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콘텐츠 기업 애니플러스가 리픽싱이 없는 조건으로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안정적 실적 기반의 확연한 성장추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애니플러스는 지난 19일 120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CB의 투자자는 인피니티글로벌자산운용, 레이크자산운용 등이며, 전환가액은 3367원, 발행일은 4월 22일이다.
이번 CB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표면이자율 0% 책정(만기보장수익률 1.0%)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 없음 △발행회사인 애니플러스의 콜옵션 100% 행사다.
또한 만기가 3년으로 짧은 데 비해 전환청구권 및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년 6개월 이후에나 행사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원금을 수익 없이 예치만 해야 하는 셈이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비용 부담 없이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리픽싱이 없는 만큼 전환주식수가 급증해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낮다.
특히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자가 발행회사인 애니플러스로 한정되며, 통상 CB 발행금액의 30~40%까지만 콜옵션이 부여되는 것과 달리 최대 100%까지 행사 가능한데 그럴 경우 전환될 주식이 없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CB 발행을 통해 초저금리 자금조달과 오버행 우려 불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애니플러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20년 이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연평균 91.38%씩 성장해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매출 1113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급속한 성장추세 및 이익창출능력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의 투자유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애니플러스 측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규사업 추진과 금융비용 절감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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