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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부실 드러난 'DCIC', 자극적 설정의 코피노 소재 일러스트 특별상 수상 논란

등록일 2017년09월15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스트 플로어와 시프트업이 함께 연 일러스트 공모전 '데스티니 차일드 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DCIC)'에 제출된 '코피노'를 소재로 한 캐릭터가 특별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 혹은 캐릭터 디자인을 뽑는 DCIC에 kidsto*** 유저가 지난 9월 5일 '피노 델 미트파이'라는 캐릭터를 출품하면서 시작됐다. 피노 델 미트파이는 까무잡잡한 어린 소녀가 온몸에 수술 자국을 갖고 있고 주변에는 내장으로 보이는 소품들을 배치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캐릭터였다.

문제는 고어한 이미지보다 캐릭터의 설정이었는데 kidsto*** 유저는 캐릭터에 대해 "코피노 출신 차일드.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 수입으로 연명하는 피노. 그는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빠를 찾아 죽이기 위해 전재산을 털어 선교사를 가장한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을 계획. 허나, 사실 브로커는 인신매매범죄집단의 일원이었고 밀항선 내에서 장기를 적출당한 뒤 토막난 시신으로 한국영해에 버려진다. 피노의 한 많은 살 조각은 해류에 떠밀려 인천의 어느 부두 근처에 당도하고 그곳에서 피노는 악마와 계약한다"라고 밝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데스티니 차일드가 기본적으로 성인용 게임이긴 하지만 청소년도 즐길 수 있는 '데스티니 차일드T'가 있는 상황에서 해당 설정과 일러스트의 수위에 많은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 피노 델 미트파이는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심사위원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경우 "그로데스크한 디자인과 페인팅이 고유의 독창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괴기하기만 할 수 있는 고어 계열이지만, 캐릭터의 마스크가 호감형이라 캐릭터의 매력을 잘 전달해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설정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라는 심사평을 남겨 논란을 부추겼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설정 이해 제대로 한 것 맞냐", "코피노에 대해 가해자 입장인 우리나라에서 저런 설정의 캐릭터가 출품되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심사평이 나오다니 충격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저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마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피노 델 미트파이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한데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자 데스티니 차일드 측은 kidsto*** 유저의 피노 델 미트파이의 특별상 수상을 취소했다.


공지를 통해 DCIC 담당자는 "본 작품은 작화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DCIC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수상작에 올렸지만 소재 자체 외에도, 숨겨진 메타포나 설정이 유저 여러분 모두가 감상하기에는 부적절함이 있다고 판단되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며, "다음에는 더욱 신중한 심사를 통해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물의를 일으킨 점 유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공모전을 진행했지만 심사 부실로 인한 논란이 더 큰 화제가 되며 시프트업과 넥스트플로어의 무책임함에 대한 유저들의 지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을 일으킨 kidsto*** 유저는 차기 캐릭터를 구상중이라며 "송탄 기지촌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보니. 아버지는 보니가 2살 때 본국으로 귀환하고 그 충격으로 술독에 빠져 사는 퇴물 접대부 엄마에게 학대 당하며 동시에 동네 어른들로부터 튀기라며 멸시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데려온 새 남자에게 성폭행 당하고 엄마는 그런 보니를 질투해 용주골에 팔아 버린다. 보니는 끌려간 그 곳에서 접대를 거부하다 포주에게 맞아 죽는다. 야산에 암매장 당한 자신을 찾아 온 악마와 계약한 보니는 군부대로 쳐들어가 무장하고 복수를 다짐한다"라는 설정을 공개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여기에 지난 14일에는 변명글이라는 제목으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장문의 글을 남겼고, 이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관련된 논란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독자들의 자발적인 판단을 돕도록 비속어를 표준어로 수정만 하고  전문을 게재한다)

"한국적인 게임을 표명하며 동시에 한국 배경을 차용한 게임의 등장 인물을 설정하면서 게임 내 위기 요소로서 한국이란 울타리 안에서 가까운 미래에 누군가에겐 진정 공포(악마적 요소)로서 위협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설정하고 싶었어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생활하는 치들에겐 이것이 악마로 보이겠지 싶은 것, 사실 기존의 설정에 반감을 가지고 시작했긴 했습니다만 아니 한국 배경이면서 악마가 나오는 게임에, 한국에서 이렇게 살았으면 화나서 어두워지겠구나 싶은 사례들이 그렇게 없나요? 왠 쓸데없는 가슴에 집착하고 말이에요.

한국 내에서 또는 국외에서 한국인에 의해 발생하는 수 많은 사건 사례들, 그 중 피해자는 오롯이 그 고통을 감내하지만 현재로써는 잊혀져 위로와 보상을 요구하기 마땅치 않는 사례들. 얼마나 많아요. 아마 죽어 악마가 되었으면 그런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 가장 무관심하고 배척되었으나 지나가면 무관심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가해자에게 심리적 참회를 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가 이용자에게 공감과 애정을 받으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겐 위협적인 캐릭터로서 자극시키는…

더 나아가서는 게임 내의 주인공(플레이어)이 제가 설정한 컬트적 캐릭터를 조우하고 그 것에 연민과 분노를 느껴 무의식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위한 보상이나 위로에 대한 방식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의도했는데 그저 게임 내 캐릭터로서 그 가치를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왕 성인이용가 걸었으면 조금 불편한 이야기 좀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왜냐? 영향력이 강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런데 무언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내가 실패할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게다가 예상치도 못했던 전혀 엉뚱한 무리가 분노해서 황당하네요. 사실 입상 기대도 안했지만 이런 논란거리가 벌어져서 기쁘기도 코피노가 뭔지 몰랐던 사람들도 그 실체를 알게 되었으니 그리고 남은 건 그냥 착잡함이네요. 상품은 그냥 받아서 나눔이나 할까 했는데 포기했음… 받으러 가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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