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 신형 콘솔을 선보인다고 예고해 게이머들의 기대가 연초부터 큰 상황이다. 라인업은 늘었지만 개별 타이틀 판매가 부진해 고민이 깊어진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에게도 2020년은 다시 한번 콘솔게임 시장이 붐업될 기대되는 해로 인식되고 있는데...
2020년 나올 두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와 Xbox Series X 중 아무래도 국내 퍼블리셔들의 관심은 플레이스테이션5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세대 콘솔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 소극적이 된 탓에 신형 콘솔 발매를 앞두고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Xbox Series X 출시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발을 기대하고 싶다.
설 연휴 전후로 2020년 콘솔게임 시장 전망에 대해 국내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어봤다.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기대가 컸고, 준비하던 대작들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2019년 불안의 목소리가 컸던 것에 비해 2020년은 모두가 기대되는 해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5종 대작과 플레이스테이션5, SIEK의 목표는 콘솔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것
먼저 소니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는 2020년, 기대작 5종과 플레이스테이션5로 콘솔게임 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SIEK 관계자는 먼저 2019년에 대해 "SIEK는 2019년 'PlayStation의 가치'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며 "지난해 초에 전개한 PlayStation Brand CM에서는 영화, 스포츠, 음악과 같이 게임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하는 하나의 '문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메시지에 공감해주신 덕분에, PlayStation Brand CM은 지금까지 PlayStation에서 공개한 단일 CM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또 3월 초에 개최된 PlayStation FESTA에서는 여러 퍼블리셔,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미출시타이틀 포함 총 58종의 타이틀에 대한 시연을 준비하여 직접 PlayStation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마련하였다"며 "SIEK는 고객분들의 플레이 경험 향상을 위해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한국어 버전의 타이틀 출시에주력해 왔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시리즈 최초로 'KINGDOM HEARTS III(킹덤 하츠 III)'를 한국어자막 버전으로 출시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그 외에도 2019 The Game Awards에서 Game of theYear로 선정된 'SEKIRO: SHADOWS DIE TWICE',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DEATH STRANDING'을비롯한 여러 대작 타이틀의 한국어 버전 출시를 통해 PlayStation4 플랫폼 확장에 적극 나섰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 중 가장 빠르게 판매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SIEK 측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020년에도 한국어화에 특히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SIEK 측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2020에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The Last of Us Part II'(2020년 5월29일 출시)를 비롯하여 'Ys IX -Monstrum NOX-'(2020년 2월 13일 출시), 'Nioh 2'(2020년 3월 12일 출시), 'FINAL FANTASY VII REMAKE'(2020년 4월 10일 출시), 'Predator: Hunting Grounds'(2020년 4월 24일출시) 등 다양한 PlayStation4용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더불어, 차세대 하드웨어인 PlayStation5를 통해서 국내 콘솔 시장을 다시금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SIEK는 "PlayStation 소프트웨어, 그리고 하드웨어 라인업 확대를 통해서 PlayStation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내 콘솔 시장의 규모를 키워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더 나아가 콘솔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전했다.
게임피아와 디지털터치 "게임 퀄리티 더 올라갈 것, PS5에 기대 커"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은 전반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5의 성능에 기대를 보이며 매력적인 타이틀이 더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디지털터치 측은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어화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해왔다. 디지털터치는 2019년 'DEAD OR ALIVE 6',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들', 'DEAD OR ALIVE Xtreme 3 Scarlet', '루루아의 아틀리에', '블러드스테인드: 리츄얼 오브 더 나이트', '진격의거인2-Final Battle', '절체절명도시4Plus', '무쌍OROCHI3 Ultimate'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로컬라이징하여 선보였다.
디지털터치 관계자는 "2019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다양한 유저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2019년은 특히 차세대기의 발표나 국내외의 정세 변화로 다사다난한 해였기 때문에 저희 디지털터치도 항상 정세 변화에 대해 신경을 쓰며 활동했다"며 "그래도 유저들께서도 디지털터치를 통해 발매된 게임을 하시며 많은 의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PS5에 대해서는 "CES2020에서 얼마 전 PlayStation5의 로고와 스펙을 발표하며 전세계의 게이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PS5의 사양을 보았을 때 차세대기다운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비롯해 스펙이 높은 만큼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과 안정된 프레임이 뒷받침되는 기기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 때문에, 더욱 고품질의 대형 타이틀들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외신을 비롯한 현재까지의 발표를 통해 PS5의 성능이 매우 기대는 상황이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터치에서도 이에 맞춰 한국 유저들이 한국어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현지화에 많은 힘을 쓰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한국어화가 안 되던 시리즈의 한국어화에 성공해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게임피아는 2019년 가장 좋은 한해를 보낸 퍼블리셔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게임피아는 먼저 2019년 국내에 출시된 EA의 모든 타이틀 한국어화를 성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퍼블리셔 파트너와 협력하여 다수의 한국어 지원 타이틀을 발매했는데, 굵직한 타이틀이 많아 좋은 평판을 얻으며 판매고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RE:2', '데빌메이크라이5'를 한글판으로 발매해 화제를 모았으며, 9월에는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아시아 퍼블리셔들과 협업하여 'LoveR', '더스크 다이버', '드래곤 퀘스트 I, II, III' 등 이색적인 타이틀을 선보였다.
게임피아 관계자는 "차세대 콘솔 발매 소식 및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으로 인한 이슈들도 주의 깊게 보아야 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어화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게임포커스를 통해 EA 타이틀을 비롯한 다양한 타이틀의 한글판 발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유저 여러분들의 그동안의 관심과 성원이 있어서 가능한 성과였다고 생각하며, 저희 모두에게도 뜻 깊게 자리매김한 한해였다"고 2019년을 돌아봤다.
이어서 차세대 콘솔 발매를 앞둔 심경에 대해 "2020년은 차세대 콘솔을 맞이하는 초읽기 단계로, 설레는 마음으로 차세대기를 통해 열릴 새로운 콘솔시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한편으로 2020년은 PS4가 발매된 이래로 다양한 개발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PS4 타이틀들을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닌텐도 스위치 시장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으며, 이제 명실상부하게 한국 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저희도 다양한 한글판 스위치 라인업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가와 H2,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양질의 타이틀'
2019년 국내 콘솔게임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인 퍼블리셔는 세가퍼블리싱코리아였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때로는 소통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돌파하며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는 소매상들에게 자사 게임을 직접 유통하기 시작했다. 세가 게임은 없어서 못구하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판매량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
2020년에도 세가는 눈여겨봐야 할 퍼블리셔이다. 이미 JRPG 역사에 이름을 남길 역대급 걸작 '용과같이7'을 선보인 데 이어 '페르소나5' IP 타이틀 2종, '13기병방위권' 등 굵직한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 중견 개발사들의 아시아 퍼블리셔였던 세가가 한국에서도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자사 타이틀 외에도 라인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가 측은 "2019년에도 다양한 자사 타이틀과 라이선스 타이틀을 선보였고, 유저분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며 "2020년의 포문은 '용과 같이' 시리즈 신작 '용과 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으로 열었고, 새해에도 양질의 타이틀을 다수 발매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2020년 한해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H2 INTERACTIVE는 2019년 9월 창사 10주년을 맞이했다. 'GTA5'로 국내 콘솔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H2는 시간이 갈수록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H2는 2019년에도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컨트롤', '보더랜드3', 'NBA 2K20' 등 대형 타이틀을 다수 한국 유저들에게 전달해 호평받았다. 그런 한편으로 대만, 홍콩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블러드 스테인드', '트로피코6' 등 다양한 타이틀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냈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여 '월드워Z'를 비롯한 여러 타이틀을 선보였다.
H2 관계자는 "H2 INTERACTIVE를 10년간 지켜봐주신 유저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한다"고 먼저 감사를 전한 뒤 "2020년에는 아쉽지만 9월로 발매가 연기된 '사이버펑크 2077'을 비롯하여, '둠 이터널', '테라리아', '바이오뮤턴트' 등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저희 H2 INTERACTIVE는 2020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을 수준 높은 한국어화를 거쳐 유저 여러분들께 소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인트라게임즈-CFK,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화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CFK 역시 한국을 넘어 글로벌 퍼블리셔로 나아가는 한편 플랫폼 다변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2020년은 CFK의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CFK 측은 신형 콘솔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2020년은 강력한 프랜차이즈 후속작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FK 관계자는 "2020년은 PS5의 등장 및 강력한 프렌차이즈 후속작들의 전쟁터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CFK는 보다 매력적인 타이틀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도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FK가 공들여 준비중인 또 하나의 방향성은 '사후지원 강화'로, 패치를 통한 사후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전해왔다.
CFK 측은 "패치를 통한 사후지원에도 이전보다 더욱 힘을 쏟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며 "2020년에도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인트라게임즈 역시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국산 타이틀을 포함한 인디게임 퍼블리싱에도 계속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
유비소프트 및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타이틀의 국내 퍼블리셔인 인트라게임즈는 2019년 '디비전 2', '슈퍼로봇대전 T',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등 대작들을 선보이는 한편, '슈퍼케인매직제로'와 자체개발 슈팅게임 '그랑브릭슈터' 등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진행했다.
또 '사무라이쇼다운' 신작 발매와 PlayStation ARENA – SNK 월드 챔피언쉽, '저스트댄스 2020' 핑크퐁콜라보레이션 해시태그 캠페인 등을 개최하여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공유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 게임 디지털 유통 서비스(ESD) 포게임(4GAME)을 오픈하여 PC 게이머에게도 더욱 편리하고 저렴한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
인트라게임즈 관계자는 "2020년은 유비소프트의 다양한 신작 발매와 더불어 '쿠나이', '북바운드 브리게이드' 등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더욱 공격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새로운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인디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향후 PS5 등 신규 플랫폼에도 발맞춰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언제나 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트라게임즈가 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플레이스테이션4가 발매되기 전해, 콘솔게임 퍼블리셔들 사이에서는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 발매를 앞둔 현 시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월등히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플랫폼 다변화, 라인업 다변화 등 국내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2020년, 새로운 하드웨어의 출시가 게이머들은 물론 한국 퍼블리셔들에게도 좋은 일을 많이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