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아직도 서비스 하고 있어?", '가늘고 길게' 이색 장수 온라인게임 #1

등록일 2015년04월13일 14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온라인게임에도 수명이 존재한다. 아무리 인기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게임들에 밀려 인기가 하락하고 유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물론, 출시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무리없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이런 게임들을 우리는 흔히 장수 온라인게임이라고 부른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표적인 장수 온라인게임.

이 게임들은 출시 초 부터 커다란 인기를 얻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도 눈에 띄는 인기의 하락 없이 꾸준히 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진짜 건강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분명히 장수게임이기는 한데, 가늘고 긴 생명력으로 근근히 버텨가는 온라인게임들도 있다. 출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수게임이라고 불려도 마땅하다.

가늘고 길게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게임. 대다수 게임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지만 여전히 소수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아니 이 게임이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어?"라고 유저들이 생각할 만한 게임들을 모아봤다.

스톤에이지


일본의 일본 시스템 서플라이가(JSS)가 개발한 MMORPG '스톤에이지'는 아직 일본에 온라인 게임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1999년에 개발 출시된 온라인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대만 등 해외에서도 제법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급격히 인기가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 이니엄 주식회사가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넷마블로 서비스가 넘어가 지금까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공룡 등을 디자인한 '펫'과 원시인 복장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맘모스 버스' 등과 같은 현대 시대의 문물과 다소 융합된 콘텐츠가 등장한다.

이 게임의 주요 플레이는 펫 꼬시기와 꼬신 펫을 이용한 전투로 특히 희귀성이 높고 비싸게 거래되는 펫을 꼬실 때 성공이냐 실패냐의 갈림길의 섰을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게임은 많은 유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 서비스가 잘될 때에는 스톤에이지 주요 서버의 1채널은 언제나 유저들이 가득 차 접속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유저들이 많이 떠나가며 이 게임도 서서히 쇠락의 길로 걷게 됐다. 그리고 유저들 뇌리에서 마저도 이 게임에 대한 기억도 옅어졌을 무렵 넷마블은 스톤에이지의 부활을 위해 2013년 비장의 카드 '스톤에이지 모바일'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레벨이 10이 넘어가도록 전투 한 번 못하고 계속 퀘스트 동선만 따라가던 유저들이 초기에 게임을 포기하고 콘텐츠 및 서버 문제 등이 발생, 사전 등록 6만 명(그 당시에는 많은 숫자)을 기록하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모바일게임은 조용히 유저들 머릿 속에서 'Delete' 됐다.

그 와중에도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는 계속 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스톤에이지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게임 서비스가 오래된 만큼 자유게시판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나오고 있다. 일부 유저들이 오랫동안 진행되지 않은 업데이트를 이유로 서비스 종료하자는 글을 남기면 운영자가 계속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며 유저들과 다툰다는 것. 서비스 회사가 게임서비스 종료를 밝히면 유저들이 반대하는 다른 게임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어둠의 전설


'어둠의 전설'은 1998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클래식 MMORPG 중 하나로 넥슨이 서비스한 게임 중 '바람의 나라'에 뒤이어 두 번째로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1990년대 후반 출시된 MMORPG와 마찬가지로 정액제로 게임을 서비스했으며 11레벨 이후로는 정액권을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캐쉬샵을 도입한 뒤 부분유료화가 됐으며 'Dark Ages'라는 이름으로 미국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어둠의 전설은 'Dark Ages'의 세계관 중 네 번째 이야기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그 중 여섯 번째 이야기는 넥슨의 또 다른 게임 '아스가르드'의 배경 세계관이 됐다. 어둠의 전설은 멘트 문명 '순수의 시대', 후 문명기 '정복왕 시대', 빛과 어둠의 전성시대로 총 세 단계로 나누어 게임의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 지금 10대와 20대 초반 게임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어둠의 전설은 넥슨 게임 최초로 외국에 진출한 게임이자 1998년 넥슨 게임 최초로 10만 명 이상의 유저가 즐긴 넥슨에게는 나름 의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어둠의 전설은 안타깝게도 넥슨의 MMORPG 후발 주자 '테일즈위버', '일랜시아' 등에 유저가 서서히 분산되면서 유저들에게 잊혀져가는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된다.

한편 지난 1월 서비스 17주년을 맞았던 어둠의 전설은 17주년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아스가르드


어둠의 전설의 후속편인 '아스가르드'는 2001년 8월 OBT를 시작한 넥슨의 클래식 RPG 중 하나이다. 어둠의 전설 세계관에서 60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은 OBT 전부터 1998년 히트한 어둠의 전설의 후속작이란 이유로 유저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매번 손꼽히는 게임이었다. OBT 이후로도 캐주얼한 캐릭터와 상반되는 나름 화끈하고 이펙트 있는 전투, 깔끔한 그래픽 등이 인기를 끌며 OBT 게임 순위 1위를 장기간 유지했으며 당시 동시접속자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 초반에는 전사, 도적, 무도가, 성직자, 마법사 다섯 직업만 공개됐으나 이후 전직 직업으로 기사와 바드가 2009년에 프로핏과 아수라가 추가됐다.

OBT 때 무적을 자랑했던 아스가르드가 점차 무너진 것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부터였다. 수정되지 않은 버그도 많았고, 정액권 판매와 캐쉬 아이템의 동시 판매, 밸런스 조절 실패 등으로 유저들은 점차 이 게임에 흥미를 잃었고 점차 게임을 등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05년 8월 아스가르드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으로 돌아섰지만 무분별한 캐쉬 아이템 남용으로 초보 유저들이 대거 게임을 떠나며 회복 불가의 상태가 된다.

한편 아스가르드도 전편 어둠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해외 서비스를 진행했었다. 서비스 국가는 중국이었는데 중국 버전은 버그와 핵으로 인해 몸살을 앓으며 2006년 한 차례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5년 후 다시 부활시킨 바 있다.


헬게이트: 도쿄(헬게이트: 런던의 확장팩)


한 때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아버지', '디아블로2'의 개발자로 유명했던 빌 로퍼가 블리자드를 사직하고 나서 창업한 '플래그쉽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헬게이트: 런던'은 빌 로퍼가 개발했다는 이유만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이 게임의 배경은 근 미래를 하고 있으며 악마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돼 악마를 피해 지하에 숨어든 인간이 악마를 무찌를 힘을 얻어 다시 지상으로 나와 악마를 소탕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내 클래스는 '템플러', '헌터', '카발리스트'로 나뉘어 있으며 각 클래스 별로 전투 스타일에 따라 두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1인칭 FPS 게임이지만 성장 시스템을 도입해 출시 당시에는 나름 신선한 개념의 게임이었다.


실제로도 출시 초반에는 게임성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빠른 콘텐츠 소모에 따른 반복 플레이, 비슷한 패턴의 맵과 몬스터, 서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출시 전 기대와는 다르게 너무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07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북미와 유럽은 1년 뒤인 2008년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8년 헬게이트에 대한 모든 지적 재산권을 당시 국내 서비스사였던 한빛소프트가 구매하고 본격적인 개발 및 운영에 나서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후 2010년에는 헬게이트: 런던의 확장팩 '헬게이트: 도쿄'가 출시됐고 지금까지 그 이름으로 한빛소프트의 게임 포털인 '한빛온'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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