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도스도전기 온라인', 원작의 세계관은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됐나

등록일 2015년06월30일 20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견 개발사 엘엔케이로직코리아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본 자회사 게임온이 공동개발한 MMORPG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이 지난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유저들의 호평속에 순항 중이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은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 판타지 작가 미즈노 료의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담으면서 추가로 원작 소설에서는 그려지지 않은 막간의 사건들을 다뤄 게임팬들은 물론 원작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현재 로도스도전기 소설 1부 '회색의 마녀' 스토리를 담고 있는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에 추후 원작 스토리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유저들이 판과 동료들의 모험을 게임 속에서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게임포커스는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의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를 만나 '로도스도전기 온라인'과 원작 '로도스도 전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 개발자이자 직접 게임 스토리까지 작성해 온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는 수석 프로듀서로 로도스도전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평소 '파이브스타스토리'의 열렬 팬으로 피규어 수집이 취미로 알려진 남 대표는 "유저들의 기대 이상의 호응에 저를 비롯해 직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며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남택원 대표는 개발자가 되기 전, 건설회사에 다니던 90년대 초반 로도스도전기를 원서로 읽은 독자로도 유명하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90년대 초엽 분당에서 일산으로 출퇴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편도 2시간을 가야하는 먼 거리였다. 지금이라면 휴대용 게임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책을 읽는 것 밖에 특별히 할 것이 없었다. 이왕 책을 읽는 김에 어학공부를 겸하자는 생각으로 로도스도전기를 원문으로 독파하자고 생각했다.

원판을 사서 1권부터 읽기 시작해 결국 7권을 다 읽었다. 최근 애장판이 나와 번역판으로 다시 읽으니 옛날 읽었던 기억이 나더라. 마계마인전 버전은 훑어보긴 했는데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다. 원작자인 미즈노 선생님도 마계마인전으로 제목이 바뀌어 나온 것 자체를 모르시는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은 원래 좋아했다. 몇년 전 블루레이 박스를 구입해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롭더라. 블루레이 박스를 구입한 후에는 몇번이고 계속 보고 있다. 구입 당시 사실 좀 비싼 가격이었지만 '이건 개발을 자료다'라고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구입을 했다. 박스 구성이 매우 좋았다. 리마스터링을 매우 잘해서 오프닝에 잡티하나 없더라. 오래된 작품이라 노이즈가 심할 법도 한데 공들인 티가 났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 원작 스토리와 추가 스토리가 반반
지난해 기자는 일본 코베를 방문해 로도스도전기 원작자인 미즈노 료 작가와 만났었다. 당시 미즈노 작가는 게임에서는 원작 사이사이에 비어있는, 있었을법한 사건들을 다루겠다고 했다.

게임에서는 원작 세계관과 캐릭터를 빌려와 오리지널 스토리만 그리는 건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은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담으면서 거기에 원작의 행간에 빠져있는 사건들을 추가해 더욱 풍부한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소설 내용을 다루고 있다. 소설 내용 사이에 있었을법한 행간의 내용도 들어가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작 스토리를 그린다. 원작 스토리와 추가 스토리의 비율이 5대5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원작 스토리를 모두 그대로 게임으로 옮기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니 조금씩 각색한 부분도 있고 원작 그대로 나오는 부분도 있다. 원작 소설은 판과 일행들의 활약상을 그리지만 일단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주인공으로 판 일행의 제7의 동료가 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캐릭터들의 대화 구성을 변경해야 했고, 플레이어의 대사와 역할도 있어야 했다"


현재 로도스도전기에 구현된 것은 회색의 마녀 카라를 물리치고 레일리아를 구출하는 부분까지다. 유저들은 스토리 종반에서 카라와 대결하게 된다. 마지막에 플레이어는 판 일행의 동료가 되어 이벤트 던전에 홀로 도전하게 될 예정이다.

남 대표는 "현재 구현된 것은 회색의 마녀 카라의 정체가 드러나고 카라를 물리치는 것까지로 에필로그도 좀 들어가 있다"며 "하지만 아직 카라와 대결하는 부분은 게임 내에서 갈 수 없는 고난도 부분으로 슬슬 도달하는 유저가 있겠지만 대부분 유저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카라와의 대결을 끝낸 유저들은 다음 업데이트에서 판 일행이 그랬듯 화룡산의 마룡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업데이트는 기본적으로 에피소드가 추가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원작을 따라 회색의 마녀 다음은 화룡산의 마룡이 나온다. 스토리 확장 전에도 물론 업데이트는 꾸준히 진행이 될 것이다.

현재 직업은 4개인데 연내 하나 정도는 더 추가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작업 속도에 달린 것이지만 늦어도 연말에는 직업이 하나 정도 추가될 것이고 1년 안에는 스토리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 어떤 직업이 추가될까를 궁금해하는 유저가 많은데 안 나온 직업들이 쭉 있을 것이고 차차 다 등장하게 될 것이다. 다음 직업과 그 다음 직업으로 유저들이 '이게 왜 안 나오냐'고 지적하고 있는 바로 그게 나온다고 해 두면 될 것 같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의 세계, 미즈노 료가 주문한 것은
기자가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의문은 '로도스도전기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디드리트, 즉 엘프 캐릭터를 고를 수 없는 이유'였다. 해답은 단순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었다. 세계관에 맞추기 위해서라는 것.

"플레이어블 종족으로 드워프는 고려하고 있지만 엘프는 들어가지 않았다. 로도스에는 디드리트 외에 젊은 '하이 엘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선택할 수 없는 직업이지만 엘프는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다. 피로테스를 좋아하는 분이 많을텐데 다크엘프도 넣어보려 했지만 영웅전쟁 이전에 다크엘프를 로도스 섬에 등장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적용이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그래스러너를 일부러 넣게 됐다. 사실 그래스러너 종족은 회색의 마녀에는 등장하지 않는 종족으로 그 뒷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설정이지만 드워프를 대체할 작고 귀여운 종족이 필요해서 넣었다"

하이엘프가 못 나오는 이유는 납득할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세계관에 맞춰야 한다면 모든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을 드래곤과의 화끈한 전투도 구현될 수 없는 것 아닐까? 로도스도전기에 등장하는 고룡의 개체 수도 5 마리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물론 다섯 마리 용이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의 고룡은 아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남 대표는 "물론 용은 유저들이 막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시면 맞출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작에 속박되어 아무것도 못 하는 건 아니다. 작은 용, 아종을 잡으면 되는 것이기도 하고...

유저들이 용을 꼭 잡고 싶어한다고 하면 오케이 해주실 거다. 한 마리 뿐인 화룡을 잡겠다고 하면 시즌제로 한번 대규모 전투를 하는 식으로 넣는 건 가능하겠지만 늘 잡을 순 없을 것이다. 물론 광룡이나 빙룡 브람드를 잡고 싶다고 한다고 하면 그건 안 될 거다. 일단 좋은 용들을 왜 잡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로도스도전기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일본의 TRPG 룰 '소드월드'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정리해서 미즈노 료 작가의 검수를 받아 구성된 것이다. 원작자가 "로도스도에 이런 몬스터는 없고 이건 있다. 이건 좀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게임에 반영됐다. 소드월드에는 특이한 몬스터가 다수 등장하는데, 로도스도전기에서는 일반적인 MMORPG에 나올 법한 몬스터 체계로 조금 정리가 된 상태.

남택원 대표는 "미즈노 선생님이 로도스도전기의 세계는 소드월드와 같은 세계지만 소드월드 자체는 아니라고 너무 구애되지 말라고 하셨다"며 "미즈노 선생은 TRPG 룰북을 MMO에 그대로 적용하면 괴리가 생기는 걸 잘 알고 계시기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40대가 주 유저층, 젊은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죄송
로도스도전기의 유저 구성을 보면 30~40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 중에서도 50대와 20대 후반이 대부분을 점한다. 12세 이용가 게임이지만 10대와 20대 초반 유저는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했던 부분이다. 옛날 게임들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시도를 안 할 타이틀이다. 타겟이나 콘텐츠 자체도 거기에 집중을 해서 만든 게 맞다. 요즘 게이머들이 공감할 콘텐츠보다는 아저씨들이 보며 웃을 수 있게 구성했다.

사실 게임 흐름도 루즈한 편이라 템포가 빠른 게임을 하던 유저들은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 손가락이 바쁘지 않은 게임이다. 아쉬운 점은 초반에 서버 문제가 좀 많았다. 조금 오픈을 빨리한 감도 있는데 찔끔찔끔 공개를 하느니 열어놓고 소통하자고 일찍 오픈을 했다. 초기 2~3일 동안 플레이한 유저들은 안 좋은 기억이 있을 텐데 지금은 서버문제가 많이 줄었다. 서버 문제는 거의 다 잡았고 좋은 서버를 쓰고 있다.

젊은 유저들이 2D 게임을 아직도 만드냐는 지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지적에는 그저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젊은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로도스도전기는 처음부터 분명한 목적의식 하에 만든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로도스도전기의 스토리를 끝낸 후 다른 로도스 시리즈나 크리스타니아 시리즈 등 같은 세계관의 다른 캐릭터, 사건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는지 남택원 대표에게 물어봤다.

남택원 대표는 "서비스가 오랫동안 지속해서 잘 되면 세계관 확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같은 로도스도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스파크의 모험도 있고. 일단 목표는 원작의 다섯 에피소드를 제대로 게임에 녹여내는 것이다. 그 다음 일은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을 잘 부탁드린다. 의외로 재밌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힘이 난다. 너무 자극적인 내용, 영상보다는 로도스도 자체를 게임에 담고 싶었다. 판 일행의 모험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스토리도 즐겨주시기 바란다.

원작의 캐릭터가 있고 우리의 추가 캐릭터가 있는데 양쪽 다 로도스도의 주민이니 같이 들어가서 로도스도가 어떤곳인지 탐험해 보시기 바란다.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을 하다 보면 옛날 로도스도전기 소설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던 생각이 나실 거다.

로도스도전기 원작은 판타지의 원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이다. 그 원작을 가능한 한 잘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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