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스위치 독점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해체를 결정했다. 개발진은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이며, '창세기전 모바일'을 개발한 미어캣스튜디오로 일부 인력이 합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IP를 인수한 뒤 리메이크에 도전했지만 개발 방향이 몇 차례 바뀌며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유니티 엔진으로 가벼운 게임을 개발하려던 계획은 도중에 언리얼 엔진으로 엔진이 교체되어 개발을 처음부터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고, PC 베이스로 고퀄리티 그래픽 게임을 추구하던 방향성도 플랫폼이 스위치로 정해지며 다소 바뀌게 됐다.
엔진 변경 후에 합류한 이세민 디렉터는 바뀐 엔진으로 게임을 새로 개발해야 했지만, 오랫동안 개발된 게임이라는 게이머들의 인식에 IP의 중압감 속에서 언리얼로 개발한 게임을 스위치에서 돌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개발 일정 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1년 전 버전을 공개해 게이머들의 호된 비판도 받았다. 라인게임즈 경영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레그스튜디오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개발을 이어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창세기전' IP는 모바일게임을 만든 미어캣게임즈에서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추후 '회색의 잔영'의 다른 플랫폼 출시도 예상되었지만 당분간은 추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한국에서 스위치 단일 플랫폼으로만 출시되어 판매량이 좋게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라인게임즈 측에서는 "체험판 대비 확실히 좋아진 퀄리티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계시며, IP의 장점인 스토리의 몰입감 역시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를 하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레그스튜디오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상황에서 2023년 12월 지분을 추가 획득해 99%까지 늘렸다. 취득 금액은 68억원으로, 미회수된 대여금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현금 취득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개발팀은 해체되지만 법인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게임즈 측은 "이번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창세기전 모바일 출시를 준비하면서 IP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며 "창세기전 모바일은 출시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스토리와 콘텐츠 계속 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규 프로젝트는 확정된 바는 없지만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선보이기 위한 구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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