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18]네오위즈 백승철 PD "DJMAX의 팬들이 좋아하는 리듬게임이란"

등록일 2018년11월17일 15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리듬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BEXTER'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네오위즈의 백승철 PD가 'G-CON 2018' 국제 게임 컨퍼런스 2일차 세션에서 '팬과 함께: 'DJMAX'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개발과 관련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한편, 향후 콜라보와 e스포츠 대회,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백 PD는 이날 현장에서 'ESTi' 박진배 대표가 이끄는 '에스티메이트', 레이아크의 인기 리듬게임 '디모', 타이토의 아케이드 리듬게임 '그루브코스터'와의 콜라보 확정 소식을 전하며 콜라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DJMAX' 팬덤이 강한 이유는 높은 퀄리티의 음악과 BGA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백승철 PD는 리듬게임이 생소할 수 있는 청중을 위해 간단히 리듬 게임의 특징과 종류를 소개하고, 'DJMAX' 시리즈를 지지하는 팬들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디제이맥스'의 팬들은 전통적인 플레이 방식을 선호하며, 쾌적한 조작감과 심플한 시스템 구조를 원한다. 또한 상세한 플레이 내역과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미션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리듬 게임인 만큼 좋은 곡이 가장 중요하며, 음악과 잘 맞는 BGA와 다양한 노트 패턴도 마찬가지로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PD는 시리즈의 인기 곡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발랄, 감성), 스타일리쉬, 하드락, 세련/모던, 테크노/트랜스, 펀, 몽환송 등으로 크게 구분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간 관계상 모두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곡을 다양한 장르별로 짧게 선보였다.

 

그는 "다른 리듬 게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제이맥스'의 팬덤이 더 강한 이유는 음악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BGA는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한 게임 중에서도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작곡가들도 곡의 BGA를 누가 맡는지 신경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다. BGA에 따라 곡의 인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PD는 리듬 게임의 핵심 요소인 '패턴(채보)'에 대해 "음악을 잘 살리는 패턴이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유저들이 즐거움을 판단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패턴)이기 때문이다"라며 "리듬 게임의 수준과 흥행 여부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방대한 콘텐츠와 견고한 팬들의 지지가 '디제이맥스'만의 강점
이어 그는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소개했다. 백 PD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온 시리즈답게 그동안 개발해온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적 노하우를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500곡 이상의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음원),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디렉팅 능력과 시리즈를 지지해준 팬들도 '디제이맥스' 시리즈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팬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지지층이 있으나 확장성이 아직 크지 않다는 점, 그리고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와 단가와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높은 콘텐츠 제작 비용, 플랫폼과 리듬 게임이라는 콘텐츠 특성상 존재하는 진입 장벽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백 PD는 "콘솔 버전(리스펙트)의 판매량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그 수치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국내 콘솔 시장의 수요가 작아 아쉽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백 PD가 생각하는 '디제이맥스'의 해리티지(Heritage, 유산)는 훌륭한 음악과 무비(BGA), 그리고 이러한 음악의 연주(플레이)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재미있는 노트 패턴과 키음, 세련된 UI와 직관적인 플레이 방식, 잘 지켜진 기본기 등이다. 백 PD는 "앞서 설명한 것이 뻔하고 쉬운 말 같지만, '디제이맥스' 시리즈 중에서도 앞서 설명한 것을 모두 지킨 타이틀이 손에 꼽을 것 같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새로운 도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개발 이야기
이어 백 PD는 7년 만에 PS4 플랫폼으로 돌아온 차기작인 '리스펙트'에 대해 회고했다. 그는 "7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을 팬들이 납득할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다. 또 팬들을 위해 차기작을 선보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백 PD는 '리스펙트'가 어쩌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팀은 백 PD를 포함해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꾸려졌으며, 출시 전 인터뷰에서는 개발 인원이 적다고 밝히면 선입견이 생길 것을 우려해 에둘러 말하는 등 조심스럽게, 그리고 팬들에게 다시 사랑 받고 개발력을 인정받기 위해 게임을 개발했다.

 



 

출시 전 '리스펙트' 개발팀은 성공을 거뒀던 PSP 플랫폼에 이어 PS VITA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닌, PS4라는 거치형 콘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백 PD는 "유저들에게 다른 경험을 주고 싶었다. 과연 PSP에서 조금 더 커진 PS VITA에서 게임을 즐길 때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즉 같은 콘텐츠를 즐기더라도 대형 화면에서 즐기며 느끼는 재미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로컬 2인 플레이와 온라인 대전 등 다른 유저들과의 플레이도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며, 시리즈의 '마스터피스'를 목표로 했던 타이틀이기에 작은 용량의, 또 소장 가치가 비교적 낮은 PS VITA 보다는 PS4로 되도록 오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DLC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백 PD는  "DLC를 구매할 때마다 하나의 타이틀을 산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각 타이틀의 곡을 거의 빠짐없이 넣었고, 시리즈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냈다. 마스터피스라는 가치의 걸맞는 타이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혹자는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이동할 때 간단히 하기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백 PD는 그 장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제이맥스'도 거치형 콘솔 기기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모든 '디제이맥스'를 집대성한 '마스터피스',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다
앞서 언급된것처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디제이맥스'를 모두 담아 내자는 목표로 개발됐다. 개발자가 가질 수 있는 욕심은 버리고 오로지 팬들이 원하는 방향만을 생각했으며, 그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이 백 PD의 설명.

 

또한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스펙을 갖추되, 수익을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만들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수익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공개되었을 때, 팬들의 예상과 개발팀의 목표는 완전히 달랐다. 팬들은 인기곡 50곡 정도의 볼륨과 신곡 3~4곡 정도를 예상했지만, '리스펙트' 개발팀은 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리즈의 100곡 이상을 게임에 담았다. 또한 신곡도 40곡 이상으로 준비하고 BGA 또한 전곡에 걸쳐 리마스터 작업을 진행했다. 가격도 예상 보다 낮은 4만 9천 원으로 책정했으며, 3개월에 한 타이틀 씩 모든 타이틀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DLC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발매되어 시리즈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화려하게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듣는 음악에서 즐기는 음악으로 나아가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발매 이후 '리스펙트' 개발팀은 대회, 라이브 공연, 유저들의 피드백 수렴 및 개선, DLC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꾸준히 유저들과 소통했다. 팬들은 '리스펙트'의 출시 1주년을 맞아 사비를 모아서 지하철에 광고를 내며 화답했다. 백 PD는 "DLC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우 한 번이라도 하지 않으면 팬 분들이 '디제이맥스' 시리즈 다시 무덤 간다고 싫어하시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개될 때마다 이슈가 되는 콜라보레이션과 관련된 소식도 전했다. 백 PD는 "지금까지 '길티기어'와 '소녀전선' 콜라보를 선보였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들과 콜라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디모'와 '그루브코스터' 그리고 '에스티메이트'와의 콜라보도 예고됐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본편만 따져도 역대 최다 판매 타이틀인 '포터블2'의 두 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세 달에 한번씩 나오는 DLC도 본편 판매량의 20~30%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백 PD는 "아무리 싼 DLC라고 하더라도 이정도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무엇보다도 팬들이 우리를 다시 좋아해주시는 것, 그리고 생각 외의 팬들이 새롭게 생기는 것이야말로 성과라고 생각한다. 목표로 삼았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는 것도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 PD는 "(디제이맥스가)전세계 유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첫 타이틀이 되도록 하고 싶다. 게임과 공연, e스포츠가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디제이맥스'를 통해 듣는 음악에서 즐기는 음악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며 "혹자는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나 'BTS'가 해냈 듯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목표가 분명하기에, 이루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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