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대표 염재승)은 지난 9월 27일 시작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발매 프로젝트'가 약 한 달 만에 7만 명이 넘는 후원자로부터 26억 원 이상의 후원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다 금액 모집이라는 기록으로, 종전 20억 원이라는 후원액을 경신했다.
'달빛천사'는 지난 15년 전 국내에서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로, 가수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우 이용신 씨가 해당 만화 영화에서 사용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앨범 발매를 위해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달빛천사 OST 중 총 4곡에 대한 커버 라이선스 비용과 세션 녹음, 가창, 믹싱 등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텀블벅을 찾았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26억 원이라는 후원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알릴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펀딩 시 선택할 수 있는 금액대가 33,000원과 59,000원 두 가지로, 상대적으로 고액을 달성한 펀딩 프로젝트보다 낮은 편임에도 7만 명이 넘는 '달천 세대'가 모여 26억 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의 속성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개설과 동시에 당초 목표 금액인 3,300만 원의 5배가 넘는 약 1억 8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면서 화제가 됐다. 이어서 개설 4일 만에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후원 지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으며, 최종적으로 약 한 달간의 펀딩 기간 동안 26억 원이 넘는 액수가 모였다. 이는 텀블벅 뿐만 아니라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단일 프로젝트 후원액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후원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USB형 음반은 물론 CD 제작 및 연말 콘서트까지 기획 중이다.
'달천 세대'로 불리는 '팬덤'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이유라 할 수 있다. 달빛천사를 시청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좋아했던 만화영화 OST가 정식으로 발매되자 펀딩 후원으로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는 한편, 자신의 SNS에 해당 소식을 적극적으로 올리면서 개개인이 마케터로서의 역할까지 해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이른 바 '덕투일치'를 위해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쓰고, 자신의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소비 패턴과도 일치한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달빛천사 OST 발매로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다채로운 기획전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