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멋진 스토리와 훌륭한 전개 보인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 4장이 아쉬웠네

등록일 2017년12월22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 본 리뷰는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 다루고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인플레이가 한국어화 출시한 3인칭 액션 RPG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를 클리어했다.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이하 '섀도우 오브 워')는 가운데땅을 배경으로 미나스 이실 함락 시점부터 제 4시대 시작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미나스 이실 함락 직후에 전개된다.


전작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엔딩 후 새로운, 사우론의 힘이 닿지 않는 새로운 '절대반지'를 만든 주인공(들) 사이에서는 절대반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에 대한 견해 차이가 생긴다.

주인공(들)은 사우론에게 복수하려는 생각은 같지만 탈리온은 빛과 어둠의 균형을 맞춰 가운데땅의 평화를 지키려 하고(쉴롭의 견해와 같음) 켈레브림보르는 사우론을 지배하여 빛의 군주가 가운데땅을 통치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새 반지를 가져간 쉴롭(튜토리얼 담당)과의 만남부터 미나스 이실의 함락을 그린 1막부터  반지를 돌려받고 어둠의 군주와의 싸움을 준비하여 오크를 지배하고 군대를 키워나가는 2막, 탈리온이 미들어스의 4 지역을 모두 재패한 후 어둠의 군주와 결전을 준비하는 3막, 3막에서 힘의 반지를 착용한 탓에 반지의 망령이 되어 나즈굴이 되어야 하나, 마술사왕에게 굴복하지 않고 수성전을 이어가는 탈리온을 그린 4막까지 반지를 둘러싼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투
섀도우 오브 워의 전투는 역시 워너의 게임시리즈인 '배트맨' 시리즈에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에서 봐온 '암살플레이'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쌔신크리드에서 보던 잠행과 벽타기, 탑 점령, 요인 암살 등을 여기서도 수행해야 하는데,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를 플레이해 왔다면 위화감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경험한 전투시스템도 대부분 차용했다. 반격, 회피, 스턴 타이밍에 버튼표시가 뜨기 때문에 공격으로 콤보를 이어가다가 타이밍에 맞는 버튼을 누르고, 모인 자원을 소모해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스타일로, 배트맨 시리즈를 플레이했다면 적응이 쉬울 것이다.

대부분의 전투에서 1:1 이 아닌 다수의 적을 상대하게 되는데, 무쌍 액션보다는 도망다니며 약점을 노리고 각개격파를 노리는 스타일이 효과적이다. 무쌍 액션을 하려다가는 게임오버 화면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초반부터 탐색하여 발견한 보스 하나만 상대하게 되는 상황뿐만 아니라 매복/거짓죽음/형제의 복수/호위병 등의 다양한 콘셉트로 우르르 몰려오는 3~4명의 보스를 동시에 상대하는 일이 빈번하다. 보스전은 보스의 정보를 미리 입수해 두고 약점(불/냉기/독/저주/화살/파리/구울 등)을 공략하는것이 기본인데, 그때그때 장비와 스킬을 바꿔가며 대처해야 한다.


스킬
레벨업 시 스킬포인트를 받고, 미션 진행이나 스토리 진행에서도 스킬포인트를 받게 된다. 기본 스킬 개방과 별도로 스킬마다 2~3개의 부가효과가 설정되어 있으며, 스킬마다 한가지의 부가효과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원을 소모하는 광역기(엘프의 빛)에 추가로 화염/냉기/독 효과 중 하나를 부여한다거나, 오크 흡수 시 오크 지배/체력회복/화살획득 중 원하는 효과를 설정하는 식으로 플레이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도 재미요소인 것 같다.


플레이하며 스킬포인트는 풍족하게 받을 수 있었다. 스킬포인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스킬들을 무시하면 40레벨 정도에서 필요한 스킬(스왑해 사용할 스킬 포함)은 다 설정 가능해진다.

스킬 간 시너지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전작의 경우 스킬 설정에 따라 후반부에서 무쌍게임으로 변할 정도였지만, '섀도우 오브 워'에서는 정면승부로는 거의 승산이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격이탈과 도주, 은신, 주변 사물 활용, 화살 등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플레이해야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의 긴장이 지속되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후반부에는 좀 편하게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것 같다.

장비
오크 대장을 잡으면 장비를 드랍한다. 부족(약탈자, 기계, 전쟁광 등등)에 맞는, 자신의 등급에 맞춰서 장비를 드랍하는데, 전설급 오크 대장은 전설급 장비를 준다(!).

전설급은 2셋, 4셋에 각각 세트효과가 있어 '파밍'이 게임의 목적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장검, 단검(암살), 원거리 무기(활 또는 투척망치), 갑옷, 후드, 반지까지 착용 부위는 6개소이다.


세트효과 중에는 스킬과 조합되면 시너지를 발휘하여 무쌍 근처까지 가능해지는 좋은 효과도 몇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이 세트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드랍되는 아이템에 별도의 보정이 걸려있지 않기 때문에 중복 드랍도 가능해 같은 부위만 쌓이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아이템의 레벨은 주인공 레벨에 따른 보정을 받는데, 특성이 없는 기본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아이템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아이템 레벨 업그레이드가 가능하하다. 특히 전설 아이템은 업그레이드가 계속 진행되는데 주인공의 레벨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레벨이 전설 아이템 업그레이드의 상한선이 되는 셈이다.

사실상 전설급 장비 파밍이 엔드 콘텐츠로 작용하는 게임이다. 아이템은 중복드랍되고 전설오크를 쉽게 만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뽑기로 아이템을 구할 수 있게 디자인한 점은 좀 답답했다.

오크들
2막부터 오크 지배가 가능해진다. 일반병은 지배해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지만 오크 대장을 지배하면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유저들 사이에서 '오켓몬' 으로 불리는 부분으로, 다양한 오크가 존재하며 비슷하게 생긴 오크도 강점/약점이 다 달라 수집(?)의 재미가 있다.


주요 속성에 저항이 있고, 고급 직업을 가지고 고급 스킬이 붙어 있으면서 약점은 쉽게 노리기 힘든 오크를 열심히 찾아 지배하는 게 좋다.

성을 점령하면 성 앞마당에 있는 '구덩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 두 오크를 넣어 겨뤄서 이긴 쪽의 레벨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오크를 육성할 수 있다. 키워줄 오크의 강점, 약점과 도전자의 강점, 약점을 잘 맞춰서 매치시켜 지배한 오크대장의 레벨을 올리는 콘텐츠로 여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이런 오크도 뽑기로 뽑을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전설급 오크에게는 강력한 의지(지배저항)가 붙은 경우가 많아 쉽게 지배하기 힘든데(모욕으로 레벨을 강제다운시키다 보면 의지력이 사라지긴 한다) 지배한 오크가 배신하는 경우도 많아 원하는 오크를 얻기 위해서는 뽑가를 하라는 의도로 디자인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뽑기로 뽑는 오크도 랜덤 속성이라 좋은 오크를 뽑기란...

그래픽
시야각이 조금 좁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달릴 때에는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느 정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시작해 10분 정도 주인공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줄 때에는 찰흙같다거나, 주변이 선명하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신경쓰였지만 이후 게임을 진행하며 그런 부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전투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 게임이 모르도르 그래픽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고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은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전투의 몰입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총평
전작을 즐긴 사람은 무쌍플레이를 할 수 없는 본작의 전투가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입문한 사람은 착착 붙는 반격 타격감과 긴박감 넘치는 전투와 처형모션(전작과 동일)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 긴장감이 유지되는데, 중반 이후 스킬셋이 완성되는 즈음에서 매너리즘이 오는구나 했는데 직후 물량으로 커버해 긴장감을 이어갔다. 앞서 언급했듯 후반에는 좀 편하게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라면 단점으로 느껴질 부분이다.


수집요소가 있긴 한데 과하지 않다고 느꼈다. 5개 지역에서 수집품 50여개와 기억 15개 정도, 벽화 30개 정도를 모으면 완료된다.

스토리는 톨킨 팬들에게는 마음대로 역사를 개변해서 불만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전작에서 이어진 스토리라인대로 두 주인공 사이의 불안요소를 잘 표출시키고 반전요소도 있고, 주인공에게 이입되는 부분도 있으며 진엔딩은 상당히 감동적이다.


다만 후반부에 20번의 수성전을 넣어둔 것은 디자인 상의 패착이 아닐까 싶다. 3장까지는 정말 즐거운 게임이었는데 4장이 너무 길고 답답했다. 수성전을 20번이 아니라 2번 정도만 하도록 구성했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 같다.

삼국무쌍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조금 실망할 게임일 것이다. 배트맨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 것 같다. 3장까지는 100점 만점에 88점을 줄만한 게임이었으나 4장만 떼서 생각하면 72점 정도밖에는 못 줄 것 같다. 종합해서 84점 정도로 점수를 매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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