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2010’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시연대에는 한자로 디자인된 천장이 있다. 한 번쯤 이 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모두 이 천장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혹자들은 이를 보고 ‘블레이드앤소울’이 무협을 소재로 한 MMORPG이기 때문에 단순히 동양적 분위기를 풍기기 위함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일리있는 말이기는 하나, 여기에는 이번 지스타2010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과연, 이 한자들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정치가 겸 전략가인 ‘제갈공명’의 유명한 표문인 ‘출사표’의 글귀. 제갈공명은 촉한의 황제 유비가 사망한 뒤 17세인 유선을 황제로 모시고 자신이 승상이 되었다. 이후 위나라를 치고자 북벌을 결심, 두 번에 걸쳐 유선에게 표문을 올리는데, 이 것이 바로 출사표다. 두 번에 걸쳐 올린 출사표는 각각 선 출사표, 후 출사표로 불린다.
출사표는 중국 3대 명문장으로 알려진 만큼 그 글의 의미가 매우 뛰어나다. 선 출사표는 제갈공명이 유선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유념해야 할 모든 것을 적음과 함께 북벌을 나섬을 담았으며, 후 출사표는 선제(유비)가 남긴 유언에 따라 북벌을 하고자 하며, 자신(제갈공명)은 온 힘을 다해 북벌을 할 것이고 모든 힘을 다해 죽은 후가 되어서야 그만 둘 것임을 담았다.
엔씨소프트 부스 블레이드앤소울 시연대에 적힌 글귀는 바로 후 출사표에 담긴 의미와 유사하다. ‘블레이드앤소울’이 ‘리니지’, ‘아이온’ 이후 엔씨소프트가 ‘무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많은 심혈을 기울인 타이틀이며 ‘지스타2010’에 첫 시연을 하게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그러자 지스타2010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이에 대한 의지를 보답하는 듯, ‘블레이드앤소울’ 시연대에는 지스타2010 이틀 동안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연이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2010 최고의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정도다.
‘지스타2010’의 남은 주말 이틀 동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사표’의 기운을 받아 관람객들의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