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에서 예고편을 듣다 보면, 간혹 천편일률적인 성우들의 목소리가 아닌 귀에 익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먼저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예고편 내레이션에 배우 김희애가 참여해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는 영화는 20년 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20대의 여주인공 '시그리드'를 맡아 스타덤에 올랐던 톱 배우 마리아가 세월이 흐른 뒤, 그 작품의 리메이크에서 여주인공에게 빠져드는 상사 '헬레나' 역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희애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예고편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줄리엣 비노쉬를 정말 좋아하고,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이기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답게 영화 속 캐릭터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대변하는 완벽한 내레이션으로 그녀의 진가를 입증한 김희애는 “여배우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영화지만 삶의 한복판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껴봤을 모든 관객들에게 일생을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다”라는 추천으로 기대감을 더했다.
또 다른 스타 내레이션 더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는 12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러브, 로지'이다.
이 영화에는 현재 MBC 가상 연애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달콤한 신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송재림이 참여해 풋풋한 목소리로 오랜 단짝 친구들 사이에 생겨난 간질간질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한다.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영화의 달콤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는 후문.
이처럼 배우들의 이미지를 살려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외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국내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