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어벤져스 : 엔드게임', 게임포커스 기자들은 이렇게 봤다

등록일 2019년05월10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마블 ‘어벤져스’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국내 외화 역사를 새로 쓰며 상반기 국내 영화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어벤져스'와 절대 빌런 타노스와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국내에서 개봉 하루만에 100만 명 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 수를 자랑하며 현재 누적 관람객 천 만명을 가뿐히 돌파, 국내 외화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미에서도 최단 기간 3억 5천만 불이라는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전세계 20억 불 이상의 흥행을 달성한 전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고 24억 불 ‘타이타닉’, 27억 불인 ‘스타워즈’와 ‘아바타’를 정조준하고 있다. 

 

수도 없이 많은 파생 사업이 만들어지고 21세기 최고의 IP로 성장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사가’의 첫번째 대미를 장식할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관람했다. 각 기자들이 생각하는 이번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기사는 영화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다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이미지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박종민 기자

- 인위적인 장치가 많이 엿보인 작품. 후련하지만 아쉬움도 큰 ‘어벤져스 : 엔드게임’
수 많은 이야기의 종착지, ‘어벤져스’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팬들의 호평속에 마무리됐다. 

 


 

이미 상영 전부터 많은 팬들이 예측했듯이 이번 영화는 시종일관 어벤져스의 실질적 리더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생각과 행동에 집중된다. ‘아이언맨3’부터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 명을 지키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언맨과 자신이 아닌 조국과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캡틴 아메리카의 신념의 차이로 생기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융합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주제라고 본다.

 

영화가 보여주는 연출은 시종일관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리더인 두 사람에게 영화가 집중되어 있는 만큼 전체적인 배분은 고르지 못하다는 점은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아닌 다른 작품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특히 그루트가..).

 

하지만 절대 선, 절대 악의 경계의 중심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타노스를 단순한 빌런으로 추락시키는 것은 전작에서의 행동을 의미 있게 봤던 기자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극중 그럴만한 이유와 동기를 제공하긴 했지만 굳이 그러한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단지 후반부에 그려질 영웅의 희생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면 오히려 선택의 실수가 아닐까 싶다. 영웅들이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몸소 실현하듯이, 자신의 신념으로 행동하는 빌런 타노스의 모습도 심도 있게 그려냈다면 조금 더 멋지고 여운이 남는 결말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의 문제점은 호크아이와 블랙위도우가 보여주는 소울 스톤의 획득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절대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미션에서 사실상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두 명을 보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이들의 희생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였다면? 이것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그럴 듯 하게 납득시킬 수 있는 전개로 만들어나갈까를 먼저 고민한 것 같은 전개다. 여담으로 관점의 차이로 보여지는 캡틴 아메리카의 고결한 이기심 문제 역시 짚어 볼 만한 부분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언급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결말 부분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는데 굳이 마지막 전투와 희생이라는 조합을 선택해야 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 없이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는 영화를 많이 봐왔고 팬들의 입장에서도 극적인 희생보다는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전개 방식이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의 좀 더 가치를 살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나씩 따져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는 의미를 충분히 부각시키는데 충분한 작품이다. 구세대-차세대 어벤져스를 이어줄 가교인 스파이더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성렬 기자

- 완벽하면서도 빈틈 없이, 그리고 깔끔하게 마무리된 11년의 ‘인피니티 사가’
‘엔드게임’까지 모두 공개된 지금, 토니 스타크가 지금의 MCU를 있게 한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히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또 ‘핑거 스냅’으로 ‘타노스’와의 전투를 끝내며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끝이 났다.

 

셰익스피어는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모든 남자와 여자는 배우에 불과하다. 그들은 퇴장하고 또한 등장한다. 그저 주어진 시간 동안 여려 편의 역을 연기할 뿐이다”라고 썼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페이즈 1부터 페이즈 3까지의 ‘인피니티 사가’는 토니 스타크의 인생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색을 밝히는 독선적인 사업가였던 토니 스타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피랍, ‘치타우리’의 뉴욕 침공, 자신만 남는 최악의 상황에서 동료와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만들었지만 의도와 달리 삐뚤어진 ‘울트론’,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와의 정면충돌과 ‘인피니티 워’에서의 사건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으면서 희생을 아는 영웅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본래 그는 성격상 완벽히 대척점에 있는 ‘캡틴 아메리카’와 수시로 부딪혔다. 하지만 그는 주위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희생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토니 스타크는 ‘핑거 스냅’을 통해 비로소 희생을 아는 진정한 영웅으로 각성한다. 토니 스타크는 그가 삶을 살아오며 맡은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 그리고 ‘아이언맨’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그는 ‘엔드게임’의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누구나 삶이 언제나 행복한 결말이길 바라지만,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인생이라며 남은 이들을 위로한다. 이 영화의 종반부 나레이션은 본래 토니 스타크가 남긴 유언이지만, 실제로는 감독이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는 MCU에서 퇴장하고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이를 관객들이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이언맨’ 1편부터 ‘엔드게임’까지의 여정 동안 마블은 ‘아이언맨’이라는 하나의 영웅을 포장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한 ‘위인전’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마블의 ‘인피니티 사가’는 마지막 작품인 ‘엔드게임’을 통해 영웅이 아닌 토니 스타크라는 인간을 조명하고 그가 인간으로서 또 영웅으로서 성장해나가는 삶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는, 하나의 긴 다큐멘터리로 비로소 완성됐다.

 

 

백인석 기자

- 평범한 인간이 영웅으로, 영웅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간 인피니티 사가의 멋진 대단원

자신밖에 모르던 토니는 마침내 희생의 가치를 알았고, 자신의 삶이 없던 스티브는 마침내 삶을 되찾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타노스와의 최후 결전도, MCU 히어로의 총집결 장면도 아닌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드라마였다. 인물의 갈등이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도 중요하지만 액션 장면을 부각시켰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3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중 액션 장면을 극도로 축소했다는 것만 봐도 이번 작품이 액션보다는 두 인물의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엔딩에서 스티브의 행동의 정당성일 것이다. 토니의 희생을 뒤로 한 채  과거로 떠나 결국 본인의 행복을 찾은 스티브의 행보에 MCU 팬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아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소위 '블루 스컬'이라는 오명을 얻은 탓에, 어떤 히어로에게 감정을 이입했는가에 따라 누구에게는 완벽한 마무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티브의 이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결말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10년 동안 MCU에서 다뤄진 두 영웅의 감정선을 생각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은 누구 하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이야기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의 실험을 통해 영웅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다. 당시 스티브는 전쟁 영웅으로서 추앙받는 한편, 페기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버키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인간으로서의 삶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 얼음 속에 갇히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21세기에 깨어나면서 인간 스티브 로저스는 사라지고 영웅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정체성만 남게 된 것. "전쟁 없이도 살 수 있는 척을 한다"라는 울트론의 말이나 "평화로운 삶을 꿈꾸던 청년은 얼음 속에 묻혔다"는 스티브의 대사에서 그의 심리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그렇게 시대와 단절되어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삶만 남은 스티브의 삶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묘사된 '쉴드'의 붕괴와 절친 '버키'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믿고 있던 쉴드가 하이드라에게 오염되었다는 사실은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개인적인 삶마저 내던진 스티브의 가치관에 큰 변화를 주게된다. 여기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버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21세기의 '캡틴 아메리카'와 과거의 스티브 로저스 사이의 접점이 생기게 된 것. 이런 감정의 변화들로 인해 스티브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마지막에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정체성까지 던져가며 다시 인간 스티브 로저스로서의 삶을 찾아나서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기에 지난 MCU 10년간 '캡틴 아메리카'의 일대기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언맨' 1편에서는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회사를, 나아가 2편에서는 '아이언맨'으로서의 역할과 토니로서의 삶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등 사회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 토니의 가치관은 '어벤져스' 1편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는데, 우주 너머의 강력한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며 뉴욕을 지켜낸 토니는 각종 위협으로부터 자신이 페퍼 포츠 등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도 한다. 여기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죽은 환영을 보게 된 토니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울트론을 창조해 오히려 더 큰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처럼 토니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강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데에는 그의 내면 깊숙히 '고독'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재벌이자 천재이지만,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었으며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 역시 그에게 부성애를 보여준 적이 없기에 언제나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사랑하는 연인과 동료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인류 전체라는 지켜야할 것이 생기게 된 것. 물론 '아이언맨'의 참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호 인센의 "가치있는 삶을 살라"는 조언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여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니의 최후의 한 수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그가 본 환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도 토니의 핑거스냅은 단순한 희생을 넘어 그동안의 찝찝함을 씻어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부에서 두 영웅이 맞이한 결말은 저마다의 해피 엔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간절히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던 스티브는 결국 시간을 돌려서라도 사랑하는 연인 페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며, 토니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덤으로 과거 오만했던 자신의 실수로 저질렀던 과오들을 전부 청산한 만큼 토니에게 있어서는 후련한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MCU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이 마블 인피니티 사가의 마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나니 앞으로 펼쳐질 MCU의 10년이 조금은 걱정된다. 다음 시대를 이끌어나갈 영웅들의 솔로 무비에서는 이렇다할 드라마적인 요소가 부각되지 않은 것. 복수의 대를 끊거나 시대의 편견에 저항한다는 캐릭터의 기본 바탕은 탄탄하지만,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처럼 보다 긴 시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드라마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두 작품도 시리즈를 거듭함에 따라 갈등과 가치관이 부각되었던 만큼, MCU의 다음 세대에서 마블이 보여줄 새로운 드라마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신은서 기자 

- 아직 토니 스타크를 놓을 때가 아니다

이번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은 '아이언맨1'부터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11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영화이다.

 

지금까지 인기를 끈 영웅들의 끝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영화였던 엔드게임.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사라진 절반의 사람이 어떻게 돌아올지도 궁금했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과거와 이별하는 마블 시네마틱의 미래도 궁금했다.

 

비록 이 영화에서 앞으로 마블 영화의 모든 미래를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힌트를 남겼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다음 마블의 흐름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먼저 일전에 케빈 파이기는 페이즈3의 마지막은 엔드 게임이 아니라 오는 7월 개봉할 '스파이더맨2: 파 프롬 홈'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예상이지만 마블 시네마틱의 시작이자 11년을 마무리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마지막으로 언급될 작품일 것이기에 그렇게 발언한 것이 아닐까 싶다.

 

토니 스타크와 남다른 유대감을 나누었던 피터 파커였던 만큼 엔드게임이 끝난 직후 피터 파커가 토니 스타크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슬픔을 견디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페이즈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페이즈4의 어벤져스를 이끌어 갈 대장이 '캡틴 마블'이라고 알고 있었던 만큼 엔드게임에서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캐롤 댄버스를 차세대 캡틴으로 인정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대신 오른팔이었던 '팔콘' 샘 윌슨 에게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 방패를 넘기면서 그를 새로운 캡틴으로 선정했다. 이로 인해 다음 어벤져스에서는 캡틴에 의해 새로운 캡틴으로 인정 받은 팔콘과 실질적인 리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캡틴 마블이 함께 어벤져스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1세대 어벤져스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대단원이다 보니 2세대 어벤져스들의 이야기 분량은 다소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캡틴 마블이 차세대 리더의 가능성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웠다.

 


 

캡틴 마블이 중요한 순간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긴 했지만 히어로 그룹의 리더가 그저 파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어벤져스에서는 팔콘과 캡틴 마블이 이전 세대의 리더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의견 충돌을 겪으면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히어로들을 하나로 묶는 중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투 씬에서는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지막 화려한 전투 씬에서 강력한 포스를 보여준 여성 히어로들이 영화 중간 전대물처럼 서있던 모습은 마블이 앞으로 다양한 여성 히어로들을 전방위적으로 활약 시킬 것임을 예고하는 듯 했다.

 

현재 우리가 예상하는 다가 올 마블 영화는 스파이더맨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닥터 스트레인지2', '캡틴마블2', '블랙위도우'를 비롯해 완전 새로운 브랜드인 '샹치', '이터널즈' 등인데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히로인의 등장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혁진 기자
- 루소 형제의 액션연출 너무 훌륭하다. 단독영화보다 엔드게임에서 잠깐 나온 캡틴 마블의 액션이 훨씬 멋졌다
10여년 동안 유지해 온 이야기를 무너뜨리지 않고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다니.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기적과도 같은 영화였다.
 
MCU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이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화이다. 윗세대에서 '스타워즈'를 이야기했듯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우리 세대의 신화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엔드게임을 본 후 '캡틴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와 '어벤져스',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를 다시 봤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해 팬들이 우스개로 하는 '엔드게임부터 찍어두고 21편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진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어벤져스'에서 캡틴은 토니 스타크에게 '희생같은 건 모르지?', '자기 이익만 중요하지?' 같은 냉소를 날린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토니 스타크는 계속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영웅적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영웅적 면모는 엔드게임에서 절정에 달한다.
 
반대로 캡틴은 친구를 돕기 위해 다른 친구들을 져버리기도 하고 명령을 거부하기도 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찾아가지만 그런 기저에는 여전히 정의와 도덕, 자유를 추구하는 근대 미국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엔드게임 마지막을 두고 의론이 분분한데, '퍼스트 어벤져'에서의 대사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캡틴에 대한 아브라함 어스킨 박사의 평가는 '완벽한 군인이 아니라 훌륭한 인간'이었다. 그 동안 이 훌륭한 인간이라는 평가를 도덕과 정의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했는데 엔드게임을 보고나니 다르게 느껴진다. 결국 인간적 선택을 하는 스티브 로저스는 그야말로 '인간'적이지 않은가...
 
엔드게임을 보고난 당신이 할 일은 10여년간 이어진 MCU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새로운 발견, 느껴지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 후에 다시 엔드게임을 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들은 엔드게임으로 퇴장했다. 친숙하지 않던 영웅도 친근하게, 매력적으로 제시해 온 마블이니 앞으로의 MCU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캡틴 아메리카에게 공감하고 그가 보고 싶어 MCU를 따라왔던 기자로서는 앞으로 계속 MCU를 따라갈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원래 가진 능력, 재산도 없고 우연히 힘을 얻은 것도 아닌, 캡틴 아메리카는 선함과 정의감 때문에 선택되어 중심을 잡아 온 히어로였다. 그가 없는 MCU라니...
 
그나저나 기자는 아이언맨을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엔드게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앞의 영화들을 다시 보니 토니 스타크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며 호감이 생겼다. MCU를 정주행하고 엔드게임을 다시 보자. 우리 시대를 관통한 문화 아이콘의 완결편에 이정도 노력은 해 줘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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