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학원 아르피엘, 공식 웹툰도 기대해주세요", '매지컬 고삼즈' 비완&세리 작가를 만나다

등록일 2015년06월22일 0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의 기대작 ‘수신학원 아르피엘(이하 아르피엘)’이 첫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니아층을 겨냥한 이색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피엘은 동물을 형상화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학원 RPG로 유저는 직접 ‘아르피엘’의 학생이 되어 적들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특히 동물과 관련된 특성을 가지는 아르피엘의 수인 시스템, 마비노기를 보는 것과 같은 다양한 생활 콘텐츠 등은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게임 외 요소도 다양하다. 최근 걸그룹 씨엘씨(CLC), 록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 '메스그램' 등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한 테마송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게임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2차 창작물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인기 웹툰 작가가 아르피엘의 공식 웹툰 작업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게이머는 물론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 하나만을 개발하기도 힘든 요즘 시대에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며 유저들과 호흡을 맞추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포커스는 마법소녀가 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긴 네이버 인기 웹툰 ‘매지컬 고삼즈’의 작가인 세리(본명 이가영)와 비완(본명 최윤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피엘 공식 웹툰을 제작한 세리(이가영, 좌), 비완(최윤경, 우)

아르피엘 공식 웹툰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세리 : 작품의뢰는 내가 처음으로 받았다. 넥슨이라는 게임회사가 유명하고 개인적으로 넥슨 게임도 했었기 때문에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신기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처음 작업을 했을 때 방학을 앞두고 있던지라 기존 웹툰인 ‘매지컬고삼즈’ 작업과 병행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잘 풀렸다. 학원물이라 부담 없고 기존에 그리던 웹툰과 비슷해 작업이 빨리 됐다.

비완 :  학창시절에 마비노기를 즐겼고 그 외 다수의 게임을 즐겼다. 아이온을 즐겼을 때 비정규 웹툰을 그린적도 있었는데 넥슨에서 제의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기대되고 설랬다. 결과적으로 즐겁게 작업했다.

매지컬고삼즈는 작가가 만들어낸 자체세계관이고 아르피엘은 게임 세계관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문제는 없었나
세리 : 게임의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부터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넥슨의 스토리텔러와 중간 중간 조율한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많은 것이 달랐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진행된 것이 아닌 만큼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설정 등을 붙여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설정을 단순히 받아와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하는 느낌이었다. 

현재 웹툰이 3화까지 연재됐다. 총 분량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세리 : 총 8편으로 완결되는 작품이고 이미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결말의 경우 새롭게 무엇을 설정하기 보다는 열린 결말을 가져가고 이 과정에서 복선을 주어 게임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웹툰을 보고 호기심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 작품인 매지컬고삼즈와 같이 오타쿠들이 좋아할 본연의 개그코드가 들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수위는 약한 편인데 이야기 전개에 있어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인가
비완 : 담당자에게 최초에 의뢰를 받았을 때 매지컬고삼즈 특유의 ‘병맛’코드에 관심이 있어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다. 그런데 막상 캐릭터 스토리를 하나씩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캐릭터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존 작업물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세리 : 기본적으로 오타쿠들을 위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들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작업을 했다. 3화밖에 연재가 안됐지만 연재가 계속될수록 그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매지컬 고삼즈의 경우 생물쌤이나 수위아저씨에 대한 우리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했고 우리 취향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재되지만 게임의 경우는 그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만큼 오타쿠 코드를 많이 첨부하진 않았다.

수위가 낮아진(?) 아르피엘 웹툰(이미지 출처, 아르피엘 공식 웹툰 中 발췌)

네이버 웹툰을 통해 네이버와 작업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게임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비완 : 스토리적인 부분을 보면 단연 매지컬고삼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리와 함께 하는게 즐겁다. 하지만 웹툰적인 요소를 생각한다면 아르피엘 작업이 재미있었다. 기존 웹툰에서 시도하기 힘든 마법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리 : 네이버와 게임사 각각 장단점이 있다. 네이버는 작가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게임사의 경우는 어느 정도 틀을 제공한다는 점이 달랐다. 처음엔 넥슨측에서도 자유롭고 소위 말하는 막나가는 느낌으로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너무 마음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4화를 제작할 때 수위를 낮춰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수위를 조절했지만 기본적으론 개인 취향의 선정성이 문제였다(웃음).


게임사와 함께 첫 작업을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비완 : 개인적으로 게임을 많이 즐긴다. 마비노기도 즐기고 마영전도 즐겼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으니 그런 게임과 관련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리 : 평소에 생각해 본적이 없어 딱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다만 아르피엘 작업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리의 경우 굉장한 오타쿠로 인기를 얻고 있다. 4대 미녀, 성공한 덕후 등 수식어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리 :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게임을 즐겼고 PC게임, 특히 미연시게임을 많이 즐겼다. 제목을 말할 순 없지만 학생들이 나와 여러가지(?)를 했던 게임들을 많이 즐겼다.

4대 미녀와 같은 별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생기고 그런다면 자연스럽게 외모와 멀어지는게 아닌가? 또 절세미녀인 가스파드님이 있기 때문에 외모로 무언가를 어필할 수 없다(웃음). 성공한 덕후라던가 그러한 별명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르피엘의 경우 수인물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수인물을 그려보고 싶지 않나
비완 : 웹툰을 통해 공개된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했고 그것을 그려보고도 싶었지만 아직 비공개되는 캐릭터인 만큼 웹툰에서 등장시키기는 힘들었다.

웹툰 이외에 캐릭터 상품이나 화보집과 같은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논의 중인 것이 있지고 실무적인 단계에서 논의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조만간 내부 방침이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웹툰 제작에 앞서 게임을 플레이해보았는데 게임에 대한 개인의 소감이 궁금하다
세리 : 타격감도 괜찮고 스토리 모드도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잘 풀어진다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니테스트에서는 던전 플레이와 사냥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오픈되지 않은 요리나 동아리 시스템 등 마비노기와 마찬가지로 생활감이 있는 게임이라 기대된다. 필드가 익숙하지 않는 유저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완 : 개인적으로 1인칭 시점의 게임만 많이 즐겨봤지 3인칭 쿼터뷰 시점의 게임을 많이 즐겨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게임이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1인칭 시점의 스토리 진행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이밖에도 게임 곳곳이 아기자기했고 처음에 생겼던 막연한 의구심과는 다르게 플레이를 할수록 점점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작 단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세리 : 금액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네이버보다 가격이 높다. 하지만 2차 저작권이 우리에게 온전히 귀속이 안되다보니 그것으로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매지컬 고삼즈는 아르피엘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웹툰 제작자로서 게임업계에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다
비완 : 게임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투자도 고려하고 만들다보면 온전히 제작자의 취향대로 게임을 만들기가 힘들다. 웹툰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협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인원이 작업하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데 게임이 대중성을 갖고 웹툰이 가진 기획력을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세리 : 게임이 웹툰보다 몸집이 크고 콘텐츠 산업인 만큼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타입문이라는 회사의 게임을 좋아하는데 하나의 게임이 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적다. 시도가 되어도 시장 자체가 작아 성공을 거둔 경우가 없었는데 모두가 하나의 세계관에 빠져서 즐길 수 있을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첫 테스트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세리 : 개발 중인 게임인 만큼 어떤 게임이다 라고 확신을 갖고 이야기해줄 수 없지만 아르피엘은 빠져들만한 요소가 많고 거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어렸을 때 넥슨의 퀴즈퀴즈를 즐겨했다. 폐인처럼 게임을 즐겼는데 그 당시 즐거웠던 추억을 아르피엘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고 다른 유저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면 좋겠다.

비완 : 아무래도 작업을 하다보면 온전히 게임을 즐기기가 힘들지만 그럼에도 아르피엘의 세계관에 빠져 즐겼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세계관이고 흔히 말하는 취향저격의 요소가 많은 만큼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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