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를 운영하는 IMI가 자사의 온라인게임에서 도가 지나친 이벤트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명품온라인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 '명품 온라인'에서 공개테스트를 앞두고 '명품으로 집결하라!'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명품온라인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2년간의 아파트 거주권', '벤츠 CLS 1개월 무료렌트권', '유명 성형외과의 부분 및 전신 성형 이용권'을 지급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이벤트의 상품들이다. '2년간의 아파트 거주권(3억원 이내)', '벤츠 CLS 1개월 무료 렌트권'이 충분히 사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명품온라인이 자신있게 홍보하고 있는 '유명 성형외과의 전신 성형권'이다.
명품온라인은 일반적으로 중학교 2학년 이상의 미성년자들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온라인게임이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에 '전신 성형권' 같은 이벤트 상품을 내걸어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게임으로 유혹하고 그들의 신체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성인들과 달리 미성년자들의 성형수술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성형 전문가들도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10대들의 성형이 건강상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장기에 코, 턱 등 골격을 건드리는 성형은 기형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10대 청소년들은 신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취약하기 때문에 혹시나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성인과 비교해 정신적으로도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템매니아는 최근 정부의 아이템 거래 규제 법안과 관련해 "업계를 말살하려는 것이냐"고 반발하며, "아이템매니아를 비롯해 그 동안 아이템거래 중개사들은 사행성 예방 및 청소년 보호라는 취지에 동의,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왔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번 무개념 이벤트로 인해 그동안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그들의 주장이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이템매니아의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권' 및 '고급 자동차 렌트권'은 일정기간 사용 후 반납 및 회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사행성으로 간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전신 성형(1인에 한함) 이벤트는 신체 범위 중 당첨자가 원하는 신체의 성형수술에 대한 의료비 부담을 자사가 하는데 대한 이벤트이며, 미성년자의 경우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호자의 동의를 구한 후 전문가(성형외과 의사)와 상담을 거쳐 진행하게 된다. 미성년자에게 성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09년 국내 한 게임업체가 1억5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이벤트 경품으로 내놓아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올해 초에는 한 게임업체가 청소년들에게 미성년자 걸그룹 교복을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아 성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명품온라인이 진행하고 있는 '명품으로 집결하라!' 이벤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