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나루토'의 마지막 영화이자 '보루토'의 첫 영화, '보루토 더 무비'

등록일 2015년12월29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키시모토 마사시의 인기 만화 'NARUTO –나루토-'가 지난 5월(국내 기준) 72권 완결편이 발매되고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이하 더 라스트)'가 방영되면서 만화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이하 나루토)'의 모험이 마무리 됐다.

특히, 지난 해 발매된 나루토 극장판 제목이 더 라스트였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이 나루토의 마지막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런 예상을 뒤엎는 작품이 새로 등장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바로 나루토의 마지막 화(만화책 기준)인 700화에 등장한 나루토의 아들 '우즈마키 보루토(이하 보루토)'를 주인공으로 한 '보루토 –나루토 더 무비-(이하 보루토 더 무비)'다. 

* 본문의 내용중에는 영화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루토 더 무비는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가 주인공으로 중급 닌자 시험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보루토는 700화 전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예전 나루토가 했던 것처럼 호카게 얼굴 바위에 낙서를 하거나 방영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 나루토를 향해 '바보 아버지'라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나미카제 미나토)가 호카게였고 어머니 휴우가 히나타도 나뭇잎 마을 명문가의 장녀라는 사실 때문에 나루토 팬들 사이에서 '철부지 금수저(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을 부정적으로 부르는 인터넷 신조어)'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 아버지 나루토와 달리 모든 것을 갖춘 채 시작한 보루토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지 궁금해했고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를 모은 작품이 바로 보루토 더 무비였다.


나루토와 보루토의 다른 성장 환경
나루토와 히나타가 처음 연애를 시작한 작품 더 라스트는 4차 닌자대전이 끝난 것을 기점으로 4년 후를 그리고 있고 보루토는 더 라스트를 기점으로 약 10년 이상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즉 본편이 10대의 나루토를 그린 것이라면 보루토 더 무비의 나루토는 30대의 나루토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므로 같은 나뭇잎 마을을 배경으로 하더라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약 20년 동안 우선 나뭇잎 마을의 기술력은 크게 발전했다. 거리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호카게 나루토(정확히는 나루토의 분신)와의 인터뷰나 호카게의 일거수일투족이 속속들이 방송되고 있고, 아이들은 과거 닌텐도의 GBA(게임보이 어드밴스)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기를 이용해 혼자서 혹은 친구와 파티를 맺고 게임을 즐겼다.

가장 큰 발전은 닌자 도구에서 나타났는데 과거의 닌자 도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반적인 표창과 수리검이었지만 이제는 표창에 풍둔을 넣어 더 멀리 나아가게 하거나 초소형 두루마기에 '나선환'을 포함한 다양한 술법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팔목에 있는 사용 도구를 이용해 일반적인 술법은 물론 '그림자 조르기'와 같이 일족의 특별한 비전 술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닌자 도구

물론 이전에도 텐텐이 두루마기에 물이나 닌자 도구를 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텐텐의 주 특기인 시공간인술을 이용한 술법의 한 종류이고 보루토 더 무비에서 나온 닌자 도구를 이용한 술법 사용은 인술을 사용할 수 없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뭇잎 마을의 변화 외에도 어린 나루토와 보루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달랐다. 나루토의 경우 마을을 한 번 습격했던 구미호가 몸에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천대를 받고 누구도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하고 나루토라는 이름이 아니라 '구미호'라고 불려졌다. 그렇기에 나루토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 호카게 바위에 낙서를 하면 마을 사람들이 경멸하는 눈길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보루토의 경우 할아버지가 4대 호카게, 아버지가 페인으로부터 마을을 구하고 닌자 대전을 종결시킨 나루토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나루토와 똑같이 아버지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호카게 바위에 낙서를 해도 차갑게 말하는 이웃은 없고 오히려 미츠키의 말처럼 '호카게를 많이 배출해낸 명가의 기대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았다.

어쩌면 이런 환경 때문에 결국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자신이 가진 힘을 믿지 못하고 사용해서 안되는 닌자 도구를 이용해서 중급 닌자 시험에서 승리한 보루토의 행동은 다소 철부지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보루토는 자신의 동생 '우즈마키 히마와리'만 봐도 환히 웃을 정도로 동생을 챙기는 정 많은 오빠이고 아버지의 “힘내”라는 말 한 마디에도 감동하는 아직 어린 소년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직 현재 보여준 것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기에 이번 편에서 부정을 저질렀지만 다소 따뜻한 눈으로 봐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뒤를 따르지만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는 보루토
이번 영화에서 나루토가 마을 사람들을 책임지는 호카게가 된 뒤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본체는 호카게 사무실에서 일을 보면서 주 특기인 분신을 만들어 마을 사람 일을 돕거나 방송에 출연하는 등 몸이 하나는 커녕 여러 개여도 부족한 날들이 이어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가족들은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보루토와의 갈등이 최고조로 폭발하게 된 히마와리의 생일에서 본체가 아닌 분신이 왔다가 본체의 체력이 다 떨어져 케이크를 든 채 분신이 사라지게 된 장면은 외로웠던 만큼 가족에 대한 동경도 컸던 나루토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더욱 가슴 아팠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호카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보루토는 동기 '우치하 사라다'와는 달리 호카게가 되고 싶다는 꿈은 커녕 “호카게가 되려면 가족은 포기해”라고 조언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보루토는 일반적인 하급 닌자와는 달리 호카게라는 목표도 없었고 때문에 다른 이들과는 달리 언제나 대충 대충 살아왔다. 그것은 그의 옷에서도 드러났다. 나루토가 “언제나 보루토의 옷은 새 것과 같다”고 한 말은 보루토가 강해지기 위해 수련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보루토가 닌자라는 직업에 큰 미련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뒤에서 호카게인 나루토를 도와주는 스승 '우치하 사스케'를 만나고 나루토가 끝까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던 것에서 지금껏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면서 보루토도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한다.

특히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 나루토의 낡은 옷을 입은 순간 보루토는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킨다고 말하는 말썽꾸러기였던 또 하나의 나루토였으며, 처음으로 모두에게 신뢰 받는 호카게 나루토가 아닌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 자리에 오른 하급 닌자 나루토의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했으며 그 뒤를 따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보루토가 나루토와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지는 않다. 보루토는 엄연히 호카게가 되는 길 보다는 나루토를 뒤에서 돕는 사스케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 말했으며 히로인 사라다가 호카게가 되면 돕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술법 자체도 아버지인 나루토와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선 보루토는 나루토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수둔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미나토 – 지라이야 – 나루토 – 코노하마루로 이어진 술법 '나선환'도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형질 변환을 줘 보이지 않는 나선환을 완성 시킨 것이다. 여기에 스승 사스케가 그의 술법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므로 향후 어떤 술법을 사용할지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솔직히 보루토 더 무비를 본 기자 입장에서는 술법을 다루는 센스는 어린 나루토보다 보루토 쪽이 더 나아 보인다. 어린 나루토가 그림자 분신술 하나 성공 못해서 아카데미 졸업도 실패했던 것과는 달리 보루토는 그림자 분신술은 물론 어린 나이에 풍둔과 수둔의 사용 나선환의 형질변환까지 성공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루토가 몸 속에 구미호라는 막대한 차크라를 가졌던 것을 생각하면 보루토의 성장은 나루토와 비교해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보루토는 친구 사라다와 극복해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나루토와 사스케는 좋은 친구이긴 하지만 라이벌이기에 갈등의 중심에 있었고 서로를 목표로 경쟁으로 성장했지만 보루토와 사라다는 처음부터 아버지들과 다르게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보루토의 히로인 '우치하 사라다'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사라다가 호카게가 되는 것을 보루토가 도와준다고 말한 순간 사라다가 얼굴을 붉히며 이미 이 둘의 러브라인이 시작됐다는 것을 암시했고 이는 곧 아버지들과는 또 다른 길이 열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둘이 함께 성장해서 사라다가 진짜 호카게가 될 수 있을지 보루토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든다.

키시모토 마사시는 이 영화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을 담았으며 앞으로 이 이상의 것을 그릴 수 없을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 이 영화가 자신의 마지막 나루토 작품이 될 것임을 암시했고 이 후 그의 후속작이 보루토가 아닌 SF물이 될 것임이 알려져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얼마 전 일본 점프 카운트다운을 통해 15년 동안 키시모토 마사시의 나루토 어시스트를 맡았던 '이케모토 노리오'가 보루토의 연재를 내년 1월부터 이어갈 것임을 공개했다(키시모토 마사시는 감수만 맡을 예정). 나루토의 시대가 종료되고 보루토의 시대가 온 것처럼 키시모토 마사시의 시대가 종료되고 이케모토 노리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작가의 세대 교체와 새로운 7반이 등장한 것처럼 여러 의미로 나뭇잎 마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 지금 보루토(만화와 만화 주인공 모두)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성장할지 1월부터 새로 연재될 보루토 만화와 함께 기대해보는건 어떨까?

* 기사 제공: 애니포스트(
www.any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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