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시간,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가 해킹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던 게임들에 한국 심의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며 일부 게임이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한 네티즌들이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
박주선 의원은 지난 9월 스팀을 포함한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국내법을 기준으로 등급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어 17일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스팀 서비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박주선 의원은 "국내법은 외국, 내국 업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야 된다. 현재 밸브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법 주권을 훼손시키는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체면이 말없이 손상된 것이 아닌가? 필요하다면 (서비스 중단과 같은)강제조치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게임위 설기환 위원장은 "조치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게임위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밸브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던 게임들을 대상으로 게임위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통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파이널판타지13'가 더이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불안과 분노는 스팀 서비스에 대해 최초로 문제 제기를 한 박주선 의원에게 향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된 글을 남겼으며 급기야 홈페이지를 해킹하여 '참여마당'의 '응원메시지' 게시판을 클릭하면 관계없는 페이지로 자동 링크를 걸어두었다. 현재도 게시판이 유튜브 영상 페이지에 링크되던 것이 스팀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