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자가격리, 자택 대기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멘탈을 추스리는 등 게임의 순기능이 돋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자택 대기가 길어지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와중에 WHO에서 게임을 권장할 정도였다.
당연히 시민들만이 아니라 코로나와 싸운 일선 의료진 중에서도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격무를 이어가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에서는 사태 발생 후 한달여를 집에 못가고 병원에서 숙식하며 환자들을 진료한 의료진이 많았고,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를 가져와 의국에 설치하고 휴식 시간에 게임을 하며, 혹은 틈틈이 모바일게임을 즐기며 멘탈을 유지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었다는 의미일까. 최근 대구 지역 몇몇 병원에서 의사들이 게임을 하는 꼴을 보기 싫다고 게임을 못 하게 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한숨을 자아낸다.
민원 내용을 보면 '게임하는 의사를 못믿겠다', '게임할 시간에 치료에 신경을 더 써달라'는 의견이 많다는데...
성인이 휴식시간에 게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도 아닌 평범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걸 못하게 하려는 상식, 인권의식 부재가 개탄스럽다. 그리고 그보다 더, 몇개월 동안 집에도 못가고 코로나와 싸우고 환자들을 돌본 의료진이 짧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걸 보고 기껏 생각하는 게 '게임하는 거 꼴보기 싫다'라니... 민원인들의 사고방식이 너무나 한심하다.
의료진이 고생하며 짧은 휴식시간에 게임을 즐기는구나, 신형 게임기 놔드려야겠다고 의국, 휴게소에 게임기를 기증하지는 못할 망정 게임하는 의사는 못믿겠다니...
부디 병원 측이 민원인들의 그릇된 민원을 이유로 의료진의 게임을 금지하는 등의 정신줄 놓은 판단을 하지 않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