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을 넘나드는 퍼즐 게임 '큐브이(QV)'가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에 이어 '스팀' 플랫폼에도 정식 발매됐다.
'큐브이(QV)'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이즐(IZZLE)이 개발한 퍼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미 지난해 말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는데, 당시 상큼한 여주인공 '큐비'의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왔지만 닌텐도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아쉽게도 즐겨볼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퍼블리셔인 CFK가 이번에는 '스팀'으로도 게임을 선보였다. 직접 플레이 해본 '큐브이(QV)'는 단순히 예쁜 캐릭터의 일러스트만이 전부인 게임이 아니었다.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퍼즐이 인상적이면서도, 오랜만에 게임다운 게임을 만났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게임이었다.
깊이 있는 퍼즐을 풀었을 때 '깨달음'에서 오는 재미
첫인상은 만족스럽다. 게임의 얼굴마담이자 메인 캐릭터 '큐비'가 상당히 귀엽게 그려졌고, 함께 등장하는 '바론' 등의 캐릭터들도 거북함 없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 들어있다. 게임을 아우르는 그래픽 또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퍼즐이라는 장르와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게임의 볼륨은 적당한 수준이다. 초보자들을 위한 '이지' 난이도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큐브이(QV)' 난이도까지 준비되어 있고, 각 테마 별 지역과 스테이지로 구분되어 있다. 모든 난이도의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고, 요정과 업적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 플레이 타임이 꽤나 길어질 것 같다.
퍼즐 장르와 별로 친하지 않은 게이머라고 하더라도 '이지' 난이도로 가볍게 즐기기에 좋으며, 머리를 쓰는 것에 자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하드', '큐브이(QV)' 난이도에 도전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부담 없이 시간을 되돌려 재도전 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게임의 메인이 되는 것은 역시 퍼즐 그 자체다. 큐브를 밀고, 포탈을 활용하고, 붓을 활용해 잉크를 물 위에 뿌려 이동해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소코반'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데, 여기에 포탈과 문, 잉크와 골렘의 이동경로, 심지어 '큐비'의 달리기 속도와 움직이는 발판까지 다양한 조작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퍼즐은 보다 복잡하면서도 깊이 있게 변화한다.
퍼즐게임 특유의 '깨달음'에서 오는 재미가 확실하다는 것이 '큐브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다소 완성도가 낮은 퍼즐게임들의 경우 퍼즐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억지스러운 정답을 강요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큐브이'는 이러한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없다. 퍼즐 하나하나의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느껴진다. 특히 난이도에 따라 맵 구성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했는데 상당히 노련하다.
닌텐도스위치에 어울리는 감성이지만, PC로도 좋습니다
조작감은 게임 플레이에 거슬리지 않게 구현되어 있고, UI 또한 간결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온전히 퍼즐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의도가 엿보인다. 퍼즐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플레이어를 위해 스테이지 시작 시 간단한 힌트가 제공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PC로 포팅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조작감이나 UI, UX 측면에서의 불만족스러움도 없다. 지극히 단순한 조작과 UI이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갖췄다는 느낌이다.
반복 플레이에 대한 동기 부여도 준비되어 있다. 다수의 업적과 함께 '큐비'를 취향 대로 꾸밀 수 있는 코스튬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스테이지 별로 수집해야 하는 요정들이 퍼즐 풀이와 연계되어 상당히 자연스럽게 구성돼 있다.
스토리의 구성과 이를 전달하는 방식은 심플하다. 다채로운 표정을 담은 일러스트와 간단한 대사로 이해를 돕는 한편, '큐비'와 '바론'의 만담이나 종종 등장하는 연출도 유쾌하다. 엄청나게 깊고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는 아니더라도, '큐비'와 '바론'이 캐릭터로서 움직이도록 하는데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사실 '큐브이'는 이미 닌텐도스위치를 통해 발매된 타이틀이다. 닌텐도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스팀'을 통해 PC로 즐기면서도, '큐브이'와 같은 감성을 지닌 게임들은 닌텐도스위치가 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두 플랫폼이 비슷하고, 특별히 사양을 타거나 특정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취사선택 하면 될 것 같다.
만약 기자처럼 '큐브이(QV)'에 관심이 있었지만 미처 해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이번 기회에 천진난만한 히로인 '큐비'와 함께 모험을 즐기며 깊이 있고 정성이 듬뿍 들어간 퍼즐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만에 과금이나 시스템 숙지와 같은 걱정 없이 순수하게 '게임' 그 자체를 즐긴 것 같아 상당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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