할때 별도의 계약금 없이 매월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수익 분배만 결정했다. 수익의 60%를 게임스쿨티지씨가 갖고 엔돌핀소프트가 40%를 갖기로 했으며, 계약금이 없는 대신 엔돌핀 소프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게임스쿨티지씨가 갖는 수익 60%중 35%를 총 2억원이 될때까지 엔돌핀소프트에 증자금 형태로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대금 지급 날짜는 매월 10일로 되어 있었으나 게임스쿨티지씨측은 입금일 보다 이틀 지난 12일이 되어서야 우리 몫 40%를 입금했고 더구나 함께 지급하기로 되어 있었던 게임스쿨티지씨측 수익금 35%는 지급하지도 않았다.

사실, 상용화 서비스 전부터 계약 내용 위반 사항이 많아 지속적으로 게임스쿨티지씨 측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자금과 관련된 내부적인 사정과 "한 두 달만 더 해보자"는 퍼블리셔의 제안에 계약 내용 중 금액지급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약속 이행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서비스를 진행했다. 그런데 대금 입금일인 10일이 다가오자 게임스쿨측은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대금을 입금하지 않았고 수익 배분과 관련해 계약 내용 자체를 바꾸자는 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우리쪽에서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대금 입금을 요청하자 결국 이틀이 지난 12일 저녁 늦게 약속됐던 대금의 일부만 지급한 것이다. 그 동안 퍼블리셔인 게임스쿨티지씨의 이러한 행동을 계속 참았었는데 그 순간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그 당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접속에 의한 게임 서버 데이터의 복사 흔적까지 발견됐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으로 우리 지적재산권의 침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퍼블리셔에 서버 접속 기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게임스쿨측은 이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았고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더니 아예 접속기록을 삭제해 버리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우리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계약사항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버를 내리기 바로 전에 게임스쿨티지씨 측에 이메일로 통보를 했고 약 1분 뒤에 서버를 종료했다. 물론, 다시 서버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조치는 해놨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제대로 된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을 때 유저들에 대한 환불 등의 정상적인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유야 어쨌든 서버를 내린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게임스쿨티지씨와의 불편한 관계를 알리고 싶었는데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Q. 서버를 내린 이후의 상황이 궁금하다
결국 서버를 강제 종료한 이후 방법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서비스만이라도 다시 재개하려고 했는데 13일 이후 서버 접근 비밀번호가 초기화되고 바뀌면서 서버 자체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우리로서는 서버를 재개할 수 있는 아무런 방법이 없게된 것이다. 이후 15일 경 게임스쿨티지씨 측으로부터 2가지 선택을 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 종료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우리는 답변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종료를 위한 서비스 재개를 요구했는데 그 이후로 게임스쿨티지씨 측으로부터 지금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이후 게임스쿨티지씨 측의 일방적인 보도자료가 나가는 등 누가 봐도 '먹튀'의 모양새가 됐다. 


엔돌핀소프트측이 공개한 메일 내용 중 일부

임동균 대표의 메일 한 통 '그 전까지 속고 있었다', 게임스쿨티지씨 이사는 사기전과 3범
Q. 게임스쿨티지씨가 게임스쿨을 도용한 사칭업체였다는 것은 언제 알게 되었는가?
서버를 내리고 나서 3일 뒤인 16일에 알게 됐다. 게임스쿨의 임동균 대표라는 이름의 메일이 도착해 처음엔 대표가 바뀌었는지 알고 메일을 확인했고 결국 게임스쿨티지씨가 게임스쿨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칭업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계약당시 게임스쿨티지씨 대표가 자신을 20년 전통의 게임스쿨 9대 대표라고 소개했으며 계약 과정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명기해 계약을 속여서 진행했다. 본인 명함에도 'since 1993'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게임에도 'since 1993'을 넣어달라고 요구해 게임스쿨 사칭업체라는 것을 의심하지 못했다.

알고 봤더니 게임스쿨티지씨의 김 모 이사는 진짜 게임스쿨 강사 출신으로 지난 2008년 게임스쿨 학원비 횡령 등으로 강제퇴사를 당했으며 이후 자신을 게임스쿨 대표로 사칭하고 사문서를 위조하다 적발돼 옥살이까지 한 사기 전과가 있는 전과 3범의 사기꾼이었다.

우리는 게임스쿨 임동균 대표와 직접 만나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진짜 게임스쿨측이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민사 및 형사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사칭과는 별개로 게임스쿨티지씨가 퍼블리셔로서의 의무를 다 하지 않았는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개발사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일부 내용에 대해선 계약 내용을 변경하자고 주장하는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계약위반 행위를 했다. 

그들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잇는 게임 서비스 제공에 대해 필요한 장비 지급도 제대로 한 적이 없으며, 마케팅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단 한 번도 제대로 이행한 적이 없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계약서에는 모든 해외 진출을 우리의 동의하에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도 않았고 앞서 말했듯 대금 지급 역시 매출이 적다는 이유를 둘러대며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게임스쿨티지씨라는 사칭업체와 속아서 계약을 한 그 시점부터 계약은 완전 무효다. 계약 원천무효와는 상관 없이 우리는 계약 불이행과 관련해 계약해지 통보를 지난 12일 게임스쿨티지씨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황이다.

계약위반 사실이 적인 내용증명서 전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
Q. 침묵으로 일관하던 게임스쿨티지씨가 지난 19일,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렸다. 게임스쿨티지씨의 주장은 사실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봤는데 사실은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 거짓이다. 서버와 관련해서 최종 30대로 증설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전부 거짓말이다. 서버를 내릴 때까지 구동되고 있었던 서버는 단 8대다. 이전부터 계속 이야기했던 테스트서버와 미러 서버도 5대를 구축했다는 연락을 받긴 했지만 실제로 구동해 본적도 없다. 4월 25일 이전에는 테스트 서버와 미러 서버가 있긴 했지만 웹서버 장비가 필요하다고 그마저도 회수해 갔으며 우리는 상용화 전까지 만이라도 제공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지만 묵살 당했다.

서버 장비 스펙과 관련해선 참 웃음밖에 안 나온다. 수백억이 넘게 들어간 다른 게임도 16기가 서버를 썼다고 주장했던데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MMO의 경우 32기가가 기본스펙이다. 마치 우리가 우겨서 장비를 구축했다는 듯이 주장하는데 우리가 받은 장비 중에는 램조차도 없는 빈깡통 같은 서버들도 있었다. 램도 없다고 따졌더니 오히려 램만 꽃아주면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더라. 그런데 그마저도 제대로 진행된 부분은 없었다. 

FGT진행에 대한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 최초 게임스쿨티지씨 측에서 테스트 인원을 최대 200명까지 동원해 준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접속한 인원은 절반인 100여명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같은 경우는 이 인원으로 진행조차 불가능하다. 테스트 서버라도 있으면 더미를 넣고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테스트 서버조차 제공받은 것이 없으니 그것도 불가능했다. 자신들이 약속한 인원도 채우지 못했고 결국 서버접속 한계인원 테스트조차 못했다. 극소수의 인원을 가지고 접속테스트 수준만 가능했던 테스트를 '간소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고비와 관련해서도 2~3천 만원의 광고 예산을 책정했다는데 이 역시 거짓말이다. 우리에게 대금 지급할 돈도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말장난까지 했던 퍼블리셔가 무슨 돈이 있었겠는가? 그리고 계약서에도 분명 '국내 대형포털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한 게임전문 매체에 광고를 해 놓고 '대형 포털'은 관점의 차이라고 우리에게 주장했으며, 더구나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국내 대형포털과 광고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우리와 이야기 하나 없이 대놓고 선언했다. 너무나도 화가 났지만 기자간담회에서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서버가 불안정하다고 했는데 서비스 초기의 서버 불안정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서버 수용 인원 때문은 아니며 업데이트와 관련된 서버 오류코드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오류만 해결되면 아무 문제 없었던 만큼 2~3시간이면 관련 오류를 수정했지만 실제로 그것이 적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정 업데이트 적용과 관련해 앞서 말했듯 테스트 서버와 미러 서버가 없던 만큼 유저수가 떨어지는 새벽이 되어서야 잠깐 라이브 서버를 내리고 오류수정을 했다. 당연히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전까지 같은 항목으로 서버는 계속 떨어졌고 우리는 그때마다 직접 라이브 서버를 통해 모든 작업을 해결하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7월말 이후가 되어서야 서버가 안정화 됐다는 부분도 거짓말이며 내부 데이터상으로도 7월 초 무렵에는 서버와 관련된 모든 부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광복절 이벤트와 관련된 부분도 전부 자작극이다. 우리는 광복절 이벤트를 업무 부하로 인해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한 적도 없으며 실제로 광복절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끝마친 상태였다. 태극기 3개를 모아 교환상인을 통해 동전을 얻는 방식의 광복절 이벤트가 제대로 구동되는 것을 QA팀이 확인했으며 게임스쿨의 주요 관계자들도 확인했다.

그런데 돌연 이벤트를 게임 내에서 없애달라는 이야기를 들어 삭제를 했고 9일경 다시 이벤트를 넣어달라는 요청에 부랴부랴 이벤트를 다시 추가시켰으며 남은 버그가 없는지 테스트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  대표 본인이 이벤트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었다. 해당 게시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 허위 정보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처 하겠다고 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게임스쿨티지씨는 지난 19일 공지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상적으로 모든 것을 종료하고 지금까지 모든 일에 대한 법적 책임 물을 것”
Q.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서버를 내리기로 결심하고 서버를 내렸을 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지금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유저들에게 환불하고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뒤 다시 서비스 재개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4년간 수십억의 투자비가 들어간 프로젝트다. 그나마 남아 있던 회사 자금도 법적으로 지급해야 될 직원들의 퇴직금(직원들의 퇴직금은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을 제외하고 현재 전부 바닥이 났다. 대표인 우리들 퇴직금은 아예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 기존에 있던 직원들 중 일부가 퇴사를 하긴했지만 많은 직원들이 지금까지도 무보수로 회사에 남아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고 있다.

서비스 종료를 하겠다는 우리들의 입장표명은 이미 게임스쿨티지씨 측에 수차례 전달을 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게임스쿨티지씨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고 다시 게임서비스를 시작하고 싶어도 요즘 시대에 RPG에 투자하려는 회사도 없고, 이제는 회사가 자생할 능력도 없는 상황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력하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혹시나 모르니 마음의 각오를 다지라고 이야기는 해둔 상황이다.

현재 우리들의 상황으로는 주어진 시간조차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그야말로 오랜 가뭄에 단비 내리길 바라는 기적과 같은 상황만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모든 사기 행각을 벌인 게임스쿨티지씨의 주요 임원들에게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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