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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영화 '안녕, 티라노' 참여한 액션 연출 전문가 시즈노 코분 감독을 만나다

등록일 2019년08월14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 미디어캐슬이 투자하고 기획한 대작 애니메이션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가 14일 관객들과 만난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의 감독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와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고질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액션 연출 대가 시즈노 코분 감독이 맡았다. 극중 액션 신이 많다는 점에서 액션 연출이 장기인 시즈노 감독이 초빙된 것.
 
시즈노 감독은 세계적 명성을 쌓으며 일감이 몰려들어 현재 참여중인 작품만 8작품에 달한다. 동시에 3~4작품을 진행하는 것에도 익숙한 크리에이터로, '안녕, 티라노'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아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콘티를 짜는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와 만났을 때도 약속 시간까지 다른 작품의 콘티를 짜고 있어 작업을 잠시 지켜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자와 시즈노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로, 오래 전 명탐정 코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부천영화제를 찾았을 때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시즈노 감독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도 참석했으며, '안녕, 티라노' 개봉에 맞춰 서울을 찾아 한국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서울을 찾은 시즈노 감독은 먼저 날씨에 대해 "일본도 덥지만 한국도 정말 덥다. 습기가 많은 도쿄에 비해 서울의 뜨거운 더위가 조금 나은 것 같다"고 평하며 웃음을 보였다.
 
시즈노 감독 하면 애니메이션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폭탄', '폭발' 같은 단어들일 것 같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에서 매번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 시즈노 감독의 취향이라 오해(?)하는 팬이 많으며, '고질라'에서의 파괴 묘사를 보고 시즈노 감독이 원하는 걸 실컷 했다고 분석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
 
시즈노 감독은 이런 평이 조금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저는 작품에 맞게, 요구되는 것을 연출하는 연출자로 저 스스로는 '시즈노 스타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래 메이저 데뷔한 작품이 미국풍 아동작품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안녕, 티라노'로 원래 방향으로 돌아왔다는 느낌도 듭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경우 기존 코난 시리즈에서 약하다고 평가받던 액션신을 현대풍으로 어레인지해달라는 오더가 원작자나 프로듀서에게서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화해주면 좋겠다는 오더에 대한 답이 폭탄이었습니다.
 
사실 폭발이나 사고가 일어날 만한 요소는 많지만 다양한 스폰서 관계도 있고, 어른의 사정으로 폭탄밖에는 사용할 수가 없더라고요. 가스회사가 있는데 가스폭발이 일어나면 안되는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폭탄밖에 없었고, 전 싫었지만 폭발은 폭탄으로만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에 맞춰서 연출한 것이죠"
 
맡은 작품에서 요구되는 것을 철저히 제대로 그려낸다는 시즈노 감독에게 미디어캐슬이 '안녕, 티라노' 감독을 맡기며 요구한 것은, 원작의 세계관을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나아가 서구권까지 세계 무대에서 흥행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자는 것이었다.
 


 
'안녕, 티라노'의 원작은 공룡들이 등장하는 그림책 시리즈로, 주인공 프논과 티라노의 우정과 사랑, 아픔을 담고 있다. 직설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던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의 생각과 결말까지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볼 텐데, 아이들에게 좀 더 알기 쉽게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까지 직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와 주제는 원작을 중시해 시작과 끝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만남, 거기서 시작하는 종족을 넘은 사랑, 여기서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우정과 인간애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과 용기로 지탱되어 새로운 이별과 여행의 출발을 맞이하는 게 원작의 테마라고 저는 생각했고, 그 부분을 지켜서 완성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그림책은 적은 분량 속에서도 사랑을 테마로 잡아 매우 깊은 주제를 담은, 읽는 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명작이다. 시즈노 감독은 "원작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들어달라는 미디어캐슬의 주문이 있었다"며 "어린아이가 보게 될 거라는 것도 상정해 아이들이 너무 놀라지 않을 정도의 액션을 담았지만 템포 좋게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티라노와 프논의 움직임을 코미컬하게 묘사하는 것도 생각했고, 영화를 다 본 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하고 여운이 남는, 많은 의미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 인종, 어떤 연령대의 사람이 봐도 각자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엔딩으로 가져가자는 것이 원래 설계였다"고 강조했다.
 


 
'안녕, 티라노'는 종족이 다른 초식, 육식, 잡식 공룡들이 관계를 갖고 우정을 키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먹는 쪽과 먹히는 쪽, 각각의 생활양식, 살아가는 양상 위에서 생긴 트라우마, 과거의 상처를 다른 입장의 캐릭터를 만나 용기와 사랑을 알게 되어 넘어서고 서로를 위해 생명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의 다음 스텝, 나아갈 길을 밝혀준다는 것이 이 작품의 테마이다.
 
"아시아 시장만이 아니라 유럽, 북미, 전혀 다른 사고방식, 종교, 인종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서 함께 행동하는 것으로 새로운 좋은 미래가 넓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제작이 길었는데, 실로 지금 이 시점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침내 개봉을 맞이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이제부터라 아직 반성할 점이나 호평받을 부분이 어떤 부분일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나라 스탭들이 모여 전력으로만든 작품으로 감독으로서 저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 이 작품은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라는 자신도 있습니다.
 
공룡이 나오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거나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니까 안 보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다양한 연령, 성별의 분들이 모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극장에 발걸음을 옮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즈노 감독은 마지막으로 '안녕, 티라노' 다음 이야기를 더 만들고 싶다는 뜻과 함께, 차기작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그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안녕, 티라노'가 좋은 반응을 얻어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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