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를 품은 카카오와 NHN, 게임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나

등록일 2017년07월26일 08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IT 및 게임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전혀 성격이 다를 것으로 여겨졌던 두 산업군의 만남은 이전부터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인기 연예인들의 게임-IT 상품 홍보모델 참여, 특정 연예인을 모델로 한 게임 캐릭터 구현은 물론 연예기획사와 게임개발사가 손을 잡고 연예인이 주인공인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게임 OST 제작에 연예인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IT-게임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협업은 게이머들과 해당 연예인 팬들 양쪽에 큰 즐거움을 주곤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의 단순한 협업을 넘어 더욱 적극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뛰어들어 양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벅스(Bugs)'와 '티켓링크' 등을 인수, 음원 사업과 공연 사업 등 폭 넓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진행 중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멜론'과 연예인 소속사를 운영 중인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가 된 카카오가 바로 그 주인공.

과연 양사는 어떤 형태로 양 산업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과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NHN엔터테인먼트


2014년 6월 '티켓링크' 인수, 2015년 6월 유료 음원 서비스 '벅스'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IT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연계를 이어가고 있는 NHN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타 사업과의 활발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대/소규모 공연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 e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 스포츠의 티켓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켓링크는 지난 2015년 회원서비스를 페이코와 통합하면서 기존 마일리지를 페이코 포인트로 통합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특히 통합 후 페이코를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페이코 등 자사 서비스의 우수성을 효율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다른 사업의 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5년 벅스를 인수하면서 부터였다. 벅스는 2002년 설립된 1세대 음악 서비스 업체로 국내 음원 서비스 중에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벅스는 현재 2천만 곡 이상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수 2,500만 명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80만 명 이상이 월 정액 음악 상품을 이용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벅스를 인수한 이유는 티켓링크와 유사한데 벅스의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과 자사의 콘텐츠를 연계해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와의 시너지 창출과 이를 통해 한게임, 코미코, 티켓링크, 벅스 간의 매출 연계 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 듯 2015년 12월 NHN엔터테인먼트와 벅스는 '니나노 클럽'을 선보였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벅스를 연계한 멤버십 상품으로 기존 음악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정도로 그쳤던 서비스 범위에서 벗어나 웹툰 코미코 자유이용권, 티켓링크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또한 티켓링크와 마찬가지로 벅스도 페이코와 계정 통합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2015년 12월 기준 40명이었던 벅스의 유료 가입자는 10개월 만에 두 배로 급 성장하는 등의 시너지 창출에 성공했다.


카카오


2016년 초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 8,7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된 양사의 IT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연계는 일반적인 음원 사업을 넘어 카카오가 보유한 '다음' 등의 웹 인프라를 활용한 웹 드라마, 웹 소설 등의 문화 콘텐츠와 카카오의 모바일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등 다양한 플랫폼과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1978년 서울음반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 플랫폼 운영, 콘텐츠 투자 및 유통,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을 진행 중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이다. 2004년 멜론을 통해 스마트폰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연예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및 '킹콩엔터테인먼트' 인수, 2014년 글로벌 K-POP 콘텐츠 브랜드 '1theK(원더케이)' 론칭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2016년 카카오가 대주주로 올라선 후 양사는 서로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적극 활용 다양한 기능을 결합시켜 유저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멜론은 올해 1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카카와오의 기능을 결합시켰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키패드'를 적용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앨범, 곡, 영상 등 모든 음악 콘텐츠의 댓글 창에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사용해 실감나는 댓글 작성이 가능해진 것.

이와 함께 카카오톡 프로필뮤직과의 연동도 강화돼 멜론 앱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카카오톡 프로필뮤직으로 바로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카카오와 멜로은 계정 연동을 진행, 별도의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으로 이용 가능하며, 카카오프렌즈 신상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 서로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다음이 보유한 웹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모바일에 최적화된 스낵형 예능 및 웹 드라마 콘텐츠는 페이스북과 공식 채널을 비롯해 '카카오TV'와 '카카오 플러스 친구' 등 카카오 채널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의 자회사 포도트리와 손을 잡고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콘텐츠를 포도트리의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TV 등의 플랫폼에 제공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구현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 아이유가 카카오게임의 모바일게임 신작 '음양사 for kakao'의 홍보모델로 발탁돼 홍보는 물론 게임 출시 전 음양사 OST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IT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결합은 이제부터가 시작
대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결합한 IT 업체들은 서로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결합, 이용자들이 각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다 다른 서비스로 자연스레 이동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이용자 증대는 물론 이후 진행될 양사의 본격적인 결합 콘텐츠를 이용할 이용자들을 자연스레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아직까지의 IT 업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결합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이후 이제 손을 잡은 이 들이 내놓을 본격적인 결합 콘텐츠의 출시야말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IT 업체의 본격적인 협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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