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게임즈가 한국어화 출시한 횡스크롤 액션 RPG '백영웅전 라이징'(Eiyuden Chronicle: Rising)을 클리어했다. 15시간 정도면 클리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한 게임으로, 짧지만 잘 짜여진 전투, 스토리의 웰메이드 게임이었다.
'백영웅전 라이징'은 걸작 RPG 시리즈 '환상수호전' 시리즈 디렉터로 활약한 무라야마 요시타카의 베어 스튜디오(Bear Studios)와 일본의 전통있는 게임사 나츠메아타리(NatsumeAtari)가 선보인 신작 액션 RPG. 2023년 출시 예정인 '백영웅전'(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의 프리퀄 격으로 발매된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백영웅전 라이징'에서 한때 알란 대륙의 번영했던 마을이었지만 파괴적인 지진으로 황폐한 상태에 놓인 뉴 네바로 달려가 지진으로 드러난 고대 룬 유적 탐사에 나서게 된다.
게임을 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친숙한 캐릭터 구성과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
직접 플레이해 본 백영웅전 라이징은 주인공 소녀 CJ와 마을 촌장 대리 이샤, 캥거루 전사 가루를 조작해 몬스터들과 대결하고 마을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은 게임이었다.
주인공 파티는 '환상수호전3'의 세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검은 피부의 열혈계 주인공과 차가운 미소녀, 그리고 안대의 아저씨. '환상수호전3'의 세 주인공 구성을 그대로 갖다썼다. 차이가 있다면 열혈계 주인공이 소년에서 소녀로 바뀌었다는 점 뿐이다.
여기에 파괴된 마을의 재건을 돕기위해 상인들을 모아 퀘스트를 해결해가는 것도 영웅들을 모아 마을을 발전시켜야 했던 '환상수호전'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정신적 후계작이라고 하지만 분위기 정도나 흉내낸 게임들이 많은데, '백영웅전 라이징'을 해 보니 본편 '백영웅전'이 '환상수호전' 테이스트를 잘 살려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마을을 위기에서 구한 뒤 대륙을 둘러싼 제국의 거대한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정보가 제시되는데, 영웅들을 모아 제국에 맞설 본편 내용이 기대된다.
'본편의 기대감을 키우는 프리퀄'로 잘 기능하는, '백영웅전 라이징'에 이어 본편에도 나올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게임이었다.
간소하지만 잘 짜여진 액션, 한편으로 끝내기 아쉬워
'백영웅전 라이징'은 횡스크롤 액션 RPG로 제작됐지만 본편 '백영웅전'은 오소독스한 JRPG로 제작될 예정이다.
나츠메 아타리 측에서는 "본편보다 먼저 나오는 전일담이라 세계관을 맛보면서 본편과는 조금 다른 체험을 해보시길 바라는 생각에서 액션 RPG를 선택했다"고 장르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볼륨이 그렇게 크지 않은 이 게임에 게이머들이 쉽게 적응하되 액션 RPG로 제대로 즐기게 하겠다는 목적을 잘 달성한 것 같다.
'백영웅전 라이징'의 전투는 캐릭터마다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갖지만 액션이 복잡하지 않으며, 연계 공격을 통해 전략적 전투를 지원한다.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지만, 어려움을 느낄 유저들을 위한 성장 시스템(요리)과 장비 강화를 지원해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구성됐다.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아쉬움을 느낄 유저들을 위해서는 '하드' 난이도도 존재하는데, 엔딩을 한번 봐야 열린다. 사실 하드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레벨링과 스탯 성장을 통해 해결이 쉽게 될 것이다.
나츠메 아타리에서 액션 RPG를 이 한편으로 끝내지 말고 좀 더 복잡한 시스템과 볼륨으로 속편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개발진에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하니 언젠가 속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작은 볼륨, 쉬운 트로피
비교적 저렴한 가격(1만6500원)에 판매되는 게임으로, 볼륨이 그렇게 크지 않다. 보스 5종에 필드 수도 적으며 천천히 진행해도 10시간 정도면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고 장비 강화를 끝내 하드모드 클리어에 도전해도 15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파고들기나 재플레이 요소도 없어 짧고 굵게 즐긴 후 마무리하면 되는 게임으로, 트로피 면에서도 하드 보스들을 처치하고 강화와 레벨링을 끝내면 자연스럽게 플래티넘 트로피가 획득되는 구성이다. 타이밍이나 조건을 특별히 신경쓸 필요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겨 끝내면 트로피도 컴플릿되는 게임인 셈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과 5 버전의 트로피가 별개인데,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의 세이브를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으로 넘길 수 있다.(반대로는 불가능) 이 경우 트로피는 연동되지 않지만 몬스터를 하나 처치하면 100마리 처치 트로피가 뜨는 등 시간이 꽤 절약된다. 크로스바이로 두 버전을 모두 주니 한번 클리어하고 아쉽다면 다른 버전에도 도전하자. 기자는 게임이 재미있어서 한국어 버전 클리어 후 일본 버전도 구입해 3회차 플레이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완성도의 액션 RPG를 짧고 굵게 잘 즐겼다. 단독 게임으로서도 괜찮았지만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게임이기도 했다. 플레이하고 있으니 '환상수호전3' 생각이 많이 났는데, 코나미에서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지원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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