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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22일 10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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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호불호가 명확했던 게임빌의 모바일 MORPG '아키에이지 비긴즈'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게임빌과 엑스엘게임즈가 손잡고 출시한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엑스엘게임즈의 대표 게임 '아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3D MORPG로 아키에이지의 약 2천년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플립형 전투 방식'을 통한 역동적인 전투 액션과 화려한 콤보 연출의 타격감을 제공하며, '영지전', '실시간 레이드' 등 강력한 전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PC 원작에서 볼 수 있던 32종의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하고, 원작의 인기 콘텐츠인 하우징, 낚시, 무역 등 생활형 콘텐츠도 스마트폰 특성에 맞춰 담아냈다.


신은서 기자
사실대로 말하자면 원작 아키에이지에 대한 평가는 게임포커스내에서 기자가 제일 안좋았다. 그만큼 내 타입의 게임이 아니었고 때문에 아키에이지 비긴즈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즐긴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매력적인 캐릭터, 잘 짜여진 콘텐츠가 돋보인 상당히 훌륭한 모바일게임이었다. 특히 최근 MMORPG가 점령한 모바일 RPG 시장에 오랜만에 정통 MORPG 장르를 내세운 게임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MMORPG는 필드 별로 레벨 대를 나눈 몬스터들을 배치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특정 몬스터를 반복적으로 사냥해야 하지만 MORPG는 던전 중심의 게임이기 때문에 몬스터 레벨링으로 지역마다 등장하는 몬스터를 설정해 다양한 타입의 보스 및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점은 원작이 탄탄한 아키에이지의 소재와 만나 시너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잘 짜여진 세계관 및 배경과 이를 바탕으로 한 몬스터 등의 콘텐츠를 각 던전 콘셉트에 맞게 배치해 매 판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각 던전 보스마다 공략이 다른 점은 버려지는 영웅이 적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각 보스들은 상태이상, 마법 방어력, 물리 방어력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력 파티 하나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타일의 캐릭터들을 다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게임은 캐릭터의 육성이 매우 하드코어했는데 일반적인 레벨 업 외에도 캐릭터의 조각을 소모하는 캐릭터 등급 상승과 캐릭터의 장비, 룬 레벨 업 등 캐릭터 육성에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많은 편이었다. 물론 신규 캐릭터의 레벨을 수월하게 올릴 수 있는 도서관 시스템이 있지만 도서관 증축도 어려울 뿐더러 요구 자원도 꽤 돼 무역, PVP 등 다수의 파티를 운영하는 게임 치고 육성 레벨이 너무 높은 것은 같다는 생각이 게임을 진행할수록 계속 들었다.

마지막으로 원작의 큰 특징 중 하나였던 하우징, 농사, 낚시 등의 생활형 콘텐츠를 단순한 미니게임 형식으로 바꿔서 넣은 것은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은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즐길 것 같지만 원작에서 오랜 시간 노력해 생활형 콘텐츠를 일군 유저들에게는 다소 허탈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루팡루루 귀여우니 루팡루루 키우세요!


박종민 기자

'아키에이지 비긴즈'라는 이름이 처음 공개됐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개인적으로 아키에이지 랭킹 3위를 했을 정도의 실력자(?)였고 게임 초기에 부계정을 포함해 '달보르기니(달구지)' 2대를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던 게임의 공식 모바일게임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추억은 이쯤으로 하고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게임빌과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RPG로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전민희 작가가 참여한 원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플립형 전투 방식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의 버튼식 스킬 체계와는 다른 전투를 즐길 수 있었지만 게임 방식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가 익히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와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은 없었다.

원작이 방대한 자유도를 가진 MMO였지만 수집형 RPG로 변화하면서 게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에 우리가 흔히 경험해보았던 SNG 형태의 시뮬레이션 요소가 가미됐고 일부 요소에는 미니게임을 추가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도 원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가장 큰 거부감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최적화 부분이다. 기자의 핸드폰이 가장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8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경험해야 됐다. 같은 엔진을 사용한 다른 경쟁사들의 게임보다도 특히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픽 품질은 오히려 자원 소모 대비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원작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도 아쉬울 정도로 부족해 보였다. 차라리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게임을 다듬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가끔씩 할 게임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면 생각나는 게임이 '아키에이지'이지만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시간이 지나도 생각이 날 것 같지 않다. 원작의 팬으로서 많이 아쉽다.

한줄평: 원작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아키에이지 비긴즈'


백인석 기자

'입문은 쉽게, 정복하기는 어렵게'.  아키에이지 비긴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많은 캐릭터들을 육성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들의 경우, 뽑기를 통해 뽑을 수 있는 강한 캐릭터가 있으며 해당 캐릭터만 있으면 모든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의 목적이 강한 캐릭터를 얻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집중한다. 영웅 뽑기를 통해 영웅 선택권을 얻을 수 있으며 그 체감 확률도 제법 높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내가 가지고 싶은 영웅을 얻을 수 있다. 대신 모든 영웅들은 1성부터 시작하며 게임을 진행해 나가며 영웅을 성장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한 캐릭터로 몬스터들을 학살하기보다는 단계별로 성장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웅들의 조합을 짜는 데에서도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조합으로 빠르게 돌파가 가능하던 대부분의 게임들과 달리,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는 영웅들의 상성에 더욱 집중했다. 스테이지에서 마주치는 몬스터들의 경우 물리 공격이나 마법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가 상대하는 몬스터의 상성을 잘 파악해서 전략적으로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기자는 게임 초반부부터 게임 오버를 당해 내 캐릭터의 스펙이 너무 낮았다고 여겼으나 마법 공격에 특화된 보스에게 물리 탱커를 데려간 것을 깨닫고는 조합을 수정했다. 게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분석하여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 내의 시스템에서는 별다른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전투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플레이어는 영웅들의 스킬 만을 조작할 수 있다. 스킬 카드를 조작하여 직접 스킬의 사용 대상과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지만, 기존의 다른 게임들의 스킬 사용 방식에서 겉모습만 바꾼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하우징 시스템도 일반적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유도를 강조했던 온라인 원작과 달리, 주어진 순서대로 건물들을 건설해나가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밖에도 낚시, 먹이주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단순한 미니게임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는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과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들을 모두 놓쳤다는 느낌이다. 기자는 원작인 '아키에이지 온라인'의 스토리를 모른다. 세계관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누구와 싸우는지, '오키드나'라는 등장 인물이 누구인지, 왜 등장인물들이 이 상황을 막으려는 건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원작을 플레이 했던 유저들이 내용에 몰입해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스토리의 깊이가 너무 얕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추격하고, 앞에 놓인 보스를 쓰러트리면 그 뒤의 흑막이 다시 등장하는 식의 뻔한 이야기가 늘어지기 때문에 게임 내의 스토리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게임이 갖춰야 할 성장하는 재미와 공략하는 재미는 잡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굳이 '아키에이지'의 IP를 가져온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 '아키에이지' 원작과의 연결점도 희미하며 원작에서 가져온 콘텐츠는 빈약하기만 하다. 만일 이 게임이 '아키에이지'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줄평: '아키에이지'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면, 그런대로 괜찮았을 게임


이혁진 기자

PC온라인게임 IP에 기반한 모바일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도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IP에 기반한 게임이지만 PC온라인게임의 느낌은 크게 나지 않는 게임이었다.

아키에이지의 자유도와 방대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어떻게 옮겨올지 궁금했는데 결과물은 수집형 RPG에 스테이지 진행으로 바뀌어 원작의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개성적인 영웅들을 수집해 육성하는 RPG의 기본 요소는 잘 꾸려졌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요소를 무리하게 넣으려고 한 것은 좀 어중간한 느낌을 줬다.

이 부분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보는데, 아키에이지 세계관의 콘텐츠나 소재를 넣을거라면 좀 더 고민을 해서 진행해야할 것 같다.

수집형 RPG들이 대개 디포르메된 캐릭터들을 사용하는데 비해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리얼한 그래픽의 6등신 이상으로 보이는 캐릭터들을 쓰고 있다. 이 부분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질지, 어색하게 받아들여질지가 승부 포인트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한줄평: 제목을 너무 의식해선 안 되는 게임


김성렬 기자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플립 전투라고 명명된 이색적인 전투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낯선 조작 방식때문에 '어떻게 쓰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몇 차례 해보면 의외로 직관적이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도 느낄 수 없었다. 개발 당시에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플립 전투 덕분에 게임의 화면이 가로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손(특히 오른손)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던 점도 칭찬하고 싶다.

다만 원작 '아키에이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는 전투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하우징과 무역, 낚시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시간을 들여 즐기기에는 보상이 영 소소한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소 여물 주기, 낚시 등 소소한 미니게임은 처음 즐길 땐 흥미롭지만, 딱히 해야 할 당위성을 찾기 어려웠다.

더불어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자유로운 모험이라는 측면 또한 많이 약화된 모습이다. 영웅을 성장시키고 파티를 짜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는 살아있지만, 원작에서 넓은 맵과 던전을 누비며 '모험'을 즐기던 유저라면 액션 위주의 게임이 된 '아키에이지 비긴즈'에 실망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한마디로,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했지만 '아키에이지' 본연의 특색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듯이 생활형 콘텐츠가 다소 빈약하지만 '레이드'와 '영지전', '섬멸전' 등 전투와 액션 콘텐츠에 더욱 집중한 모습이다. 특히 레이드 시스템의 경우 '사가' 등의 기본적인 콘텐츠와 달리 한 명의 영웅을 선택해 직접 영웅을 조작하는 색다른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유저가 영웅들을 조합해 던전을 깨 나가는 것처럼, 각 유저가 각각의 영웅이 되는 셈이다.

사실 원작 '아키에이지'가 전면에 내세웠던 자유도와 생활형 콘텐츠는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 빈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단순한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콘텐츠, 아쉬운 볼륨과 보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액션을 더욱 강조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조작을 위한 플립 전투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한 점은 인상적이라고 평하고 싶다.

한줄평: 홍철 없는 홍철팀, '아키에이지' 없는 '아키에이지 비긴즈'?


총평

많은 기자들이 아키에이지 비긴즈에 대해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플립형 전투 방식을 통한 쉬운 조작과 화려한 액션은 일반적인 MORPG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RPG 못지 않은 전투 쾌감을 주는데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원작이 일반적인 캐릭터 육성 외에도 생활형 콘텐츠, 무역, 모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대작이었던 만큼 그 게임의 IP를 가져왔음에도 원작의 콘텐츠를 제대로 못 담았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원작이 있다는 점은 그만큼 원작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원작과 비교해 두 배로 실망을 준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인 듯 싶다. 때문에 콘텐츠의 완성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 이 게임이 아키에이지의 IP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나왔으면 평가가 조금 더 좋게 나왔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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