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현세대 AAA 퀄리티의 상징, 게릴라 게임즈에 박수를 보낸다

등록일 2022년02월24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릴라 게임즈가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타이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했다.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은 신규 IP로 멋진 액션과 매력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판매, 평가 양면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다.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과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새로운 멋지고 쿨한 로봇 적들과 대결하며 세계의 위기를 구하는, 오소독스한 스토리에 최상의 전투와 그래픽이 결합된 웰메이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었다.

 



 

솔직히 적자면, 게릴라 게임즈가 전작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개발력에 의구심을 조금 갖고 있었다. 너무 뛰어난 전작의 속편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 의심을 품었던 것에 대해 게릴라 게임즈에 사과하고,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해야할 것' 같다.

 

위대한 전작에 눌리지 않는다, 전투가 더 발전했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문명이 쇠퇴한 미래를 배경으로 기계 동물들이 활보하는 세계에서 거대 기계들에 활과 창으로 대적하며 멸망의 위기에서 세계를 구한다는 기본적인 설정과 게임 디자인을 계승하되 더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더 넓고 다양한 환경을 담은 세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오픈월드 세계는 흠잡을 데 없이 멋지게 구현되었고, 재미있었던 전투는 더 다양한 로봇들이 추가되며 더 재미있어졌다.

 

오소독스한 스토리에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라도 전투의 힘만으로도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들 정도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전투는 대단했다.

 

특히 덩치 큰 거대 로봇과의 전투는 그야말로 로망을 구현한 것으로, 30여년 게임하며 기다려 온 꿈이 실현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기자의 곰손으로는 대충 싸우고 회복하고 억지로 이겨내는 수준이었지만 액션게임에 능숙한 게이머라면 보스들과의 대결을 영상으로 따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헌팅게임에서 원거리 공격보다 근거리 공격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조금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기본적으로 활로 사냥하는 게임이었는데, 속편 역시 근접 전투가 강화되었다지만 원거리 전투를 중심에 둔 게임으로 느껴진다.

 

압도적 그래픽, 게릴라 게임즈는 AAA 개발사가 맞다
그래픽은 전작에서도 뛰어난 수준이었는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풀 하나하나가 바람에 살랑이는 것이나 눈이 휘날리는 것, 로봇들의 움직임을 보고있으면 이렇게 잘 만들면 다른 개발사들은 어쩌란 것인가 걱정이 될 정도이다.

 

게릴라 게임즈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니 더 격렬하게 캐릭터 클로즈업 장면을 잔뜩 넣어두고 원경을 보는 씬을 연이어 보여주는 것에서 '야 이거 좀 보라고'라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졌다.

 



 

옥의 티가 있다면 프레임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 프리징 현상이 생기는 부분이나 이동불가 상황에 빠지는 등 잔버그가 꽤 보인다는 것으로, 빠른 패치로 이 부분만 해결해준다면 두말할 것 없이 플레이스테이션5를 대표하는 타이틀이자 2022년 '올해의 게임'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게릴라 게임즈에 대한 의구심은 이번 작품으로 사라질 것 같다. 차기작에선 기대감이 더 커질 테지만, 이제 의심하지 말고 기다려도 좋지 않을까 싶다.

 

상대적 약점은 무난한 스토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눈과 귀가 호강하는 게임이다. 앞서 언급했듯 그래픽은 현세대 AAA의 기준이 될 수준에 도달했고 사운드도 훌륭했다. 음악도 좋았지만 각 기계들이 내는 소리, 마을의 소리, 유적의 소리, 자연의 소리가 모두 제대로 표현되었고 조화를 이뤘다. 성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다면 무난한 스토리 아닐까 싶다. 서브 퀘스트들을 재미있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특색이 좀 부족했고, 메인스토리도 무난한 수준으로 스토리가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는 동력이 되기엔 약하게 느껴졌다.

 

NPC들도 캐릭터가 잘 잡혀 있어서 보는 맛이 있었지만, 메인 스토리는 초반의 에일로이가 전작 캐릭터들을 만나는 부분 후에는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무난하게 느껴졌다.

 



 

스토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며 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들고 위대한 게임이라 느끼게 만들 정도로 좋은 시스템, 전투, 그래픽에 비해 약하다는 정도임을 다시 언급해 둔다.

 

퀘스트 구성 면에서는 전작의 경우 서브퀘스트를 '위쳐3'를 의식, 참고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전작의 좋은 부분은 계승하고 발전, 진화시킬 부분은 바꿨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스케일 커졌지만 트로피는 더 쉬워졌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맵도 커지고 스케일이 더 커졌지만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에 소요되는 시간은 전작에 비해 줄어들었다. 전작의 경우 40시간 이상, 많은 게이머들이 70시간 이상을 플레이해야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30시간 정도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해졌다.

 



 

빠르게 획득한 유저는 이틀만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경우도 있어, 효율적 플레이를 한다면 30시간 언더에도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해 보인다.

 

전작도 시간은 많이 필요했지만 난이도는 낮았는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시간도 덜 걸리게 됐다. 전작에 비해 트로피 구성이 조금 단순해졌고, 어려운 내용이 빠졌는데 소니 퍼스트파티 게임들의 최근 추세대로 DLC로 고난이도 클리어 등 조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의 트로피가 별개인데, 세이브 연동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후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은 바로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


게릴라 게임즈가 이 시리즈를 더 끌고가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더라도, 로봇들과 싸우는 이런 스타일 게임을 더, 계속 만들어주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기자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와 프롬소프트의 '엘든 링'을 동시기에 플레이했는데, 둘 다 너무 멋진 게임이라 이런 기대에 걸맞는 퀄리티를 갖춘 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것은 시간이 부족한 현대 게이머들을 너무 고통스럽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플래티넘 획득에 의외로 시간이 적게 걸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연초부터 강력한 올해의 게임 후보가 연이어 나오니 2022년 게이밍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92점을 주고 싶다. 전작에 90점을 매겼었는데, 전작보다 더 커진 스케일, 멋진 전투를 경험하고 그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반 버그들이 예상보다 많아 조금 깎고 91점으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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