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인기 AOS게임 '사이퍼즈'를 즐기던 도중 해킹을 당한 것.
게임 내 랜덤하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유료 카드의 일종인 테라주괴가 해킹 당했다는 것을 파악한 A씨는 1:1문의를 통해 해킹피해 사실을 접수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그러던 도중 2차 피해를 입으며 가지고 있던 유료 아바타와 게임 내 실제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는 테라 역시 전부 잃어버렸다.
뒤늦게 2차 피해사실을 인지한 A씨는 추가 피해 접수를 한 뒤 부랴부랴 OTP서비스 이용 및 비밀번호 번경 후 처리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고객지원센터로 전화문의를 했으나 상담원으로부터 "해킹피해 복구 불가"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됐다.
상담원은 통화를 통해 A씨에게 "현재 '사이퍼즈'내 해킹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복구 시스템이 마련되있지 않다"며, "게임 내 오류로 인한 복구는 가능하나 해킹 피해로 인한 복구는 현재 불가능 하다. 빠른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가난 A씨는 "추후 해킹복구 시스템이 마련되면 기존의 해킹 피해자들도 복구를 받을 수 있냐"며 해킹 피해 대응책에 관한 질문을 했지만 상담원은 "해당문제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확실히 답변드릴 수 없다"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결국 A씨는 전화를 끊으며 컴퓨터에 설치된 게임을 언인스톨했다.
이같은 일을 겪은 이용자들은 A씨 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해킹피해를 당했지만 복구도, 복구지원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네오플의 운영정책을 비판하며 "게임 내 오류로 인한 복구는 가능하다면서 해킹으로 인한 복구는 불가능하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 내 게시판에서는 해킹과 관련된 격양된 유저들의 의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이퍼즈'의 이런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개개인의 복구가 안되는 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아이템을 해킹한뒤 세탁(여러 캐릭터 간의 거래)을 통해 아이템을 취득하게 된다"며, "사이퍼즈의 경우 현재 아이템을 추적하기 위한 일종의 아이템 고유일련번호가 등록되지 않았거나 이를 개별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기반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던파'를 서비스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작인 '사이퍼즈' 의 복구지원이 안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라는 국내 대표적인 인기게임을 서비스하는 네오플이 해킹 복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말은 신빙성 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결국 해킹 복구가 어려운 이유는 시스템적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사이퍼즈는 기본적으로 유저들 간의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없는 게임이지만 현금 충전으로 얻을 수 있는 테라를 통해 구입 가능한 아바타 및 테라주괴는 선물이나 거래가 가능하다.
해킹과 관련해 넥슨의 관계자는 "해킹복구와 관련된 시스템 구축은 '사이퍼즈'에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처리와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현재 복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맞다"며, "2012년 1분기 안으로 해당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피해를 입는 유저들에 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사전에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된 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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