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이밍 헤드셋이 있다. 싸게는 1~2만원대 제품군에서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존재한다. 물론 고가 제품을 사용하면 귀가 즐겁겠지만 현실적으로 음향 기기들은 너무 비싼 감이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10~20만원대 가격에서 '가성비'를 따져 구매하게 되곤 한다.
스틸시리즈는 이러한 게이밍 헤드셋 무법지대(?)에서 '아크티스' 시리즈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다. 비교적 중저가 라인에서 고가 라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이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있고,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최상급의 성능을 갖춘 제품도 존재한다.
기자는 슈팅, 리듬게임을 주로 즐겨하는데 두 게임 모두 음향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슈팅 게임의 경우 '사운드 플레이'가 필수적인데, 이때 게이밍 헤드셋이 가지는 장점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기자의 경우 무거운 헤드셋을 오래 쓰면 목이 아파 가벼운 무선 헤드셋을 찾다가 '아크티스 1' 무선 헤드셋을 구매해 정착한 바 있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는 스틸시리즈가 이번에는 '프로급 게이밍 기기'를 목표로 한 신규 제품군 '프라임 시리즈'를 선보였다. '프라임 시리즈'는 e스포츠 프로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명 이상의 선수들에게 의견을 수렴하여 제작된 게이밍 기기로, 대회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말 그대로 '승리'만을 위해 세밀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프라임 시리즈'의 제품군에는 3종의 마우스와 1종의 헤드셋이 준비됐다. 이중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유선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프라임'이다. 실제로 써본 '아크티스 프라임'은 '아크티스' 제품군과 동일한 오디오 드라이버와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인 명품 게이밍 헤드셋이었다.
특히 '아크티스 프라임'은 제작 의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상 서라운드 7.1이나 LED, 진동 기능, 리모콘, 기타 버튼 등 불필요하거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들은 완전히 배제해 온전히 게이밍 헤드셋의 성능 그 자체만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착용감과 음향 모두 '만족'
우선 착용감 측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에 구매하여 사용중인 '아크티스 1' 무선 버전의 경우 기자의 머리가 작은 편(전투모 57호를 착용했다)이었음에도 쫀쫀하게 귀 부분을 조이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아크티스 프라임'은 별도의 조정 없이도 이러한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또 머리에 직접 닿는 밴드는 벨크로 형태로 되어있어 손쉽게 자신의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드라이브 유닛은 착용자의 머리 모양에 맞춰 자연스럽게 각도가 돌아가도록 되어있어 이 또한 불편함이 없었다.
헤드셋을 구매할 때 고려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게다. 기자가 사용중인 '아크티스 1' 무선 버전이 255g인데, '아크티스 프라임'은 체감상 이보다는 살짝 무거운 수준으로 느껴졌다. 경량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프레임은 가벼우면서도 헤드셋의 형태를 강하게 잘 잡아주는 느낌을 준다.
음향의 질을 결정하는 드라이브 유닛의 크기는 40mm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다. 주파수는 10~40kHz를 지원하며 음압은 92dB, 임피던스(저항)는 32Ω이다.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정도다. 낮은 음향(베이스)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이퀄라이저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잘 조절해주면 해결되며, 고음은 거슬림 없이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들렸다.
소음 차단하는 이어 쿠션과 심플한 단자 및 버튼 구성
'아크티스 프라임'의 특이 사항으로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이어쿠션이 있다. 부드러운 인조가죽 소재로 되어있으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적당히 폭신하면서도 반발력을 갖고 있어 귀를 전체적으로 감싸 바깥쪽에 달라붙고, 외부에서 들리는 불필요한 소음을 차단해준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 만으로도 주위에서 말하는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볼륨을 적당히 높이면 오롯이 게임에서 나오는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땀 등의 수분과 만났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끈적거림도 느껴볼 수 없었다.
다만 기존 '아크티스' 제품군에 적용됐던 '에어위브' 소재의 이어쿠션이 아니라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에어위브' 소재의 이어쿠션은 오랜 시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는 점이 상당히 큰 강점인데, 인조가죽 소재의 이어쿠션은 통풍 등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스틸시리즈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어위브' 소재의 이어쿠션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이제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있어 마이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쟁 게임에서 '디스코드'와 인게임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아크티스 프라임'에도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헤드셋 제품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양방향 노이즈캔슬링 플렉시블 마이크가 당연히 탑재되어 있다. 마이크의 음질은 평균 이상이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왼쪽에 준비되어 있는 별도의 버튼을 눌러 끄거나 아예 내부에 집어넣을 수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는 3.5mm 단자가 없어지는 추세이지만 PC와 각종 콘솔 기기에서는 3.5mm 단자를 아직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아크티스 프라임'은 분리 가능한 3.5mm 케이블과 확장 케이블을 지원하며, 길이가 넉넉해 본체 앞은 물론이고 뒤에 꽂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PC는 물론이고 MAC, 플레이스테이션, XBOX, 닌텐도스위치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기기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도 바로 활용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본 '아크티스 프라임'은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오로지 게이밍만을 위한 기능과 성능을 한 제품에 집약시켜 놓은 기기였다. PC방 등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헤드셋에 탑재된 화려한 LED 조명이나 7.1 가상 서라운드, 리모콘과 다수의 기능 버튼 등은 없지만, '승리'만을 위해 필요한 기능만 한 곳에 담아낸 선택이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 버전의 제품이 아직 없다는 것인데, 향후 '아크티스 프라임 와이어리스'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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